일본 조남수 선교사 인터뷰

조남수 선교사 “용서 말할 때 영적 감동 커”

일본에서 사역하고 있는 조남수 선교사(GMS·성현교회 파송)는 여러모로 성령에 매인 사람이다. 한국에서 알차게 목회를 하다 일본으로 건너간 과정도 그렇고, 일본에서 철저히 일본인들 가운데 녹아들어가 사역한 것도 그렇다.

“한 모임에서 일본 목회자들과 교류를 하게 됐고, 일본을 방문하게 됐어요. 그때 일본교회의 처절한 현실을 보면서 영적인 부담감을 갖게 됐어요.”

▲ 조남수 선교사는 일본이 세계 최대 미전도 종족이자, 선교 자유가 보장된 나라들 중에서 선교가 가장 안 되는 나라라며 선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 선교사는 일본 방문에서 뜻밖의 일도 겪었다. 통역을 해주던 재일교포 자매가 그의 설교에 은혜를 받아 성경을 가르쳐달라고 요청을 해온 것이다. 그는 귀국을 사흘 가량 미루고 그 자매와 친구 두 명에게 성경을 가르쳤다. 사흘 후 자매들은 철저하게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로 변화됐다. 그리고 그에게 일본으로 와 줄 수 없느냐고, 와서 교회를 세워달라고 요청했다.

“나는 목사가 될 때나, 교회를 개척할 때나 늘 하나님의 부르심을 확인했어요. 그때도 기도했죠. 그랬더니 사도행전에서 안디옥교회가 바나바와 바울을 따로 세워서 파송한 것처럼, 하나님께서 나를 일본으로 보내시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당시 그가 서울 둔촌동에서 개척한 교회는 한창 부흥을 거듭하던 때였다. 장년 출석교인만 500명이었다. 그런 교회를 두고 일본 선교사로 나간다고 하니 가족이고 교인이고 모두들 반대였다. 그러나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거부할 수는 없었다.

일본으로 건너간 그는 철저히 일본인 선교에 몰두했다. 혹시나 김치에 들어 있는 마늘 냄새를 꺼려하는 일본인이 있을까 싶어 10년 가량은 김치도 먹지 않았다.

선교 30년의 열매는 값졌다. 그가 개척한 가와사키 초대그리스도교회는 주일예배 출석 교인이 300여 명으로 성장했다. 그가 소속된 일본동맹기독교단 내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교인의 3분의 2 가량은 일본인이고, 나머지는 한국인과 중국인이다.

그는 일본 선교를 거듭할수록, 일본은 한국교회가 반드시 거쳐 가야 할 영적 사마리아라는 확신이 든다고 말했다. 예수님이 수가성 여인을 위해 사마리아를 거쳐 가신 것처럼, 일본과 역사적으로 얽힌 것이 많은 한국교회는 더욱 일본으로 가야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용서 속에서 하나님나라가 이뤄진 것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일본은 역사적으로 우리를 침략하고, 우리 것을 빼앗고, 우리를 죽인 나라로, 핍박을 당한 우리가 일본에 가서 용서를 말하고 십자가를 말할 때 하나님나라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그는 “자기들이 지배하고 핍박했던 한국이 용서를 말하고 생명의 복음을 전할 때 감동을 받는다”며 “그게 복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말 일본에 있는 한국인선교사 단체 2곳이 연합하는데 산파 역할을 감당했으며, 그 결과 만들어진 재일한국기독교연합회의 초대 회장으로 추대됐다. 연합회의 당면과제로 한인 선교사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꼽은 그는 “선교사들이 어떤 사역을 하고 어떤 공헌을 끼쳤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를 데이터베이스화 해야 할 같다”며 “선교는 당대에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큰 그림을 그려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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