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라스트 챈스> <날개 잃은 천사>와 <밀알콘서트>, 따뜻한 위로와 즐거움 예고

▲ 죽음을 눈 앞에 두고 만난 제2의 가족을 통해 삶의 새로운 의미를 찾아가는 뮤지컬 <라스트 챈스>.

죽으려는 자와 살리려는 자의 이야기 <라스트 챈스>

의지할 데 없어 외롭고 지친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는 창작 뮤지컬이 무대에 올랐다. 뮤지컬 <라스트 챈스>에는 ‘그저 흔한 사랑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었지만, 사실 삶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와 함께 인간과 인간 사이의 특별한 정을 노래하고 있다.

낭떠러지와 같은 상황에 몰려 자살을 선택한 가연이 갑작스럽게 납치되었다가 눈을 뜬 곳은 카페 ‘라스트 챈스’. 이곳의 주인과 사장, 그리고 청소부는 가연에게 제2의 가족이 되어주겠다며 카페에서 일할 것을 권유한다. 얼떨결에 이들과 함께 하게 된 가연은 이들이 가지고 있던 아픔과 상처를 나누면서 삶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된다.

스스로 선택한 죽음의 문 앞에서 강제적으로 삶의 기회를 얻게 된 가연과 그녀를 살리려는 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는 우리에게도 언제든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다는 소망을 준다. 고단한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다시 시작할 용기를 선물하는 작품이다. 창작자, 배우, 관객 모두가 무대에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아 풍성한 삶을 사는 것을 목표로 삼은 제작사 세븐파이프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다.

김영훈, 이소리, 최수빈, 정승환 등 4명의 뮤지컬 배우와 또 다른 주인공 피아니스트 이진선 음악감독이 무대에 함께 오른다. 오직 피아노 선율만으로 극을 이끌어가며 캐릭터의 감정선까지도 표현하기 때문에, 배우들과 피아니스트의 긴밀한 호흡을 지켜보는 것도 이 작품의 묘미다.
뮤지컬 <라스트 챈스>는 6월 10일까지 서울 신촌 세븐파이프홀에서 열린다. 평일 저녁 8시, 토요일과 공휴일에는 오후 5시 공연이다. 이후에도 60명 이상 단체관람(특별공연)과 교회 초청공연이 가능하다.(070-4140-8895)

 

▲ 뮤지컬 <날개 잃은 천사>는 톨스토이의 고전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고전의 감동을 무대에서 만난다 <날개 잃은 천사>

톨스토이의 명작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쉽고 흥겨운 뮤지컬로 만나보는 건 어떨까? 극단 조이피플이 뮤지컬 <날개 잃은 천사>를 통해 현대인들이 한 번씩은 생각해 볼만한 질문에 대한 해답을 던진다.

가난한 구두장이 시몬은 외상값을 받으러 외출했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동네 어귀 교회 앞에서 한 청년이 벌거벗은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귀찮고 번거로운 일에 엮이기 싫었던 시몬은 얼어 죽어가는 청년을 외면하려고 하지만, 마음 속 깊이 나오는 ‘양심’의 소리에 이끌려 쓰러진 청년 미가엘을 집으로 데려온다. “하나님의 벌을 받았다”고만 얘기하는 이 미가엘은 시몬의 가게에서 일하게 되는데, 그 오랜 경험의 시몬보다 구두 수선 솜씨가 뛰어나 마을 너머 인근 도시까지 명성이 알려진다. 그 덕에 시몬의 구둣가게는 넘쳐나는 주문으로 많은 돈을 벌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미가엘이 가죽으로 장화를 만들어 달라는 부자에게 죽은 이가 신는 슬리퍼를 만들어 시몬은 난처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

<날개 잃은 천사>는 <천로역정> <비하인드 유> <특별한 선물> 등 기독교 정신을 담은 수작들을 많이 올렸던 북촌아트홀에서 벌써 시즌5를 맞은 인기 작품이다. 재치 넘치는 대사에 감미로운 음악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고전에 대한 즐거움을 줄 뿐만 아니라 바쁜 생활에 지친 마음에 위로를 준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는가?’ ‘사람에게 허락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등 작품이 던지는 질문에 찬찬히 생각할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겠다.

뮤지컬 <날개 잃은 천사>는 8월 30일까지 서울 원서동 북촌아트홀에서 만날 수 있다. 수요일 오후 4시와 저녁 8시, 토요일 12시 공연이다.(02-988-2258)

 

장애인과 함께 화합하는 자리 <밀알콘서트>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흥겨운 자리도 있다. 밀알복지재단(이사장:홍정길 목사)은 6월 23일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제14회 밀알콘서트를 개최한다.

밀알콘서트는 사회통합을 목표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무대에 서고 관객이 되는 국내 최대의 통합콘서트다. 장애로 인해 평소 공연관람이 어려운 장애인에게는 문화향유의 기회를 주고, 비장애인에게는 장애인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통해 장애를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이에 2004년 처음 개최된 이후 올해까지 보행이 불편한 장애인 관객을 위한 이동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수준급의 출연진들과 프로그램 구성으로 높은 공연 만족도를 자랑해왔다.
박인욱이 지휘하고 카이로스앙상블, 세종챔버앙상블이 협연을 펼치는 1부는 성악가 김순영과 권서경, 오보이스트 조정현과 아코디어니스트 알렉산더 쉐이킨이 출연해 세미 클래식 공연으로 진행된다. 또한 최근 KBS2 <불후의 명곡>에서 화제를 모은 장애인 성악가 박모세 씨가 함께 <You Raise Me Up> 등을 노래하며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2부에는 박상연 교수(세종대학교 융합예술대학원)가 연출하고 세종뮤지컬컴퍼니가 출연하는 뮤지컬 갈라쇼가 펼쳐진다. <노트르담 드 파리>, <맘마미아> 등 오랜 시간 관객들에게 사랑받아 온 뮤지컬 유명 곡들을 춤과 함께 선보인다. 올해 밀알콘서트는 세종대학교와 공동주최로 진행돼, 총연출을 맡은 윤경희 교수(세종대학교 음악과)를 비롯한 교수진들과 학생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기존 클래식 공연 위주로 진행되던 콘서트보다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제14회 밀알콘서트의 티켓은 멜론티켓(ticket.melon.com)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오후 4시와 저녁 8시 두 차례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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