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 목사(주필)

신 칼빈주의(Neo Calvinism)란 무엇인가. 신(Neo)이란 새롭다는 뜻이고 칼빈주의(Calvinism)는 존 칼빈의 가르침을 따르는 개신교의 한 부류로 개혁주의의 다른 이름이다. 사람들이 칼빈주의를 말할 때는 로마 가톨릭이나 루터주의 및 알미니안주의와 구별된 의미로 사용한다. 사실 칼빈은 자신의 이름을 따라 개혁신앙 전통의 교회들이 명명되는 것을 반대했다. 당시 개혁신앙의 교회들 역시 개혁주의로 불리우길 원했다. 이런 배경에는 교회가 단지 한 개인에게 연관되어서는 안 된다는 이유가 있었다. 개혁주의 교회가 칼빈에게 빚을 지고 있음이 사실이지만 그들은 칼빈의 교훈이 칼빈 자신의 것이 아니라 복음에 나타난 그리스도의 가르침일 뿐이라고 믿는다.

또다른 이유는 역사적으로 이단들이 창시자의 명칭으로 불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령 펠라기우스주의나 아리안이즘, 몬타나즘 등이 그 예이다. 개혁주의로 불리워지길 원하는 세 번째 이유는 칼빈주의란 명칭이 반대세력들이 로마교회, 루터란, 재세례파들에 의하여 붙여졌기 때문이다. 사실 칼빈주의는 칼빈의 사상이라고 하면서 탐탁지 않게 여기는 예정론에 대한 조롱 섞인 별명이기에 개혁주의자들은 칼빈주의란 명칭을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칼빈주의란 명칭은 어떻게 생겨났는가? 개혁주의가 그 신학체계를 규정해 감에 따라 로마교회와의 논쟁과정에서 시작된 것이 분명하다. 그들의 교리, 특별히 예정론이 칼빈의 주장을 따르고 있기에 칼빈주의가 개혁주의의 또 다른 이름이 되었지만 지금은 칼빈주의가 신칼빈주의란 용어로 등장한다.

이 사실을 말하려면 네덜란드에서 일어난 칼빈주의 대부흥의 주역인 네덜란드 신학자 아브라함 카이퍼(Abraham Kuyper)를 말해야 한다. 그는 1897년 프린스턴대학에서의 강의 내용으로 만든 저서 <칼빈주의>에서 칼빈주의란 용어가 네 가지로 쓰임을 말한다.

첫째, 반대 세력들에 의해 붙여진 종파적 명칭. 둘째, 예정론과 그 밖에 관련된 진리들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부르는 이름. 셋째, 칼빈주의적 침례교나 칼빈주의적 감리교 등 칼빈주의자로 불려지길 원하는 교회들의 교단 명칭. 넷째, 역사적 철학적 정치적 의미에서의 명칭이다. 신칼빈주의는 칼빈주의의 포괄성을 강조했는데 그 중심 개념을 카이퍼는 ‘하나님의 통치하심’으로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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