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신일교회, 소그룹 강화 통해 비전 공유
긍정 에너지로 아름다운 신앙 스토리 써간다


부산 센텀에서 해운대신시가지로 향하는 좌측으로 해운대신일교회(조현석 목사)를 만날 수 있다. 대로변 언덕배기에 자리한 교회의 외관은 주변의 자연, 건물들과 조화를 이룬 듯하면서도 특유의 건축미학을 뽐내고 있다.

교회설립 50주년을 맞았던 지난해 해운대신일교회는 숙원이었던 교회 이전과 건축을 동시에 경험하는 은혜를 누렸다. 지난 50년간 해운대해수욕장을 끼고 있는 특별상업지구 한 가운데 위치했던 해운대신일교회는 유흥가와 모텔에 둘러싸여 예배와 교육환경이 좋지 않아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었다.

▲ 건축미학이 돋보이는 해운대신일교회 외부 전경

그러나 여러 차례 교회 이전과 건축을 시도했지만 쉬이 허락되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해운대 일대가 재개발되면서 숙원이었던 교회 이전과 건축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었다. 건축과정에서 해운대신일교회 성도들은 같은 마음과 비전을 갖고 기도로 헌신했으며, 단 한명의 이탈자도 없이 새로운 터전에 자리를 잡았다. 눈에 보이는 아름다운 예배당, 그 공간에 채워지는 해운대신일교회의 히스토리는 더 아름답다.

조현석 목사는 18년 전, 37살의 젊은 나이에 해운대신일교회로부터 청빙을 받았다. 당시 교회 내부적으로 어려움이 있었으며, 교세 역시 주일학생을 포함하더라도 100명이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갈수록 상업화되는 지역 환경과 열악한 교회 상황에도 교회에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면서 꾸준하게 복음의 열매를 맺어왔다. 그리고 교회 이전 후에는 매주 새가족이 등록을 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해운대신일교회는 공동체성이 자랑인데, 이는 셀이라 불리는 소그룹을 통해 제대로 구현되고 있다

해운대신일교회는 성도 개개인을 예수님의 건강한 제자로 세워, 세상에서 각자의 삶의 방식으로 하나님 나라를 이뤄가는 공동체를 가치로 삼고 있다. 이러한 가치는 셀이라 불리는 소그룹을 통해 오래 전부터 구현해가고 있다. 해운대신일교회 교인이라면 누구나 소그룹에 가입해야 한다. 혹 여건상 소그룹 활동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서는 내실 있는 전도회 운영으로 단 1명도 소외되지 않고 교제권을 갖도록 하고 있다.

이는 조현석 목사의 교회관과 연관이 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주님의 말씀으로 교제해야 합니다. 주 1회 예배로 신앙을 유지하기 힘듭니다. 지체들과 교제로 그리스도의 몸 안에 있음을 날마다 확인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그룹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건강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것입니다.”

▲ 해운대신일교회는 새신자를 회심시키고 정착시키는 데 탁월한 효과를 거두고 있는 뉴라이프스쿨이 특징이다

해운대신일교회 셀이 잘되는 이유가 있다. 교인들이 자신이 원하는 소그룹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이다. 본인들이 원하는 리더와 소그룹에 들어가기 때문에 소속감과 책임감, 자발적 참여가 좋다. 셀에서는 주일에 선포된 말씀으로 나눔을 한다. 교회가 한 비전, 한 목적을 두고 가야한다는 의미이며, 서로 다른 소그룹이라도 동일한 가치와 비전을 공유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러한 제도적 장치는 교회의 공동체성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교회가 추구하는 공동체성은 교회 건물에서도 잘 대변하고 있다. 해운대신일교회는 예배공간에 비례해 소그룹실을 두고 있다. 이러한 공간철학은 소그룹 모임에서 예배 때 받은 감격과 은혜를 서로 나누고 교제함으로 예배의 은혜를 증가시키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해운대신일교회의 변화와 부흥을 두고 조현석 목사는 진심을 담아 “장로님 때문입니다”라고 말한다. 해운대신일교회에는 정기당회가 없다. 교회 차원에서 결정해야 할 특별한 상황이 생기면 당회를 여는데, 회의를 하더라도 대부분 담임목사를 배려한다. 그렇다고 해운대신일교회 장로들은 허수아비가 아니다. 오히려 적극적인 사역을 펼친다.

▲ 해운대신일교회는 다음세대를 위해 장학금지급을 하고있다

실제 해운대신일교회 장로들은 모두가 소그룹 리더로 활동하고 있으며, 심지어 성도들을 양육하는 뉴라이프스쿨에 강사로도 참여한다. 다시 말해 행정기능의 장로가 아닌 목양기능을 제대로 감당하는 장로상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장로들의 솔선하는 헌신과 당회의 안정이 교회에 역동성과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것이 조 목사의 설명이다.

이제 새로운 50년의 역사를 쓰기 시작한 해운대신일교회는 새로운 사명에 공동체의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다름 아닌 다음세대이다. 조현석 목사는 “부산지역만해도 절반이 넘는 교회에 주일학교가 없습니다. 다음세대를 세우는 일은 우리 교회만의 생존을 넘어 부산지역과 한국교회를 위해 투자하는 일입니다. 다음세대들에게 생명과 같은 복음의 유산을 물려주고, 그들을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양육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주역으로 세우는 사명을 감당하는 데 힘을 다할 것입니다”라고 강조한다.

아름다운 예배당, 그 속에서 채워지는 아름다운 신앙의 스토리가 있는 해운대신일교회가 세우는 다음세대의 모습이 짐짓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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