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산노회가 노회원 간의 분쟁으로 노회 분열 위기에 휩싸였다.

사태의 발단은 지난 4월 17일 열린 제33회 정기회에서 비롯됐다. 당시 삼산노회는 신임임원 선출을 놓고 노회장이던 이봉철 목사 측과 서기이자 선관위원장인 윤남철 목사 측의 충돌이 일어났다.

신임임원 선출을 위한 선관위 보고 중 갑자기 이봉철 목사 측에서 “윤남철 목사가 임의로 선관위를 만들어 선거를 주관하는 것은 불법이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그러자 노회원들은 두 시간에 걸친 토론을 벌여 선관위 조직이 합법임을 확인하고 선관위가 추천한대로 임원 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임원 투표 과정에서 또다시 이봉철 목사가 “선관위는 불법이다”며 비상정회를 선포하고 10여 명의 노회원들과 함께 회의장을 퇴장했다고 한다. 이에 회의장에 있던 40여 명의 노회원들이 “선관위가 임원투표를 진행하는 것이 법”이라며 임원투표를 진행했고, 노회장 장기호 목사 등 새 임원들을 선출했다.

그러나 사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신임 노회장 장기호 목사가 회무를 진행하자, 회의장으로 돌아온 이봉철 목사가 “비상정회 가운데 노회장인 내가 속회를 선언하지 않았는데 진행된 것은 불법이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봉철 목사의 주장에 동참한 10여 명의 노회원들도 “선관위 불법 투표 무효”를 외치자 회의장은 일대 소란이 벌어졌고, 더 이상 회무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노회장 장기호 목사가 폐회를 선언했다. 이봉철 목사 측은 폐회 후에도 회의장에 남아 신임 임원진을 조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노회에서 두 개의 임원진이 조직된 셈이다.

양측의 갈등은 신임 노회장 자리를 놓고 촉발된 것으로 보인다. 이봉철 목사 측은 직전 목사부노회장 류형옥 목사가 노회장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선관위가 2015년 목사부노회장 장기호 목사를 노회장으로 추천하자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남철 목사는 “우리 노회는 선관위가 임원진을 추천하고 그 명단에 대해 투표하는 게 규정이다. 선관위가 불법이라고 주장하는 분들도 정기회에 앞서 열린 선관위 전체회의에 참석했다”면서, “선관위에서 합법적인 절차로 류형옥 목사의 후보등록 취소 결정을 내리자, 이봉철 목사 측에서 선관위를 불법단체로 매도하는 억지를 부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이봉철 목사 측은 본지가 윤남철 목사 측의 신임임원 명단을 게재한 것을 지적하며 “우리는 우리 식대로 하겠다. 입장을 밝힐 게 없다”며 인터뷰를 거부했다.

현재 총회임원회에서 관련 사안을 다루며 화해를 도모하고 있지만, 양측의 입장차가 커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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