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S화성요양원

선교사들의 헌신으로 건축 … 아름다운 전원 속 행복 만끽

▲ GMS화성요양원 초입에 잘 정돈된 잔디밭과 GMS 예배당이 보인다.

“잠시 세상에 내가 살면서 항상 찬송 부르다가 날이 저물어 오라하시면 영광 중에 나아가리 열린 천국문 내가 들어가 세상 짐을 내려놓고 빛난 면류관 받아쓰고서 주와 함께 길이 살리.”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 총회세계선교회 내에 위치한 GMS화성요양원(원장:최화목 목사)의 새벽은 날마다 찬송으로 깨어난다. 그 찬송 소리는 비록 크지 않지만 깊은 간절함이 묻어 있다.

찬송을 드리는 이들은 화성요양원에 거주하는 선교사와 목회자의 부모들이다. 일평생 하나님과 교회를 위해서 봉사하다가 그 자녀마저 하나님께 바친 이들이기에 그들의 찬송은 듣는 이에게 묘한 감동을 준다. 요양원의 새벽예배는 어르신들의 생활실이 있는 2, 3, 4층에서 오전 6시부터 7시까지, 20분 간격으로 차례로 드린다. 어르신들은 자녀를 위해, 자녀들의 사역을 위해, 한국교회를 위해, 그리고 세계선교를 위해 마음을 다해 기도한다.

찬송으로 새벽을 열다

GMS화성요양원의 어르신들은 매일 새벽예배 뿐만 아니라 매주 수요일과 주일에 수요예배와 주일예배를 드린다. 어르신들은 예배 설교를 담당하는 원장 최화목 목사로부터 구원의 확신과 천국에 대한 소망을 반복해서 듣는다. 어르신들은 비록 거동은 불편하지만 힘찬 목소리로 “아멘”으로 화답한다. 최 목사는 “어르신들에게 ‘하나님을 믿는 자녀들은 천국을 약속받았으며 죽음은 끝이 아니라 영생을 얻는 시작’이라고 강조한다”면서 “천국으로 부름 받을 때까지는 비록 거동이 불편하더라도 기도와 말과 표정으로, 끝까지 하나님의 사랑을 표현하며 살자고 당부한다”고 말했다.

요양원에서는 예배 뿐만 아니라 모든 프로그램이 신앙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예를 들어 글 읽기의 교재는 성경책이다. 체조와 율동을 배울 때 흘러나오는 반주음악은 찬송곡이다. 그림을 그려도 성경의 스토리를 배경으로 한다. 요양원에서 생활하다보면 이곳이 병약한 어르신들이 머물러야 하는 인생의 종착역이 아니라 ‘작은 천국’이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요양원에는 신앙을 갖지 않은 채 입소하는 어르신들도 있지만 곧 요양원의 분위기에 감화되어 대부분 예수님을 영접하고 새소망을 갖게 된다. 세례식이 거행되고 새신자들이 성찬에 참여하는 것을 볼 때마다 요양원 직원들과 입소 어르신들은 자신들이 날마다 드리는 기도가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에 기쁨을 느낀다.

▲ GMS화성요양원은 작은 천국이다. 날마다 하나님의 말씀과 찬송이 울려퍼지고 있다. 이곳에서 생활하는 이들 가운데는 선교사와 목회자 부모들이 적지 않다.

선교사들의 헌신으로 설립

GMS화성요양원은 그 출발부터 남달랐다. 1990년대 말까지 우리나라 보험제도는 부모와 형제를 두고 타국에 가서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들에게 의료보험 혜택을 주지 않았다. 뜻하지 않은 질병이나 사고를 당했을 때 선교사들은 많은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어서 눈물을 쏟아야 했다. 그러나 선교사들이 느끼는 더 큰 아픔은 자신들에 대한 것이 아니라 고국에 두고 온 부모를 향한 것이었다. 다른 형제들처럼 부모님을 곁에서 모시지 못할 뿐만 아니라 노후를 위해서 무엇을 마련해 드릴 만한 형편도 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선교사들은 위기상황을 대비하고자 자신들이 받은 귀한 선교비 가운데 5만원을 매월 적립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GMS이사회와 선교사들은 현 김선규 총회장이 GMS 이사장으로 봉사할 때 이사회 총회의 가결로, 이렇게 모아두었던 상호의료기금 가운데 9억원을 출연하여 GMS 사회복지재단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이처럼 화성요양원에는 비록 자신의 친부모가 아니더라도 고국에 계신 선교사와 목회자, 그리고 이 땅의 부모들에게 조금이나마 편안한 노후를 마련해 드려야 겠다는 선교사들의 염원이 담겼다.

화성요양원은 아름다운 전원마을에 자리잡고 있다. 요양원으로 진입하려면 예장합동교단 세계선교의 심장부인 총회세계선교회 구내를 통과하게 된다. 선교사들의 눈물과 땀이 서려 있는 경건하고 깨끗한 예배당과 잔디밭, 잘 닦인 포장도로를 통과하는 길은 길지 않지만 보는 이의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 준다. 요양원 건물은 총 4개층으로 아담한데 층별로 문을 열고 들어서면 신선한 공기가 가득하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계신 곳이라는 느낌보다는 잘 만들어진 휴게공간에 들어온 듯하다. 어르신들이 묵으시는 생활실은 방마다 커다란 창이 전면에 달려 있어서 안에서 바깥의 전원풍경을 볼 수 있도록 특별히 설계했다. 어르신들은 이른 아침에 요양원 밖에서 비춰오는 햇살에 상쾌한 아침을 맞이하고 늦은 시각까지 따사로운 온기를 느끼면서 활력을 유지할 수 있다. 실내는 온방과 냉방 시설을 잘 갖추어서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화장실과 욕실바닥에 열선을 깔아서 물기가 곧바로 마를 수 있게 만들었다. 어르신들의 안전과 편안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 GMS화성요양원은 남다른 사랑으로 어르신들을 섬기고 있다. 외부단체 문화공연및 야외행사

아름다운 전원 속의 작은 천국

어르신들에 대한 돌봄은 신앙으로 무장한 직원들이 자기의 부모를 대하듯 친절하게 담당하고 있다. 또 전문 물리치료사가 있어서 각종 기계적 치료와 재활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매달 2회 촉탁의와 전문간호사가 방문해서 진단과 약처방을 해드리고 있다. 만일의 긴급상황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서는 지역의 응급센터와 핫라인을 구축해 두었다. 한편 화성요양원은 다른 요양원과 달리, 주간호보센터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주간보호센터에는 치매 5등급 이상의 어르신들이 낮 시간에 찾아와서 노래, 미술, 레크리에이션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요양원에 거주하는 선교사와 목회자 부모들을 위해서 교회가 해야 할 일이 없을까? 오늘날 한국교회는 세계 제2의 선교대국으로 부상했고 총회에서 파송한 선교사는 2000여명을 훨씬 넘었다. 선교사들을 길러내고 기도해온 부모들이 경기도 화성의 한적한 요양원에 모여 있다면 그분들을 찾아와서 위로해드리는 것 역시 선교가 아닐까?

화성요양원 원장 최화목 목사는 “전국교회, 특히 총회산하 교회들이 화성요양원에 관심을 가져주신다면 세계 각국에 나가서 사역하고 있는 선교사들이 용기와 자긍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부탁했다. 최 목사는 “선교사 부모들에게 필요한 것은 세상적으로 대단한 어떤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가 자신들을 잊지 않고 있다는 마음을 전달받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성요양원 이관우 국장은 “화성요양원은 GMS사회복지재단(이사장:김재호 목사)에서 운영하는 복지시설이며, GMS사회복지재단과 GMS총회세계선교회(이사장:김찬곤 목사)의 산하기관이지만 정부 주무관청의 엄격한 관리감독하에 운영이 되고 있다”면서 “어르신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좋은 것을 대접하려고 하고 있으나 외부 지원이 부족해서 항상 빠듯한 형편”이라고 말했다.

▲ 새벽 예배와 미술활동의 모습.

화성요양원은 설립된 지 어느덧 10년째 접어들었다. 지금 요양원은 전문요양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다. GMS화성요양원이 사회복지법인이기 때문에 모든 운영비를 정부에서 지원해줄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매우 기본적인 재정에 대해서만 그렇다. 직원들의 야근수당이나 요양원에서 일어날 수 있는 긴급한 상황 등에 대한 비용, 특별활동이나 위로 행사 등은 모두 요양원이 감당할 몫이다. 재정이 넉넉하다면 선교사와 목회자 부모를 무료로 모시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형편이다. 때문에 선교사 부모들이 자비부담금으로 내고 있는 월 50만원은 여전히 선교사들에게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GMS 화성요양원을 위한 관심과 재정 지원이 시급한 형편이다. 선교사들의 눈물로 세워졌고, 지금도 그들의 부모들이 선교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는 GMS화성요양원을 위해 우리가 기도할 차례다.

주소: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 월문길 11-30
전화: 031-354-8851
팩스: 031-354-8853
홈페이지: http://www.gmsh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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