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계헌 부총회장 폐회예배 설교..."기도의 무릎 꿇는 개혁자 되라"

제54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가 5월 11일 낮 12시 폐회예배를 끝으로 성료됐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해 진행된 목사장로기도회는 지난 과오를 회개하고 기도의 사람이 될 것을 다짐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3500명의 참석자들은 “하나님 중심, 말씀 중심, 공교회 중심의 개혁자가 되겠다”며 삶에서의 개혁을 결단했다.

부총회장 전계헌 목사(동산교회)는 폐회예배에서 “이번 목사장로기도회에서 기도의 불길이 타올랐다”면서 “이 뜨거운 기도의 열기가 전국 교회에서 계속 일어날 수 있도록 기도를 멈추지 말자”고 당부했다.

전계헌 목사는 한국교회가 가지고 있는 기도의 전통을 높이 평가하면서 “아름다운 신앙유산을 다음세대에게 물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기도운동’을 주창하는 이유는 한국교회에 기도의 불길이 꺼지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언젠가부터 한국교회에서 기도는 하나의 이벤트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지적한 전 목사는 한국교회가 기도하지 않는 이유는 “라오디게아교회처럼 스스로 부자라고 자만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교회는 주님 보시기에 차지도 뜨겁지도 않고 입에서 토해낼 정도로 미지근합니다. 곤고합니다. 가련합니다. 헐벗었습니다. 가난합니다. 총체적 부실입니다. 불로 연단한 금을 사서 부요하게 해야 합니다. 기도하는 아버지의 집에서 기도의 불을 지펴야 합니다.”

식어버린 기도의 불길을 타시 일으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전계헌 목사는 삶에서의 변화를 강조했다. 전계헌 목사는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을 인용하면서 “예배당에서의 목사와 장로가 아닌 삶에서 실천하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계헌 목사는 설교 말미에서 새로운 출발을 독려했다. “우리가 기도하면 성도들도 힘을 얻지만, 우리가 기도하지 않으면 기도하던 성도들도 힘을 잃는다”면서 “우리는 주 여호와 하나님께 계속해서 날마다 무릎을 꿇어야 한다. 전국적인 모임에 다녀간 것으로만 만족하지 말고 교회로 돌아간 후에도 온 성도들과 더불어 기도하자”고 말했다.

“목사와 장로의 신앙이 세상에 매몰되지 않도록 힘을 쏟아 간절히 기도합시다. 기도만이 한국교회의 소망이요, 대한민국의 희망입니다.”

이어 참석자들은 △모든 민족과 종족을 제자 삼기 위해(김종택 목사) △참된 주님의 제자가 되기 위해(곽병오 장로) 뜨겁게 기도했다. 총회 부회록서기 장재덕 목사 사회로 시작한 폐회예배는 증경부총회장 신신우 장로 기도, 김재철 목사 성경봉독, 전계헌 목사 설교, 증경총회장 박무용 목사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으로 진행된 제54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는 총회 지도자와 목사 장로들이 한 자리에 모여 변화와 새 출발을 다짐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들은 특히 기도회가 진행된 3일 동안 세속에 물들었던 죄악을 토해놓고, 교회와 세상 속에서 이분법처럼 살아갔던 신앙생활의 죄를 고백했다. 또한 메시지와 기도를 통해 하나님 중심, 말씀 중심, 교회 중심으로 살아갈 것을 다짐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개혁자가 될 것을 결단하기도 했다. 그러나 개혁과 변화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이 없고, 강의에 비해 기도하는 시간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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