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산하 153개 노회의 봄 정기회가 끝났다. 목사장로기도회를 마치고 나면 총회는 6월부터 새 회기 총회임원 입후보자의 등록을 받는다. 이번 봄 정기회를 살펴보면 총회산하 많은 노회가 소속 노회의 교회문제로 상당히 골치를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군산 서경 관서 경평노회 등이 대표적이다. 이미 노회 차원의 재판국을 구성하여 처리한 노회도 있고, 재판을 준비 중인 노회도 있다. 이와 함께 경향 김제 광주제일 남평양 울산 동전주노회 등은 노회 규칙을 개정하거나 선거규칙을 수정하여 조직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렇듯 제102회기를 앞둔 봄 정기회는 총회의 정책이나 비전을 제시하기보다는 노회 자체의 ‘정비’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건전한 헌의를 올린 노회도 있다. 경동 김천 안동노회 등은 총회특별위원회 ‘1인 1위원회’를 헌의하고, 만일 이를 어길 시 공직정지를 요구하여 눈길을 끌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서 서울노회는 총신운영이사회와 재단이사회를 통합하고, 위원은 총회에서 직접선거로 선출하자는 헌의를 해 놓은 상태다. 총신대 재단이사와 관련하여 수 년간 정치적 사안으로 다룬 문제를 타개해 보자는 ‘현실론’을 제기하여 주목된다.

전남지역 노회에서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동성애 반대와 더불어 동성애자의 결혼주례 금지를 헌의했으며, 로마 가톨릭 이교 지정의 건도 상정되어 관심사다. 경동노회는 미주총신 인준의 매뉴얼을 제작하여 운용하자는 의견을 제시했으며, 구미노회는 해외노회 복구와 해외신학교 설립을 취소하라는 헌의도 올린 상태다. 안동 중서울노회는 총회에 상정하는 헌의안은 노회 결의로 올리도록 하고 이를 어길 시 총대권을 제한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 평양제일노회의 경우 노회예결산위원회를 25인으로 확대 구성하여 조직하고, 외부 회계법인에 감사를 맡겨 진행키로 하여 노회의 투명성을 건강하게 유지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제102회기 총회임원은 다른 해보다 후보자들이 노회의 추천을 많이 받아 경쟁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거기다가 호남중부로 배정된 총회총무도 8~9명이 추천을 받아 경합이 심하다. 이렇게 선거가 집약된 탓인지 각 노회에서 올리는 총회 헌의는 아직까지 그다지 신선한 것은 없다. 총회는 건전한 안건 상정부터 시작된다. 재판이나 노회분립과 같은 민감한 사안은 그렇다치더라도 총회가 바르게 갈 수 있는 대안들이 속속 제시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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