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신문

상단여백
HOME 기획/해설 특별기고
[특별기고] 다음세대를 살리고 있습니까 ⑦ADHD와 우울증 청소년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김형민 목사(청소년전문사역자)

정서적 지지 강화하며 전문치료 협력으로 치유 도와라
이상심리적 증상에 과잉대응과 편견은 교회공동체 상처 남겨 …
자존감 높이며 지속적 격려 잊지 말아야

 

▲ 김형민 목사(청소년전문사역자)

정부는 청소년복지지원법을 제정하여 정서와 행동의 장애로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에게 상담, 치료, 보호, 자립지도, 교육 서비스를 원스톱(One-Stop)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거주형 기관인 ‘국립중앙청소년디딤센터’를 2012년 12월 개원했다.

국립중앙청소년디딤센터의 입교 대상자는 인터넷게임 중독, 학대 및 학교폭력 피해, 학교부적응 등으로 우울증, 불안장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 정서적, 행동적 장애를 가진 청소년(만 9~18세)이다. 국립중앙청소년디딤센터가 개원한 이후 2015년까지 약 2800여 명의 청소년이 장·단기 과정을 수료했으며, 수료한 청소년 중 상당수가 정서적 안정감이 향상되어 문제행동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됐다. 향후 여성가족부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보완하고 시설을 확충하여 우수치유사례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하니 반가운 정책이 아닐수 없다.
정부에서도 청소년의 이상심리적 증상과 행동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기관을 설립하는 상황인데, 우리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와 교회의 청소년부는 이런 문제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 문제가 일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온적인 대처를 하거나 아예 관심조차 없어서 실족하고 교회를 떠나는 청소년들과 부모들은 없을까?

필자는 이번 특별기고 7번째 글을 통해서 교회와 청소년부서에서 청소년의 이상심리적 행동에 대처하는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ADHD 청소년의 상태와 교회 생활

가장 흔하게 교회에서 접하는 청소년의 이상심리적 증상을 꼽자면,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즉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일 것이다. ADHD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은 일단 주일예배에 말씀을 듣지 않고 돌아다니거나, 돌아다니지는 않더라도 설교자를 주목하지 않고 끊임없이 말을 한다. 옆 친구를 건드리면서 소란을 일으키기 때문에 사역자나 교사들의 큰 골칫거리가 된다. ADHD를 이해하지 못하는 교회와 사역자는 이런 청소년들을 버릇 없거나, 예의 없는 학생으로 규정하고 정죄한다. 화를 내고 심한 경우 벌을 주거나, 믿음이 없는 학생으로 몰아붙여 문제아로 만드는 경우도 보게 된다.

ADHD 청소년에게 가장 힘든 것은 한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다. 당연히 긴 설교를 듣는 것은 고문과 같이 느껴질 것이고, 새로운 흥미와 자극이 없는 교회 생활은 아무런 의미가 없게 느껴질 것이다. 특히 수련회 같은 행사에서 이들의 증상은 극에 달한다. 모임을 수시로 이탈하고, 맥락과 상관이 없는 말을 하고, 돌출적인 행동으로 주변 사람들을 당황하게 한다. 소그룹 모임에서도 이들은 선생님의 이야기를 전혀 듣지 않는 것처럼 보이고, 제자에게 경건한 모습을 요구하는 청소년부 교사는 이런 학생을 가르치는 것이 고통으로 다가온다. 결국 참다가 언성을 높여 화를 내고 벌을 주는 것은 이들의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

과잉행동은 없고 조용한 학생인데 전혀 집중하지 못하고 딴생각에 가득 차있는 청소년도 있다. 집중하지 않아서 조금 전에 이야기 한 내용도 다시 물어보는 청소년이 있는데, 이들은 과잉행동이 빠진 주의력결핍장애 즉 ADD(Attention Deficit Disorder)라고 한다. 내성적으로 보이는 여학생들에게 종종 보이는 이 증상은 과잉행동이 없을뿐 주의력결핍이 있어서 세밀한 집중력을 요하는 수학과 과학과 같은 과목에서 저조한 성적을 보인다.

우울증을 앓는 청소년들과 교회

우울증(Depressive Disorder) 역시 교회 사역현장에서 자주 보는 청소년의 이상심리 증상이다. 이 증상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은 사역자가 아무리 재미있게 설교를 해도 웃거나 쉽게 반응하지 않는다. 나아가 사람이 많은 교회에 나오는 것 자체를 힘들어 한다. 집을 떠나 친밀하지 않은 사람들과 함께 가는 수련회같은 행사를 고통스러워한다. 이 증상이 깊어지면 자살 사고와 같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자해 행동을 하기도 하는데, 손목을 샤프와 같은 날카로운 물건으로 지르거나, 커터칼로 상처를 내기도 해서 부모님과 주변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우울증이 있는 청소년들은 하나님에 대해서도 왜곡된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하나님께 분노와 상실감을 표현하는 경우도 많다. 당연히 통성기도 보다 묵상으로 기도하는 것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부흥회는 힘들게 느껴질 수 있다. 우울증의 문제는 교회 공동체에서 쉽게 상처를 받는다는 것이다. 소위 삐치는 상태에 자주 빠져서 전혀 의도한 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상처를 받았다며 청소년부 사역자와 교사를 비난하는 것을 보게 된다.

최근 가족의 해체와 경제활동으로 인한 부모의 부재, 성적위주의 경쟁적 학교생활로 인한 강한 스트레스 상황이 계속되면서 우울증상을 호소하는 청소년들이 많아지고 있다. 우울감에 빠진 청소년들은 교회에서 적절한 조치와 돌봄을 제공하지 않으면, 건강하지 못한 방법 즉, 게임중독, 소비중독, 음식중독, 관계중독과 같은 중독증상에 빠지는 것을 보게 된다.

이상심리 청소년을 어떻게 도울까

필자는 교회와 청소년 사역자들이 이상심리 증상을 가지고 있는 청소년들을 도울 수 있는 현실적 대책을 제시하고자 한다.

담당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서 이런 이상심리 증상이 발견되면, 첫째로 심방을 통해 부모님께 관찰한 사실을 자세히 설명하고, 전문가의 치료적 관계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 ADHD나 우울증을 가지고 있는 청소년들을 정상인의 시각으로 판단하거나 정죄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이들은 아플 뿐 나쁜 사람들이 아니다. 필자는 신뢰할만한 크리스천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들과 교제하며, 아픈 학생들을 보내서 검사를 통한 진단을 받게 하고 있다.

기독교계에서 정신의학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이 있다. 필자는 최종적으로 치유자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 청소년들을 말씀과 성령으로 변화시키신다는 것을 믿는다. 그러나 보조적인 방법으로서 정신의학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배가 아프면 내과를 가고, 눈이 아프면 안과를 가는 것과 같다. 정신과를 가는 것을 믿음이 없거나 터부하는 것은 이원론이 아닐까? 치료하는 의사의 세계관에 따라 달라지는 면은 있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는 학회활동과 믿을만한 전문가의 추천을 받아서 교회와 병원간의 협진체계를 만들어 학생들의 치유에 힘쓰고 있다.

경제적인 문제로 검사와 진료를 받지 못하는 청소년을 위해서 부서에서 정신과 진료지원 구제헌금을 마련하여 지급하기도 한다. 필요시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약을 먹기도 하는데, 특히 ADHD와 우울증의 경우 약이 드라마틱한 변화를 가져오는 것을 보게 된다. 약 먹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필자는 약 역시 하나님께서 일반은총의 영역 가운데 주신 선물이자, 기적의 일부로 믿는다. 물론 약을 먹지 않고서 자신의 문제를 조절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단기간이라도 약의 도움을 받는 것이 지혜롭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또한 정신분열이나 심한 품행장애가 있어서 가족 누구도 통제하지 못할 경우,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 입원을 시키기도 해야 한다,

부모와 가족에게 영적·정서적인 지지 보내야

정신의학적 치료와 함께 이상심리 청소년을 돕는 두번째 대책은 부모교육과 정서적인 지지그룹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ADHD나 우울증을 앓고 있는 학생들의 경우, 이들을 양육하고 있는 부모와 가족에 대한 돌봄이 필요하다. 필자는 가정 심방과 ‘부모학교’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이상심리 증상을 가진 자녀의 부모님들에게 질병에 대한 이해와 대처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부모와 가족들이 질병을 이해하고 영적인 지지와 격려를 받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정부와 지역사회의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이들만을 위한 단기 캠프를 진행하고, 이들을 이해하는 훈련된 교사를 배치하여 지속적으로 지지와 격려를 받으며 교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무엇보다 자신이 ADHD나 우울증을 앓았던 교사는 이런 학생들을 지도하는데 최적이다. 영성가 헨리 나우웬이 이야기한 상처받은 치유자가 바로 이런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필자는 청소년부 교사를 모집할 때, 젊은 청년보다 힘든 청소년 시절을 보낸 장년교사들을 선호한다. 청소년들은 젊은 청년교사를 좋아할 것 같지만 그렇지만도 않다. 삶 속에서 실패와 방황을 경험하고 자신의 자녀가 아파본 것과 같은 경험이 있는 장년교사가 훨씬 더 많은 청소년들을 살리는 것을 본다.

교회가 상처를 가지고 있는 청소년들을 살려야 하지 않을까? 교회가 너무나 반듯하고 멋진 이야기만 할뿐 이상심리 증상으로 고통받으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회적 약자가 되어버린 청소년들이 발붙일 수 없다면 안 될 것이다.

상대성원리를 발견한 과학자 아인슈타인, 세계적인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존경받는 정치가 존 F. 케네디가 ADHD를 앓았던 사람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필자는 성경을 묵상하면서 예수님의 수제자였지만 자신이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급한 성격에 실수를 많이 한 마가복음의 베드로(막 9:5,6), 출애굽의 지도자로 부름 받았지만 끊임없이 불평하는 백성들 때문에 자신을 차라리 죽여달라고 말하는 민수기의 모세(민 11:14,15) 역시 ADHD와 우울증으로 고통받았던 사람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ADHD나 우울증을 앓고 있는 청소년들 역시 지금은 아프지만 하나님 나라의 중요한 한 축을 감당할 소중한 사람들이다. 교회는 이런 청소년들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섬겨 혼란스러운 십대시절을 잘 통과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기독신문  ekd@kidok.com

<저작권자 © 기독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독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기독카툰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