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 20~25일 열린다

▲ 제14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조현기 프로그래머, 배혜화 집행위원장, 홍보대사 김정은, 임성빈 조직위원장(왼쪽부터)이 영화제의 취지와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개국 27편 작품 엄선, 20~25일 이화여대와 필름포럼서 상영
해외 영화제 수상작 다수 초청 … “세계 기독영화 흐름 읽는다”

제14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가 4월 20~25일, 이화여자대학교와 필름포럼에서 열린다. 올해 주제는 ‘Re-다시’로,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생각하고 미래의 비전을 반추해보자는 의미를 담았다. 20개국에서 27편의 작품이 영화제에 초청 받았고, 그 중 21편이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다.

400여 후보작 중 엄선한 27편 극장으로

4월 6일 서울 대신동 필름포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5년 만에 다시 영화제를 맡게 된 조현기 프로그래머를 비롯해 배혜화 집행위원장, 임성빈 조직위원장, 홍보대사 김정은이 참석했다. 조현기 프로그래머는 “약 400편의 영화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서울국제사랑영화제 목적에 부합할만한 작품들을 찾았다. 숨어 있는 영화들을 많이 발굴해 관객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영화제가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개막작은 조선의 복음화를 위해 일생을 바치며 한일장신대, 대한간호협회를 설립한 서서평 선교사의 이야기를 담은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를 선정했다.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는 고아 14명을 자녀 삼고, 오갈 곳 없는 과부 38명과 한 집에 머무르며 조선의 작은 밀알이 된 서서평 선교사의 삶과 신앙을 담담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배우 하정우가 내레이션을 맡아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폐막작인 <오두막>은 전 세계적으로 1000만부 넘게 팔린 동명의 캐나다 책을 영화로 각색한 작품. 가족 여행 중 사랑하는 막내딸을 잃고 깊은 슬픔에 빠진 맥이 정체불명의 ‘파파’로부터 편지를 받고, 딸을 잃은 오두막에서 세 명의 신비로운 인물을 만나 믿을 수 없는 체험을 하게 된다. 현재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5000만 달러의 흥행 스코어를 기록하고 있다.

배혜화 집행위원장은 “매년 영화제를 준비할 때마다 기독교 영화 제작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 “올해도 관객들이 좋은 영화를 접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어느 영화제와 비교해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 개막작: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

해외 영화제 수상작 다수 포진해 눈길

서울국제사랑영화제는 크게 영화제의 정체성이라고도 할 수 있는 ‘아가페 초이스’, 기독교 가치와 복음의 비전을 담은 ‘미션 초이스’, 3가지 주제에 초점을 맞춘 ‘스페셜’ 등의 섹션으로 나뉜다. 진실한 사랑의 가치를 지닌 영화들을 소개하는 ‘아가페 초이스’에서는 제73회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에 빛나는 <파라다이스>를 국내 최초로 만나볼 수 있다. 도미니카 길거리에서 자동차 유리를 닦으며 레게 스타를 꿈꾸는 <제프리>, 다운증후군 아이들과 히말라야를 등반하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마이 히어로 브라더>도 눈길을 끈다. 한 순간의 사고로 가족을 잃은 아이의 심리묘사가 돋보이는 <다크 포츈>과 광야에서 40일 동안 금식기도한 후 만난 아버지와 아들을 통해 하나님과 예수님의 관계를 돌아본 <광야에서 40일>도 눈여겨볼 만하다.

‘미션 초이스’에서 상영하는 <언브라이들>은 가정 폭력에 시달린 사라가 승마를 배우며 말과의 교감으로 치유받는 과정을 그려내 미국 크리스천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다.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희망학교를 운영하는 임만호 선교사의 이야기 <아이 엠 호프맨>과 말레이시아 정글 한 가운데서 원주민들을 전도하는 박철현 선교사의 삶을 담은 <파파 오랑후탄> 역시 추천하는 작품이다.

▲ 폐막작: <오두막>

올해 ‘스페셜’ 섹션은 아시아 아가페 영화의 재발견, 종교개혁 500주년 특별전, 다르덴 특별전으로 구성했다. 특히 다르덴 형제는 휴머니즘을 기반으로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스크린에 표현하는 프랑스 감독이다. 다르덴 특별전에서는 제52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로제타>와 <아들> <약속> 등 초기 다르덴 형제의 작품을 소개한다. 이밖에도 씨네팟캐스트, 씨네영성토크, 씨네포럼, 관객과의 대화 등을 통해 감독과 프로듀서, 영화인들과 함께 주제를 놓고 토론할 수 있는 장도 마련했다.

12일부터 인터넷 예매, 기독문화 저변 넓히길 기대

제14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 홍보대사로 나선 배우 김정은은 “따뜻하고 좋은 취지를 가지고 있는 영화제의 홍보대사로 참여하게 되어 감사하다”며 “관객들이 뜻깊은 영화를 많이 보고, 나누고, 참여할 수 있는 영화제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고 많은 관람을 부탁하고 나섰다.

개막식은 4월 20일 저녁 7시, 이화여자대학교 ECC내 삼성홀에서 열리며 기독영화인상 시상식도 함께 진행한다. 폐막식은 25일 저녁 7시 필름포럼에서 사전제작지원 시상식과 함께 열린다.
4월 12일부터 인터파크, 예스24, 맥스무비,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서 인터넷으로 예매할 수 있으며, 20일부터는 필름포럼 티켓박스에서 직접 발권할 수 있다. 개막식과 폐막식의 경우 현장판매만 진행한다. 다른 작품들은 인터넷 예매가 매진됐을 경우에도 상영 당일 영화제 매표소에서 선착순으로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임성빈 조직위원장은 “영화제가 벌써 14회를 맞이하면서 그 질과 규모 모두 넓어지고 커졌다고 자부한다”며 “앞으로도 기독교 진리 안에 있는 우수한 문화를 제공하고, 국내 기독문화인을 육성하는 일에 더 쓰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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