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역사학회 학술발표회

탁지일 교수 “정치권을 ‘안전한 우산’ 삼으려는 전략 경계해야”

한국기독교역사학회(회장:장규식)는 4월 1일 서울 마포구 동교로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사무실에서 제356회 학술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회에서 탁지일 교수(부산장신대)가 ‘정치와 종교, 그 공존의 그늘:한국전쟁 이후 기독교계 신흥종교운동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탁 교수는 “한국교계에서 이단과 사이비, 신흥종교의 발흥은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불안정하고 불확실성으로 가득했던 한국전쟁 이후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며 “특히 그 무렵 한국교회가 분열을 거듭하고 있었고 그로 인해 사회적 영향력이 약화되어 있던 상황에서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그 틈을 타 대안세력으로 이단과 사이비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전쟁으로 피난민이 몰려들었던 부산이 몰몬교와 통일교,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구 안상홍증인회), 일본 천리교 등 국내외 이단들의 주요 전래지 혹은 출범지가 되었다. 더욱이 부산은 불교 교세가 강한 경상북도의 지역적 특성상 정통 기독교가 이단사이비에 제대로 대응할 만큼 교세가 크지도 않았고 이단사이비에 대응할 조직력도 약했으며, 오래 전부터 외국과의 교류가 활발해서 새로운 문물 도입에 대한 거부감이 약했다. 그런 탓에 한국전쟁으로 인해 몰려든 피난민들이 가난과 죽음의 공포, 불안, 가치관의 혼란 등을 겪는 와중에 이단사이비와 신흥종교에 쉽게 빠져들 수 있는 요인이 됐다는 것이다. 그리고 불안한 정치 경제 사회적인 상황을 틈타 발흥한 이단사이비와 신흥종교들은 부족한 신학적 정통성을 보완하기 위해 정치권력에 기대고 그 정치권력을 통해 사리사욕을 채워왔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탁 교수는 제19대 대통령 선고와 관련해 주요 이단이나 사이비 단체들의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며 우려를 표명했다.

탁 교수는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이단과 사이비의 폐해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어 몸을 사리고 있던 이단과 사이비 단체들 중 일부 단체가 대선을 앞두고 사이버 공간을 활용해 스팸 메일, 온라인 카페 메시지 등을 살포하는 등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정치권을 ‘안전한 우산’으로 삼으려는 이단들의 집요한 전략에 말려들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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