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행위서 총신대책위 전권 받고 해법 모색

지난 3월 30일 열린 총회실행위원회에서 총신대책위원회가 총신과 협상의 전권을 일임 받았다. 아울러 개방이사추천위원회는 3월 29일 개방이사 후보 6명을 추천해 총신재단이사회에 통보했다. 총회측 협상 주체가 바뀐데 이어 개방이사 선임도 조만간 완료될 것으로 보여, 총신 사태 해결의 물꼬가 트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대화·소통으로 정상화 모색

앞으로 총신대책위원회(위원장:서현수 목사)가 총신과의 협상을 도맡는다. 지난 실행위원회에서 총회 임원들로 구성된 총신대책위원회 조직이 보고됐다. 일부 위원들의 반대가 있었으나 김선규 총회장이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며 총신대책위원회를 전면에 내세웠다.

총신재단이사회는 총신대책위원회의 등장을 상당히 반기는 분위기다. 한 재단이사는 “아무래도 총신대책위원회와 대화가 잘 풀릴 것 같다. 총신 정상화를 목표로 대화를 나눈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총신대책위원회도 대화와 소통을 통해 만남의 장을 열어간다는 구상이다. 2년 넘게 이어진 대결구도로 총회와 총신 사이에 반목이 쌓인 만큼, 먼저 지속적인 만남을 가져 불신을 씻어내겠다는 것이다.

위원장 서현수 목사는 “총회와 총신의 깊게 파인 갈등의 골을 메우는 것이 먼저 할 일이다. 이어 서로의 입장을 하나씩 맞춰나가며 총회장과 총장이 만나고 위원들과 이사들도 만나겠다. 갈 길은 멀지만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순웅 목사도 “총신 사태는 정치적으로 볼 사안이 아니다. 교단적으로 위중한 문제이기에 총회와 총신을 살리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총신대책위원회가 대화와 소통 카드를 우선적으로 꺼냄에 따라 총회와 총신의 관계에 커다란 변화가 있을 관측이다.

또한 개방이사추천위원회(위원장:허활민 목사)가 개방이사 후보 6인과 개방감사 1인을 추천해 총신재단이사회에 통보했다. 지난 2년간 총신재단이사회 구성에 있어 매번 걸림돌로 작용했던 개방이사 선임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개방이사추천위는 유병근 목사 대신 이덕진 김희태 목사, 한기승 목사 대신 백동조 송귀옥 목사, 김영우 목사 대신 오정호 윤익세 목사를 개방이사 후보로 추천하고, 개방감사로 이춘복 목사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신재단이사회는 4월 5일 이사회를 열어 개방이사 선임을 안건으로 다룬다.

일반이사 선임 관건

현 시점에서 개방이사 선임은 무리 없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다음 일반이사 선임이 첫 번째 고비가 될 전망이다. 총회와 총신은 교육부가 임원으로 승인한 4인 일반이사에 대한 입장차가 명확하다.

총신대책위원회는 일반이사 4인을 2년 전인 2015년에 선임했고, 총회와 협의도 거치지 않고 총신이 교육부에 이들의 승인을 신청했다는 점을 지적한다. 또한 총회임원회는 이와 관련해 교육부를 대상으로 가처분신청을 제기하겠다고 결의한 바 있다. 이와 같이 총신대책위원회는 개방이사 선임을 완료한 이후, 11명의 일반이사를 선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총신재단이사회는 4명을 제외한 7명의 일반이사만 선임하면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도 “내부적 검토와 법률적 자문을 받고 2015년에 선임한 일반이사 4명의 승인을 완료했다”면서 총신재단이사회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총신대책위원회와 총신재단이사회가 향후 이 문제를 놓고 어떠한 해법을 찾을지 주목된다. 양측이 원만한 합의에 이른다면 총신 정상화가 눈앞으로 다가오겠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또다시 대결양상이 전개된다면 총신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전망이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