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역사관이 개관됐다. 제100회 총회에서 역사위원회를 상설키로 결의하여 점진적으로 역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깨닫기 시작한 총회는 2년 여의 작업 끝에 마침내 총회역사관의 문을 열었다. 총회역사관 개관은 비록 늦었지만 한국기독교 최대교단이라고 자부하는 예장합동이 한국교회의 역사를 총회 차원에서 정리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또한 1950년대 장로교가 분화한 이후 예장합동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면서 최고의 교단으로 우뚝 서게 된 과정과 총신대, <기독신문사>, 총회세계선교회 등 총회산하 기관의 ‘활약’도 조명하여 역사관으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총회역사관이 개관하게 된 배경에는 숨은 공로자들이 한 둘이 아니다. 한국칼빈주의연구원장 정성구 박사는 그가 소장하고 있던 14세기 성경 바그다드 사본(모세오경), 파피루스 성경, 성 어거스틴의 시편강해 설교집, 도르트문트 회의록 영인본 등을 기증했다. 또한 한국기독교 역사에 매우 귀중한 자료와 유물 150여 점을 기증하여 총회역사관이 개관하는 데 토대를 놓았다. 정성구 목사 이 외에도 박광재 목사, 최점식 목사, 박창식 목사, 장학덕 목사, 부산초량교회, 김신길 장로 등이 기증한 사료와 유물 등은 총회역사관을 빛낸 결실들이다. 이들의 조건없는 기증은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총회역사관이 개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역사관은 단순히 재정만 투입하여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발굴된 유물이나 소장하고 있는 사료들을 일차적으로 모은 뒤, 바르게 전시하여 후손들이 관람토록 해야 한다. 총회역사관 개관은 이와 같은 단계의 첫 걸음을 뗀 것이나 마찬가지다. 전시품목도 여느 역사관이나 박물관보다 적다. 보강해 나가야 할 부분도 상당히 많다. 역사는 미래의 얼굴이다. 총회역사관이 개관된 만큼 총회는 한국교회와 교단을 바로 직시하여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의 일익을 감당하는 또다른 창구로 활용해야 한다. 역사를 통해 교단의 자긍심을 찾고 나아가 신앙의 깊이를 재무장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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