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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용서

바나바는 위로와 섬김의 사람이었다. 성도들을 핍박했던 바울을 데려다 사도들 앞에 소개시켰고, 1차 선교여행에서 낙오한 마가를 끝까지 감쌌다. 바나바의 위로는 바울이 이방인의 사도가 되는 데, 마가가 복음서를 집필하는 데 소중한 밑거름이 됐다.

총회세계선교회(GMS) 임원회가 선교총무 사표를 반려하기로 결정했다. 선교총무의 무거운 직책을 고려한다면 감정적으로 사표를 내는 행위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고, 사료를 수리한데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그러나 임원회는 고민 끝에 최종 사표를 반려하기로 했다.

선교총무 사표 건에 대해 임원들의 의견이 모두 일치한 것은 아니었다. 누구는 사표를 수리해야 한다고 했고, 누구는 실수로 여기고 한 번 더 기회를 주자고 했다. 의견은 달랐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수년 전 GMS를 어렵게 했던 사태가 재발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 이 일로 선교사들이나 이사들의 마음이 나눠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그리고 최종 결정을 내렸고, 임원들은 자신의 뜻을 내려놓고 한데 동의했다.

최근 몇 년 간 GMS는 용서와 화해의 행보를 보였다. 대표적으로 전 사무총장의 징계를 풀고 선교사로 복직시켰다. 문제가 됐던 갈등의 고리도 풀었다. 미주선교센터와 선릉힐 게스트하우스를 매각하고, 매각기금을 선교사기금으로 환원시켰다. 임원회의 일련의 조치에 이사와 선교사들은 닫았던 마음을 열고 손을 내밀었다. 이번 선교총무 사표 반려 역시 화해와 연합의 일환이었다.

일보다 사람이 귀하다는 것을 아는 이들은 많다. 그러나 그것을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용서와 화해를 찾기 힘든 시대에, 모쪼록 GMS가 용서와 화해의 실천을 앞으로도 이어가길 기대한다.
때맞춰 좋은 소식도 하나 들렸다. GMTI 93기 정규과정 훈련에 33명이나 참여했다는 이야기였다. 선교단체들마다 훈련생들이 줄고, GMS 역시 훈련생들이 줄어가는 상황에서 평소의 2배가 넘는 지원자가 생긴 것은 여간 기쁜 일이 아니다. 용서와 화해의 결과물인지,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더불어 축하할 일이다.

조준영 기자  joshua@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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