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전노회 19일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대회
전국노회 중 첫 개최… “내가 먼저 개혁” 결단

▲ “주여, 개혁의 은혜를 주시옵소서!” 서대전노회 목회자와 성도들이 19일 교단에서 처음으로 종교개혁500주년기념대회를 가졌다. 대회장 오정호 목사와 청년들이 교회개혁을 염원하는 개회기도를 드리고 있다.

“오늘 서대전노회는 교회개혁을 위한 작은 촛불을 밝혔다. 이 촛불이 총회와 한국교회로 번져 개혁의 불길로 타오르길 바란다. 교회를 변화시켜 사회를 변혁하자.”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서대전노회(노회장:김헌섭 목사)가 총회 산하 노회 가운데 처음으로 2월 19일 새로남교회에서 종교개혁500주년기념대회를 개최했다. 기념대회에 서대전노회 목회자들과 새로남교회 성도를 비롯해, 전 총신대 총장 정성구 박사와 증경총회장 황승기 목사, 총회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위원장 전인식 목사, 대전광역시 권선택 시장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서대전노회가 교단에서 처음으로 종교개혁 500주년의 깃발을 올린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서대전노회는 지난 2014년 제99회 총회에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위원회 설치를 헌의했다. 총대들은 이 헌의에 따라 기념사업위원회 조직을 결의했고, 총회는 다른 교단보다 앞서 종교개혁 500주년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다. 서대전노회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산하에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위원회를 조직해 해마다 종교개혁의 의미를 되새기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기념대회도 오정호 목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노회 기념사업위원회에서 주최했다.

서대전노회 종교개혁500주년기념대회(대회장:오정호 목사)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교회의 개혁’이라는 주제 아래, 새로남교회 찬양대의 개회찬송으로 시작했다. 예배를 인도한 오정호 목사는 500년 전 개혁가들의 순교 신앙을 되새기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는 말로 기념대회의 시작을 알렸다.

말씀은 50년 동안 칼빈과 개혁주의 신학을 목회자들에게 가르친 정성구 박사(한국칼빈주의연구원장)가 전했다. 정성구 박사는 “예수님이 부활승천하신 후 제자들과 성도들은 복음을 전했다. 아무리 박해를 받고 죽임을 당해도 복음은 죽지 않고 퍼져나갔다”며, “루터 이전에도 위클리프와 후스가 순교를 했고, 이후에도 수많은 개혁자와 성도들이 성경대로 믿고 성경대로 살기 위해 순교를 했다”고 전했다. 정 박사는 “복음을 지키기 위해서 목숨을 바친 신앙 선배들을 기억하라. 개혁자들이 순교로 지킨 그 성경에 따라 우리는 살고 있는가”라고 소리를 높였다.
정성구 박사는 종교개혁 5대강령인 오직 성경, 오직 은혜, 오직 믿음, 오직 그리스도, 오직 하나님께 영광 등을 하나씩 외치며, “우리는 이대로 살고 있는가? 나는 이 메시지를 50년 동안 외치고 있다. 그러나 변화가 없다. 누구보다 목회자와 장로들이 먼저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슴을 찢는 정성구 박사의 선포를 듣고 참석자들은 교회의 개혁을 가슴에 품고 합심으로 기도했다. 부노회장 배명수 목사가 합심기도를 인도했고 박상인 목사는 다시 개혁을 통해서 교회가 민족을 살리고 복음적 통일을 가져오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이어 양희옥 임복원 진수일 목사는 참석자들과 함께 선교지와 개혁교회를 위해, 총회와 교회의 개혁과 부흥을 위해, 대전 충청 세종 지역의 복음화를 위해, 다음세대를 위해 기도했다.

또한 목회자와 성도들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 전하고 순종하겠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기뻐하고 감사하겠다”, 오직 믿음만으로 하나님을 기쁘게 하겠다”  등을 외치며 결단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서대전노회 종교개혁500주년기념대회를 찾은 전인식 위원장은 “오늘 이 기념대회가 횃불로 타올라 총회와 한국교회에 개혁의 불길이 일어나길 바란다. 나부터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지 못한 것을 회개하고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는 운동이 일어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성구 박사는 종교개혁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애쓰는 서대전노회와 새로남교회에 양가죽에 모세오경(토라)을 쓴 유물을 기증했다. 새로남교회는 종교개혁 5대강령을 새긴 기념메달을 제작해 모든 참석자들에게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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