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소외된 이웃과 함께 하는 발길 이어져

설 명절에도 소외된 곳과 함께 하는 사랑의 손길이어져

나눔의 명절인 설을 맞아 올해도 한국교회는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 했다.

▲ 한국교회봉사단은 직접 설 음식을 만들어 동자동 쪽방촌 주민들을 찾았다

 한국교회봉사단(대표회장:김삼환 목사·이하 한교봉)은 서울 동자동 쪽방 주민들에게 사랑의 마음을 전했다. 1월 27일 서울역 앞 동자동 성민교회에서 ‘2017 한국교회가 함께하는 설날사랑잔치, 따뜻한 밥상 나눔’ 행사를 개최한 것이다. 한국교회봉사단 회원교회들이 모은 성금으로 은평성결교회, 포이에마예수교회, 성민교회 성도 자원봉사자 50여 명이 봉사활동을 펼쳤다.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배달하고, 선물을 포장하며 쪽방 주민들이 따뜻한 설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도왔다.

자원봉사자들은 거동이 불편하고 연세가 많은 동자동 주민들을 중심으로 설렁탕, 불고기, 김치, 전, 나물, 잡채, 생선조림 등 직접 조리한 음식을 가가호호 전달했다. 설 인사를 전하며 함께 교제하기도 했다. 도시락 외에도 작은 선물과 함께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준비한 새해 인사가 담긴 연하장도 전달했다. 아픈 병자들에게는 병원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동자동은 서울시의 대표적인 쪽방 밀집지역으로 약 1200세대의 주민이 삶의 기본적인 편의시설 없이 1평 정도의 쪽방에서 생활하고 있다. 한교봉은 동자동 쪽방 주민들과 함께 하는 절기 행사를 6년째 지속해오는 중이다.

이밖에도 한교봉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찾아 명절 선물을 전달했다. 2월 14~15일에는 한국원폭피해자2세들과 함께 수안보로 온천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화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 서문시장에도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다. 예년 같았으면 설 대목으로 활기가 넘칠 대구 서문시장. 그러나 지금의 서문시장은 들뜸보다는 차분함 속에서 설을 맞고 있다. 지난해 11월 30일 예기치 않은 대화재의 참상이 서문시장 전체를 감싸고 있기 때문이다.

▲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승희 목사가 권영진 대구시장에게 대구 서문시장 복구를 위한 성금을 전달했다.

 이런 가운데 실의에 빠져있는 서문시장 상인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대구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의 면모를 하루 속히 갖추는 일에 대구지역의 교회들이 힘을 보탰다. 대구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이승희 목사·이하 대기총)는 1월 25일 대구시청을 방문해 서문시장 화재민 돕기 성금 2억7440만원을 권영진 대구시장에게 전달했다. 대기총은 서문시장 화재 직후 지역의 1600여 교회에 서문시장 복구를 위해 힘을 모으자는 협조공문을 보낸 이후 지속적으로 성금마련을 위해 노력한 바 있다.

서문시장 복구를 위해 대표회장 이승희 목사가 시무하는 반야월교회를 비롯한 116개 교회가 참여해, 1억5000여 만 원의 성금을 모금했다. 또한 대구성시화운동본부(대표본부장:최영태 목사), 구세군대구경북지방회 등 대구지역의 5개 노회도 힘을 보탰다. 지역의 471명의 성도들도 개인 명의로 5000여 만 원을 헌금했다.

이승희 대표회장은 “슬픔을 당한 상인들을 위로하고 지역교회들이 지역 섬김을 구체적으로 실천하자는 취지에서 성금 모금을 시작했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서문시장 상인들이 혼자가 아니라 교회가 함께 응원하고 있음을 기억하고 위로와 용기를 얻고, 지역사회가 교회를 바라보는 시각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 여수 교동수산시장에는 여수시교회연합회가 방문해 피해 상인들에게 위문품을 전달했다

 서문시장에 이어 대형 화재 피해를 당한 여수 교동수산시장 영세상인들을 돕는 교계의 발길도 끊임이 없다. 여수시교회연합회(회장:고만호 목사)는 1월 17일 교동수산시장을 방문하여 화재현장을 둘러보며, 피해상인과 관계자들을 위로했다. 연합회 임원들은 상인들에게 다시 일어서자는 격려의 메시지들 전달하면서 피해복구를 위해 적극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상인들로부터 피해상황에 대한 호소를 전해들은 후, 지역교회들이 정성을 모아 마련한 쌀 20kg들이 100포와 과일 떡 담요 등 위문품들을 ‘여수수산상인 여러분, 힘내세요’라는 응원의 메시지와 함께 전달했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이하 기하성) 전라지방회와 전라지방장로회도 1월 19일 교동수산시장 위문행사를 가졌다. 두 단체는 여수 은현교회에 집결한 후, 화재 현장을 찾아가 피해 상인들을 위해 쌀 20kg들이 50포를 전달하고 기도하며 힘내라는 뜻을 전했다.

세계성시화운동본부는 1월 24일 여수를 찾아와 교동수산시장을 방문하고 피해 상인들을 위로하며, 화재대책본부를 찾아가 피해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관계자들에게 복구 작업에 사용해 달라며 금일봉을 전달하기도 했다.

또한 이날 여수기독교단체총연합회(회장:고만호 목사) 민족지도자손양원목사기념사업회(이사장:오현석 목사) 등의 지역교계 대표들과 여수 오죽헌에서 간담회 자리를 만들고 피해 지원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재난을 당한 수산시장 상인들의 피해 회복, 민족복음화와 한국교회 부흥, 나라의 안정 등을 위해 기도했다. 또한 전 사회부총리 황우여 장로, 세계성시화운동본부 전용태 총재와 김철영 사무총장 등의 강연 및 사역보고를 듣는 시간도 마련됐다.

앞서 여수 교동수산시장에는 설을 앞두고 1월 15일 새벽 2시경 누전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시장 내 125개 점포 중 116개 점포가 불에 타는 바람에 소방서 추산 5억 원이 넘는 커다란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이후 일부 상인들은 임시 판매장을 열어 영업을 계속하고 있으며, 지자체 등에서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갑작스럽게 발생한 사고인데다 추운 날씨까지 겹쳐 상인들의 자구노력과 복구 작업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지역교계 관계자들은 전국 교회의 관심과 협력을 당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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