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총회서 3번째 당선 … 한교총 안건 관련 이달 내 임시총회 열듯

▲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제28회 총회에서 총대들이 거수로 의견을 표명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대표회장에 이영훈 목사(여의도 순복음교회)가 연임했다. 이영훈 목사는 1월 31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열린 한기총 제28회 총회에서 총대들의 기립박수로 추대 받았다. 이로써 이 목사는 2014년 9월 홍재철 대표회장의 잔여 임기를 시작으로 3번째 대표회장을 맡게 됐다. 관심을 모았던 한국교회총연합회(이하 한교총) 가입 안건은 다루지 않았다.

이영훈 목사의 사회로 진행한 총회는 경과 및 사업보고, 감사보고, 결산보고 등을 유인물로 순식간에 받고 바로 대표회장 선출을 시작했다. 선관위의 후보 심사가 도마에 올랐다. 선관위는 대표회장 후보에 등록한 김풍일(김노아) 목사가 은퇴했다는 이유로 후보에서 탈락시킨 바 있다.

이에 소속 교단인 성서총회는 총회가 열리는 건물 밖에서 시위를 벌이고 “김풍일 목사는 모든 당회 권한을 갖고 목회를 하고 있다”며 “선관위는 이영훈 목사의 교단 총무가 선관위원으로 있으면서 편파적 결정을 했고, 실행위에서는 군소교단들의 출마를 막기 위해 후보 등록 시 1억5000만원을 내도록 정관을 바꿨다”고 이영훈 목사를 비판했다.

총회 석상에서도 성서총회 총대가 나서 “세광중앙교회에 물어본 결과 은퇴하지 않은 것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선관위원 이용규 목사는 “조사를 해보았더니 그 교회 주보에 적힌 담임목사는 다른 사람이었다. 관련 자료를 인터넷에서 다 지운 것만 봐도 은퇴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선관위는 어디까지나 문서로 판단할 수밖에 없고, 김풍일 목사는 자격상실이기 때문에 등록할 때 냈던 돈도 다 돌려줬다”고 설명했다.

또한 선관위는 김풍일 목사가 낸 관련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총대의 의견을 물어 무기명 투표를 진행하자는 의견도 나왔으나, 박수로 받자는 의견이 우세해 이영훈 목사는 대표회장 자리에 올랐다.

 당선증을 받은 이영훈 목사는 “반대의견도 마음 깊이 담아서 소수의 말도 소외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가 먼저 환골탈태하는 마음으로 새롭게 되어, 해야 할 일에 힘을 결집하도록 도와달라”고 소감을 밝혔다.

총회에서는 한교총 가입 여부 안건도 다루지 않았고, 남은 안건은 대표회장 및 임원회에 넘겼다. 성서총회는 이영훈 대표회장 선출에 강하게 반발하며 총회 결의 무효 가처분 신청을 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총회 후 한기총은 이달 내로 임시총회를 열고 7.7.정관으로 돌아가 한국교회가 하나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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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교회연합 모범 보이겠다”

[인터뷰] 이영훈 대표회장

▲ 한기총 대표회장에 연임한 이영훈 목사(왼쪽)가 길자연 목사로부터 당선증을 받고 있다.

한기총 대표회장에 연임한 이영훈 목사는 한국교회의 연합과 사회 통합을 주요 사업으로 밝히고, 신천지 등 이단문제와 대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영훈 대표회장은 “교회의 연합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닌 한국의 모든 교회가 반드시 이루어야 할 사명”이라며 “한기총은 한국교회 연합의 모태다. 본래의 창립 취지를 기리며 한국교회의 연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총이 한경직 정진경 목사 등 한국교회 대표 지도자들이 세운 단체임을 여러 번 언급하며 연합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도 강조했다.

또한 한국교회의 연합을 통해 한국사회에 하나 됨의 모범을 보이겠다며, “성숙한 시민 문화의 형성은 그 사회가 얼마나 통합을 이루었느냐에 달려있다. 사회의 발전도 연합에 있음을 교회의 연합으로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한국교회의 힘으로 이슬람, 동성애, 이단문제에 나서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이 대표회장은 “신천지를 비롯한 다수의 이단 집단들은 성도들을 미혹할 뿐만 아니라 온갖 불법적인 방법을 동원해 교회와 가정을 파괴하는 악한 일을 자행하고 있다. 한기총은 한국교회와 기독교 단체들이 연합하고 기도하는 일에 앞장서며, 법의 원칙을 따라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일에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밖에도 한국사회에 기독교가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하나님의 뜻에 반하는 제도와 문화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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