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연합기관 내방하며 사회적 이슈 입장 밝혀...“신천지와도 무관하다”

▲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왼쪽)이 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과 환담하고 있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교계 연합기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동성애 등 개신교 관련 이슈에 대한 소견을 밝혔다. 반 전 총장은 1월 24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교회연합 사무실을 차례로 내방했다.

기관장들은 그동안 동성애 인권 보호 운동에 애써온 반 전 총장에게 동성애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질문했다. 이에 반 전 총장은 “동성애를 지지한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들의 인권과 인격이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UN에서도 봉급 중에 부부수당이 있는데, 일반적인 남녀부부에게만 지급하다가 게이, 레즈비언에게도 똑같이 지급하게 된 사례가 있다. (성적소수자들도) 동등한 권리를 가질 수 있도록 이들의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일견 이 말은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뜻 같지만 ‘인간은 누구나 인종 성별 나이 성적지향 등으로 차별받지 말아야 한다’는 차별금지법과 같은 맥락을 갖고 있어 보수 개신교의 입장과는 궤를 달리한다.

이날 반 전 총장은 신천지 연루설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반 전 총장은 신천지 2인자로 불리는 김남희 세계여성평화그룹 대표와 찍은 사진으로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반 전 총장은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에 모인 수천 명의 사람들 가운데 사진을 부탁한 사람과 찍은 것”이라며 “한국인이라 반갑기는 했으나 신분을 알지 못했고 친분도 없는 사이”라고 선을 그었다.

▲ 한교연 정서영 대표회장(오른쪽)을 예방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의 모습.

또한 대선 레이스를 중도에 포기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겠으나 검증과정을 거쳐 국민들의 선택을 받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연합기관 기관장들은 반 전 총장에게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고 국민들의 마음을 읽는 정치를 해줄 것을 부탁했다. 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은 “정치인들이 사회의 문제점만 지적할 것이 아니라 진보와 보수 사이의 균형을 이루고, 소외된 이웃을 돌아봤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한교연 정서영 대표회장은 “진정으로 국민을 사랑하는 정치인이 되어달라”고 부탁했다.

반 전 총장은 “한국사회의 발전에 개신교가 큰 공을 세운 것을 알고 있다”며 “종교 지도자들이 앞으로도 정치 사회 문화 경제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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