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5회 선교한국대회에는 2300여 명의 청년·대학생들이 참석해 선교 의지를 다졌다.

‘이주민 선교’ 관심과 내용 풍부해져 … 선교 연구·리서치 열매도 풍성

올 한 해 한국 선교계는 한국교회가 정체하고 있다는 위기감 속에서도 다양한 사역을 펼쳤다. 특별히 국내외에서 대규모 선교대회들이 연이어 열려 선교 열의를 다졌으며, 선교연구 파트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들이 있었다. 선교전략적 관심은 올해도 이주민 선교에 있었다. 이주민 선교에 대한 다양한 모임들이 개최돼 이주민 선교전략들을 논의했다. 주요 이슈들을 중심으로 올 한 해 선교계 사역을 정리한다.<편집자 주>

대형 선교집회 이어져

국내 최대 청년·대학생 선교집회인 선교한국대회가 8월 1∼6일 서울 세종대학교에서 열렸다. 그동안 선교한국대회가 선교동원에 주력했다면, 이번 15회 선교한국대회는 변화를 시도해 ‘제자도’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따라 주제강의와 집회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십자가를 강조했다. 또 하나 관심거리는 선교한국대회가 16년 만에 서울에서 열리는 만큼, 대회 참석 감소 현상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 여부였다.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참석자를 4000명으로 예상했으니, 실제 참석자는 2300여 명에 그쳤다. 이와 관련해 조직위원회는 한국교회의 전반적인 침체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앞으로 선교동원에 있어 양적 수준보다 질적 수준을 높이는 방향으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 평가했다.

세계적인 선교전략회의인 콜투올(call2all) 선교전략회의도 6월 27일부터 7월 1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다. 콜투올 운동은 전 세계 150여 개국 1400여 단체들을 대표하는 4만여 명의 지도자들이 함께 하는 운동으로, 콜투올 선교전략회의는 한국에서는 처음 개최됐다. 회의에는 미국과 유럽, 중국, 아시아를 비롯 한국 선교계 지도자와 선교 관심자 등 1600여 명이 참석해 집회, 전문영역별 브리핑, 주제별 워크숍 등을 함께 했다.

비즈니스선교대회인 IBA Business As Mission(BAM) 서울컨퍼런스도 6월 6∼7일 서울 장충교회에서 열렸다. 컨퍼런스는 ‘다음세대와 BAM’ ‘통일한국과 BAM’ 등 두 가지 소주제를 중심으로, 미래 한국 선교의 방향과 BAM 운동을 전망했다.

해외에서는 제8차 한인세계선교대회(KWMC)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아주사퍼시픽대학교에서 열렸다. 한인세계선교대회는 전 세계 한인선교사들이 4년마다 모여 선교 비전을 나누는 자리로, 이번 제8차 대회에는 170여 개국에서 1000여 명의 선교사들이 참석해 부흥사경회, 주제강의, 선택강좌 등을 함께 했다. 참석자들은 또 “물량과 비효율, 경쟁적 선교를 지양하고, 하나님 나라의 도래와 하나님의 뜻을 구현하는 사역에 헌신하겠다”는 내용의 선언문을 채택했다. 특별히 이번 한인세계선교대회는 30년 시카고 시대를 접고, 미국 한인의 3분의 1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에서 열렸다는 점에서 의의가 컸다. 한인세계선교대회에 앞서 제15차 한인세계선교사대회가 같은 장소에서 열렸다. 대회 마지막 날 중앙위원회 총회에서는 최근봉 선교사(키르기스스탄·GMS) 김영섭 선교사(요르단·예장대신) 박영기 선교사(일본·예장고신) 오세관 선교사(태국· 기감) 등 4명을 공동회장으로 선출했다.

이주민 선교 관심 여전

수년 동안 이주민 선교는 한국 선교계의 주요 관심사였다. 올해도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를 비롯해 여러 단체들이 이주민과 다문화 선교를 주제로 모임을 개최했다. KWMA는 5월 26일 ‘다문화선교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는 현장 사역자들이 발제자로 나서 이주민 선교 전략과 선교 과제들을 제시했다. 특별히 포럼에서는 이주민 노동자, 유학생, 이주민 선교사역자 훈련 등 다양한 영역에서 발제가 진행돼 이주민 선교를 포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KWMA는 11월 말 열린 한국선교지도자포럼에서도 ‘선교 패러다임 변화와 선교유업의 계승’이라는 주제와 함께 이주민 선교를 주요 내용으로 다뤘다.

이주민 선교 연합체 가운데서는 한국이주민선교네트워크가 11월 23∼24일 이주민선교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컨퍼런스에서는 국내 이주민 선교 사역자들을 비롯 교단선교부, 선교단체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이주민 선교 사역의 중요성과 과제, 사역 방향 등을 논의했다.

지역 모임으로는 9월 22일 제2회 경기북부 이주민선교 포럼이 주목을 받았다. 경기북부 지역에는 14개 언어권 예배공동체에서 40여 명의 사역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은 ‘경기북부 이주민교회연합’을 결성해 매년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제2회 포럼에서는 현장 사역자들이 발제로 나서 실제적인 전도와 양육 노하우를 소개했다.

선교연구 영역 넓어져

예년에 비해 선교연구 파트에서는 열매가 풍성했다. 1월에는 제1회 월드디아스포라포럼이 열려, 한국인 디아스포라의 선교적 의미와 역할을 논의했다. 700만명에 이르는 한인 디아스포라를 선교 동역화하고 디아스포라교회들을 선교 전초기지로 삼자는 내용들이 발제됐으며, 한인 디아스포라를 주제로 한 본격적이고 대규모 집회였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선교지 리서치도 주목을 받았다. 3월 25일 KWMA가 주최한 선교지 리서치 세미나에는 마민호 교수(한동대)가 강사로 나서 21세기 선교에 있어 선교지 리서치의 필요성과 구체적인 리서치 방법, 선교지식경영, 선교정보네트워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마 교수는 “선교전략이 세워지려면 정보와 첩보가 있어야 하는데, 이 정보와 첩보는 연구와 리서치에서 나온다”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 이훈 선교사는 <비바! MK Life!>라는 이름의 MK가이드북을 출간했다. 가이드북은 ‘청소년용’과 ‘부모용’이 따로 만들어졌으며, 청소년용 가이드북에는 MK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부터 시작해 선교지는 물론 한국 생활에서 필요한 여러 가지 정보들이 수록됐다.

한국선교연구원 문상철 원장은 ‘한국 선교운동의 지속가능성과 재활성화’와 관련해 1년 7개월간 204명의 한국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 결과 한국 선교사들은 한국 선교운동의 지속가능성에 깊은 우려를 표시했으며, 한국교회의 침체 상황과 선교 마인드 약화를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또 지속가능성의 구체적인 요인으로는 선교사의 자질과 사역적인 재생산성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문 원장의 연구는 한국 선교운동의 현실을 진단하고 재도약 방법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컸다.

지역 연구에서는 이대한 선교사(동서선교연구개발원 한국대표)의 ‘몽골 선교 25주년의 현황과 과제’라는 연구보고서가 주목을 받았다. 이 선교사는 수년치의 연구보고서와 통계 자료를 근거로 보고서를 작성했다. 연구 결과 몽골 교회는 2011년 이후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 선교사는 이러한 상황에서 몽골 선교는 현지 지도력 개발 등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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