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국가대표 안바울 선수

▲ 유도 국가대표 안바울 선수의 한 해는 유난히 뜻 깊었다.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기 때문이다. 안 선수는 올림픽 경기를 통해서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게 되었다면서 감사를 표현했다.
권남덕 기자 photo@kidok.com

남자 66㎏급 세계랭킹 1위 … 리우올림픽 결승전서 뜻밖의 패배, 겸손의 교훈 되새겨
쉼없는 운동에도 믿음은 긍정의 에너지 전해 … 첫 마음 잃지 않고 ‘한판승’ 준비할 터


유도는 우리나라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스포츠 종목이며 올림픽의 메달 유망종목으로 불린다. 5분간의 짧은 경기 시간동안 현란한 기술과 힘을 겨루면서 진행하는 유도 경기는, 룰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박진감을 느끼면서 시청할 수 있다.

2016년 리우올림픽 기간동안 밤을 새우며 시청했던 유도 경기 중에 유난히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다. 세계랭킹 1위인 유도 남자 66kg급 안바울 선수의 경기였다. 특히 준결승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노련한 일본선수를 한판승으로 이겼을 때 전국민은 열광했다.

리우올림픽이 지난 4개월 후 태릉선수촌에서 만난 안 선수는 “매 경기마다 하나님께서 힘과 지혜를 주셨다”면서 메달을 획득한 데 대해 하나님께 감사를 먼저 표시했다.

안 선수는 올림픽 첫 출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금메달을 획득할 것이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그리고 그 기대대로 선전을 계속했다. 준결승전에서 승리를 했을때 모두가 “이제 결승은 하나마나”라고 말했다. 그러나 결승전에서 뜻밖의 한판패를 당해 아쉽게 금메달에 대한 꿈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일본 선수를 이긴 뒤 저도 금메달을 따놓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선수는 세계선수권에서 3번 우승한 강자였으며 제가 3번 도전해서 다 패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준결승전이 끝난뒤 15분 후에 곧바로 결승전에 들어가야 했는데 너무 기뻐서 결승전에 대해 마음으로 준비하지 못했던 것이 패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안 선수는 금메달 획득을 실패한 뒤 경기장에서 내려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울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저는 항상 최선을 다하게 해 달라는 기도를 한다. 금메달을 따게 해 달라고 기도하지 않는다. 결승을 앞두고도 다시 한번 하나님께 겸손히 무릎을 꿇었어야 했다는 반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와 조금만 이야기해도 안 선수의 신앙이 매우 깊다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안 선수의 이름은 특이하다. 성경에 나오는 위대한 사도의 이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바울’이 본명이 아니고 어렸을 때 부모님을 졸라서 개명한 것이라고 한다.

“지금은 무슨 이유 때문에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이름을 바꿔달라면서 엄청나게 떼를 썼습니다. 5~6살 때로 기억하는데 그때 무엇을 알고 그랬겠습니까?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 안 선수의 요구는 집요했고, 다행히 신앙을 가졌던 부모님은 그의 뜻을 따라 아들의 이름을 변경했다. 이후 안 선수는 이름 그대로 굳은 신앙의 인물로 자라났다. 안 선수는 “이름 때문에 한 번도 놀림을 받은 적이 없고 늘 이름이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안 선수의 가족이 그를 위해 얼마나 기도했을지 가히 짐작이 간다.

부모님과 형은 지금도 평일에는 SNS를 통해서 성경말씀을 보내주고 안 선수의 안부를 묻는다. 안 선수는 수요일에는 태릉선수촌에서 진행되는 예배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으며 주말에는 집 근처의 안양동부교회에 출석한다. 새벽 6시에 일어나서 하루 세끼 식사를 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종일 계속되는 운동에도 불구하고 틈틈이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안 선수는 “신앙은 나의 마음을 담대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체험을 실제로 하게 해 준다”고 고백했다. 중학교때부터 집을 떠나 합숙생활을 하면서 그는 더욱 하나님을 의지하게 됐고, 경기할때마다 하나님께서 인도해주시기를 기원했다. 그래서인지 큰 시합에도 떨리지 않았고 도저히 이길 수 없는 경기였어도 지혜를 주셔서 승리케 되는 경험을 했다.

또 믿음은 그를 긍정적인 사람으로 바꾸어줬다. 격한 운동을 하는 만큼 뜻하지 않은 부상을 입어 운동을 쉬어야 했을때도 있고 뼈아픈 패배를 당한 적도 있었다. 그때마다 그는 “하나님께서 다음 경기를 더 잘 준비하도록 쉬게 하시고 생각할 시간을 주시는 것으로 여겨 감사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안 선수는 또래의 청년들을 향해 “비록 경제난과 취업난, 불안한 미래의 전망 때문에 힘들더라도 성실하게 자기 일을 계속하다보면 반드시 기회가 올 것”이라면서 격려했다.

안 선수는 “2016년 한해는 내 인생의 상승기였으며 여러번의 굴곡이 연속되는 인생의 그래프가 상승곡선을 그린 가운데 마무리된 것과 같은, 잊지 못할 기간이었다”면서 “다시 처음이라는 마음으로 2017년을 맞이하겠다”고 밝혔다. 안 선수는 “내년에도 세계선수권대회 등 많은 국제대회가 있으며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위해 차분히 준비하겠다”면서 관심과 기도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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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 경량급 책임질 주역 … 침착한 경기운영 돋보여

▲ “저는 항상 최선을 다하게 해 달라는 기도를 한다. 금메달을 따게 해 달라고 기도하지 않는다. 결승을 앞두고도 다시 한번 하나님께 겸손히 무릎을 꿇었어야 했다는 반성을 하고 있다”

안바울 선수는 지난 8월 진행했던 2016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유도 남자 66kg급에서 은메달을 딴 레슬링 국가대표다. 안 선수는 첫 번째 올림픽 출전이었지만 22세의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주목을 받았다.

현재 세계랭킹 1위이기도 한 안바울 선수는 초등학교 5학년때 유도를 시작, 중고시절 전국대회를 석권하며 60kg급 강자로 이름을 알렸다. 용인대학교를 진학한 안 선수는 2015년 처음 도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남자 유도 경량급의 부활을 책임질 주역으로 떠올랐다.

안 선수는 리우 올림픽 준결승전에서 자신에게 3전 전패의 기록을 안겨줬던 에비누마 마사시(일본)를 연장접전 끝에 한판승으로 통쾌하게 이겼다. 특히 먼저 지도를 받고 패색이 짙었다가 경기 20초를 남기고 일본 선수 역시 지도를 받으므로 연장전을 진행했던, 피를 말리는 경기여서 승리는 더욱 값졌다. 그러나 결승에서 세계랭킹 26위에 머물렀던 파비오 바실(이탈리아) 선수에게 뜻밖의 업어떨어뜨리기 한판패를 당했다.

남양주시청 소속이며 169cm, 69kg의 다부진 체격을 가지고 있다. 안양동부교회에 출석하고 있으며 아무리 힘든 훈련이 있어도 주일은 꼭 예배를 드리고 있다. 오는 12월 22일 병역특례자로 군에 입대해서 한달간 훈련을 받을 예정이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반드시 금메달을 획득할 것이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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