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사님은 우리의 스승이십니다.”  이 시대 목회자의 사표(師表) 박희천 목사가 구순을 맞았다. 박 목사에게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이 19일 구순감사예배를 드리고, “박희천 목사님의 성경 중심 교회 중심의 목양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구순감사예배 후 박희천 목사 부부가 내수동교회에서 동역한 목회자들과 기념행사를 갖고 있다.

 19일 내수동교회 출신 목회자들 참석… “실천적 목양정신 이어나가야”

한국교회의 뿌리 깊은 나무 박희천 목사가 구순을 맞았다. 성경을 올바르게 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강단과 삶으로 보여준 박희천 목사의 구순을 축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내수동교회 성도들과 오정현(사랑의교회) 김남준(열린교회) 송태근(삼일교회) 오정호(새로남교회) 박성규(부전교회) 화종부(남서울교회) 박지웅(내수동교회) 박경남(수지제일교회) 목사 등 박희천 목사에게 목양을 배웠던 목회자들은 12월 19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박희천 목사 구순 기념 감사예배를 드렸다. 박희천 목사를 기꺼이 “평생의 스승”이라고 부른 참석자들은 “목사님의 설교는 내가  설교자로 빚어지는 결정적 토대가 됐다”며, “말보다 삶으로 사랑을 실천하시는 목사님의 삶, 꾸밈없는 정직한 성품과 겸손은 목회의 사표”라고 고백했다.

박희천 목사 구순 기념 감사예배는 박지웅 목사의 사회로 1부 감사예배를 드리고 2부 축하 순서로 진행됐다. ‘말씀으로 형통한 인생’이란 제목으로 설교한 오정현 목사는 "내수동교회에서 사역하면서 박희천 목사님과 만난 후 40년 동안 영적 스승으로 인연을 지속한 것은 하나님의 축복”이라며, “한국교회가 박희천 목사의 성경 중심, 교회 중심의 목양정신을 잊지 말고 잘 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할렐루야교회 원로 김상복 목사의 축도로 예배를 마친 후 2부 축하의 시간은 박희천 목사의 삶과 정신을 정리한 동영상으로 시작했다. 사회자 박성규 목사는 박희천 목사 부부를 단상으로 인도하고, 내수동교회 목회자들과 함께 축하의 노래를 불렀다.

특히 내수동교회 출신 사역자들은 박 목사의 목양정신을 후대에도 알리기 위해서 <박희천 자서전 내가 사랑한 성경>(국제제자훈련원)을 출간하고, 이날 송태근 목사가 헌정했다. <내가 사랑한 성경>은 박희천 목사가 1927년 평안남도 대동군 김제면 외제리에서 태어나 김제교회에서 주일학교를 다니며 신앙을 접한 유년시절부터 한국전쟁 중이었던 1950년 피난 이후 신학교 입학과 미국유학, 내수동교회 사역 등을 담담한 문체로 기록했다.

박희천 목사의 구순을 축하하며 한국교회의 큰 스승으로 오래토록 자리를 지켜달라는 축사도 이어졌다.

이동원 목사는 고 옥한흠 목사와 함께 내수동교회 대학부 수련회 강사로 참석하면서 박희천 목사와 인연을 맺었다며, “박 목사님은 가공없이 오직 성경을 붙잡고 기도와 말씀을 전하는 목회자”라고 칭송했다. 이동원 목사는 황혼이 지면 하늘은 별빛으로 가득하다는 시를 인용하면서 “목사님은 황혼을 맞으셨지만 그 영향을 받은 제자들이 밤 하늘의 별처럼 밝게 빛나고 있다. 그 빛을 보시며 더 건강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오정호 목사는 ‘박희천목사님구순생신축하’로 12행시를 지었다. 

박희천 목사와 60년 동안 동역한 한수부 장로(서울대 명예교수)는 “1956년 6월 부산 삼일교회에서 만난 후 60년 동안 목사님이 좋아서 함께 하고 있다. 목사님은 성경 말씀만 설교하시는 데 참 쉽고 손에 들어오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한 장로는 또한 교회가 부흥한 이후에도 어렵게 생활하는 성도들의 고단함을 생각해 여름휴가조차 가지 않았던 일화를 소개하며, 성도들의 눈높이에서 성도들과 함께 한 목회자라고 말했다.

축하의 답사로 단상에 오른 박희천 목사의 첫 말은 “나는 부족한 사람입니다”였다. 박 목사는 짐진 겸양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며 “스스로 생각하면 나는 부족한 사람이다. 내 못난 모습 그대로 내버려두셨다면 70세 은퇴 전에 몇 번이고 목회에 실패를 했을 것이다. 돌이켜 생각하니 그때마다 하나님의 은혜가 가리워 주셨고 덮어주셨다. 실패할 목회를 감싸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희천 목사는 내수동교회에서 동역한 목회자들이 20~30년이 지난 지금도 모임을 갖고 자서전과 구순 축하 자리를 마련해 주어 감사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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