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 질서를 유린한 것으로 지목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이 9일 국회 본회의에서 찬성 234표로 가결되어 12년 전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 탄핵 소추되었다. 이날 국회에 상정된 탄핵 소추안은 박대통령이 최순실이라는 개인에게 공무상 비밀을 담은 문건을 유출하고 사기업에 특혜를 주도록 강요하여 헌법이 규정한 국민주권주의와 대의 민주주의를 위배 했다고 적시했다. 박정희 정권이 10.26사태로 무너졌듯이 박근혜 정권은 최순실 게이트라는 헌정사의 중대 사변으로 그 막을 내렸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의 최고 권력을 사유화함으로서 국격을 무너뜨린 대통령이라는 오명을 남기게 됐다.

해외의 주요언론들도 한국의 첫 여성 대통령의 충격적 추락을 긴급속보로 내보냈다. 뉴욕 타임지(NYT)는 1987년에는 폭력시위를 통해 군부독재를 끌어내렸지만 이번에는 평화시위로 목적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한국 민주주의가 더 성숙했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포스트지(WP)는 탄핵정국이 본격화 되면서 안보정책에 차질을 입을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영국 미국 이탈리아에 이어 기득권에 대한 대중의 거센 저항이 한국에 상륙했다”며 이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분노가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탄핵가결로 대통령의 직무정지가 된 9일은 대한민국 헌정사에 또 하나의 아픈 기억이지만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오늘의 이 아픔을 내일의 성공 스토리로 만들어 나가자.

이제 국민 모두는 권력이 깨트린 민주주의에 소망의 탑을 쌓아 나아가야한다. 이제 국회도 혼란의 수습이냐 아니면 증폭이냐의 시험대에 올라있다. 국정의 가장 중심축이 된 국회가 바로 서길 바란다. 대통령 한 사람이 최순실에게 놀아나고 국정을 잘못 이끌었기에 이 나라가 이렇게 잘못된 것은 아니다. 지금 이 나라 정치권은 여야 모두 무너져가는 이 나라에 대한 책임을 대통령 한 사람에게 떠넘기는 식인데 이래서는 안 된다. 그 동안 금뱃지를 단 국회의원들이 국회에서 한 일이라는 게 무엇인가.

사실 탄핵 소추안을 가결시킨 국회의원들도 최순실이 대통령을 등에 업고 이권을 챙긴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는 것을 국민은 다 알고 있다. 바라기는 이번 탄핵을 가결 시킨 세력을 중심으로 건강한 보수 세력이 다시 태어나길 바라며, 진보도 이 나라를 뜨겁게 사랑하면서 국민에게 좋은 정치 바른 나라사랑으로 성공 스토리를 만드는 여야 정치권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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