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은샘광천교회 예키지 하사랑 아기학교에서 부모가 자녀와 함께 성품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들을 진행하고 있다.

부모와 자녀, 온전한 예배자로 세워간다

대길교회 - 부모·말씀 교육 초점, 성경적 가치관으로 양육 집중
맑은샘광천교회 - 지역공동체 위한 아기학교 운영, 행복 나눈다

 

대길교회, 아기가 부모 되어 다시 섬기는 특별한 영아부

“엄마 아빠가 우리 아가를 많이 사랑한단다. 하나님도 우리 아가를 보배롭고 존귀하게 여겨 사랑하신단다.”

주일 10시마다 열리는 대길교회(박현식 목사) 영아부 예배에서는 50여 명의 어린아이들이 부모의 품에 꼭 안겨 축복기도를 들으며 까르르 웃음을 터트린다. 대길교회 영아부의 0세에서 4세까지 어린아이들에게는 부모님과 선생님을 따라 소리 높여 찬양을 부르며 율동을 따라하고, 자그맣고 통통한 두 손을 모아 기도를 하고, 작은 입술을 모아 아직은 서툰 발음으로 성경구절을 암송하는 일이 낯설지 않은 일이다. 세상에 태어나서 외출이 가능해진 때부터 매주 주일마다 반복해 온 일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일상은 많은 아이들의 부모들에게도 익숙한 풍경이다. 그들 또한 길게는 30여 년 전, 짧게는 20여 년 전 대길교회 영아부를 부모님 품에 안겨 매주 다녔던 아기 출신이기 때문이다. 영아부를 섬기는 20여 명의 교사들과 사역자 또한 영아부에서 자녀를 키운 경험이 있는 부모 출신이거나 영아부에서 자라난 청년들이 대다수이다. 현재 영아부를 담당하고 있는 박경아 전도사는 4명의 자녀를 키우면서 엄마이자 교사로 영아부를 섬기다, 교회의 권유로 신학 교육을 받고 전문 사역자로 나서게 된 대표적인 사례이다. 도대체 어떤 신앙 교육이 이뤄지기에 대길교회 영아부는 40년 가까운 세월동안 부모를 사역자로 키우고, 아이들을 훌륭한 예배자로 세울 수 있는 것일까? 박 전도사는 “대길교회 영아부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부모와 자녀가 성경적 가치관을 삶에서 실천할 수 있는 온전한 예배자로 세우는 예배의 장소이자 배움의 장소라는 점입니다”라고 강조했다.

▲ 대길교회 영아부 주일예배에서 영아부 부모와 영아들이 함께 예배하며 교제하고 있다.

대길교회 영아부는 모든 프로그램을 ‘부모 교육’과 ‘말씀 교육’에 초점을 두고 있다. 부모부터 성경적 가치관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고 그에 따라 살아가지 않는다면, 자녀 또한 세속적 가치관에 쉽게 함몰될 수밖에 없다. “영아부가 존재하는 이유는 아이들을 성경적 가치관에 따라 바르게 키우기 위해서이고, 이를 위해서는 부모부터 성경적 가치관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아부는 매주 예배와 말씀, 기도, 양육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끊임없이 부모에게 공급하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이에 더해, 가정에서는 성경쓰기와 성경암송, 가정예배를 독려해 말씀에 따라 자녀를 양육하도록 돕는다. 특히 매일 자녀들을 끌어안고 ‘축복기도’를 하며 하루를 마무리 하게 해 자녀들이 언제나 사랑받고 있다는 충족감을 주도록 격려하고 있다. 그리고 3달에 한번 분기별로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실천과제를 주어 말씀을 삶에서 실제로 체험하도록 하고 있다. 한 예로, 10월부터 12월까지는 ‘자녀와 배우자를 보고 눈이 마주치면 웃어주세요’라는 실천과제를 모두 함께 실천하고 있다. 또 1학기와 2학기 두 차례 부모와 교사가 함께 참여하는 성경암송 대회도 열고, 매년 11월에는 아기들이 주기도문이나 십계명을 찬양에 맞춰 노래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그리고 매주 자연스레 영아부 예배를 통해 안면을 튼 부모들은 ‘꿈꾸는 가정’이라는 자발적인 소규모 또래모임을 통해 교제하며 자녀양육의 고충을 나누고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대길교회 영아부 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 모든 일은 교회의 전폭적인 지지와 헌신된 교사, 아이의 가장 첫 번째 선생님이자 중요한 동역자인 부모의 노력이 뒷받침되기에 가능하다. 이렇듯 부모의 사랑 속에 말씀과 축복을 받으며 자란 아이들은 대길교회를 이끌어갈 다음세대이자, 믿음의 가정을 이끌어갈 믿음의 부모로 성장해 가고 있다.

맑은샘광천교회, 지역주민에게 활짝 열린 ‘예키지하사랑 아기학교’

맑은 샘이 있는 곳에는 꽃과 나무가 자라 숲을 이루고, 온갖 동물들이 깨끗한 물을 마시기 위해 모여든다. 그 샘의 주인은 샘이 아니라, 바로 그 샘을 찾는 모든 이들의 것이다. 맑은샘광천교회(이문희 목사)가 만들어가는 맑은 샘은 그 이름처럼 지금이 아닌 다음세대, 교회뿐만이 아니라 지역공동체를 위해 공유하는 샘이다. 올해로 횟수로 5년, 총 10회째 진행되고 있는 아기학교도 예외가 아니다. 좋은 부모가 되고 싶지만 방법을 알지 못하고 자녀를 건강하고 바르게 키우고 싶지만 어떻게 키울지 몰라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아기학교는 공평하게 열려있다.

누가복음 2장 52절 말씀에 따라 모든 아이들이 예수님처럼 키(육체적 성장)와 지혜(좋은 성품)가 자라기를 바라고 소망하는 뜻을 담은 ‘예키지 하사랑 아기학교’는 매학기 부모와 자녀가 함께 배우고 실천할 성경적 가치관에 따른 성품을 하나씩 정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오는 11월까지 진행되는 제10기는 ‘정직’이라는 주제로,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연령대에 따라 15명씩 예키지반(3~4세), 하사랑반(2~3세)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비기독교인 부모가 참여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싶어하는 욕구를 반영해 화요일에는 성품교육을 중심으로 한 오감발달 놀이에 초점을 맞추고, 목요일에는 외부 강사를 초청해 일반 문화센터에서도 진행되고 있는 인기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5년 전 아기학교가 시작될 때부터 사역을 맡고 있는 김미영 전도사는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정신으로 부모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즐거울 수 있는 활동들을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부모들이 직접 손으로 바느질을 하거나 브로치 등을 만드는 창작활동과 사과농장 방문 등 다양한 체험학습, 요리활동, 체육대회, 직접 만든 음식을 나누는 사랑나누기 파티나 달란트 잔치 등 풍성한 활동들이 매학기 배치되어 있다. 모든 활동은 아이와 함께하도록 하되, 12명의 선생님이 원활한 진행을 위해 체계적으로 배치되어 부모가 아이와 함께 교육과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부모의 손발이 되어준다. 그렇게 50분간의 교육이 부모가 자녀를 꼭 끌어안고 축복인사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면, 모든 부모와 아이에게 맛있는 간식이 제공된다. 간식을 받은 부모들은 삼삼오오 모여 교회 카페에 모여 앉아 자녀교육이나 양육에 대해 털어놓으며 자체적인 모임을 가지는 것이 일상이 되어 있다.

김 전도사는 “일반 문화센터가 아기들의 활동 위주로 진행되는 것과 달리, 예키지 하사랑 아기학교는 부모를 교육하고 부모부터 행복해지는 다양한 활동들을 중심으로 진행해 부모의 행복을 자녀가 자연스럽게 느끼도록 운영되고 있어 매학기 호응이 크다”며 “아기학교를 통해 자연스럽게 불신자 부모들도 교회라는 사랑의 공동체를 경험하고 성품교육에 담겨있는 성경적 가치관에 따라 생각하고 실천하는 법을 배워가며 변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의도적으로 전도활동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아기학교 이후에 자발적으로 진행되는 또래모임을 통해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 부모가 함께 교제하면서 자연스레 교회에 등록하는 부모와 자녀도 늘고 있다.

이러한 아기학교의 성공 뒤에는 아기학교를 위해 아기학교 전용교실을 마련하고, 매학기 신문과 전단지 광고로 홍보에도 적극 나서고, 프로그램 진행을 위한 예산도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고, 매 수업 보고서도 꼼꼼히 살펴보며 격려하는 담임목사와 당회의 관심과 사랑이 숨어 있다. 그리고 매학기가 시작되기 3~4주 전부터 새로운 교육 과정을 발굴하기 위해 애쓰고, 매수업마다 직접 교구까지 만드는 교사들의 헌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행복한 부모가 행복한 자녀를 키울 수 있습니다. 아기학교를 통해 교회를 둘러싼 울타리를 허물고, 그 자리에 하나님의 사랑으로 가득한 행복한 가정을 바탕으로 한 오이코스 공동체를 세워나갈 수 있어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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