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녀와 함께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나누는 것이 영아 교육의 시작점이다. 말씀으로 부모부터 행복해지는 영아 교육은 가정은 물론 교회 공동체 전체를 발전하고 성장하게 만드는 동력이 된다.

“영아 교육 핵심은 부모, 함께 성장하라”
‘탁아소’ 아닌 독립부서 인식 중요…부모가 체험한 하나님 사랑 자연스럽게 전수해야

 

“나의 사랑하는 책 비록 해어졌으나 어머니의 무릎 위에 앉아서 재미있게 듣던 말. 그 때 일을 지금도 내가 잊지 않고 기억합니다. 귀하고 귀하다. 우리 어머니가 들려주시던 재미있게 듣던 말 이 책 중에 있으니, 이 성경 심히 사랑합니다.”

익숙한 찬송가 가사처럼 하나님의 많은 아이들은 엄마와 아빠가 들려주는 성경 이야기로 하나님을 가장 먼저 만난다. 세월이 흘러 엄마와 아빠가 읽어주던 성경은 낡고 해어져도, 어릴 적 부모님 무릎 위에 앉아 흥미진진하게 들었던 성경 이야기는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마음속 깊이 남아 신앙의 기초를 다지는 초석이 된다.

비록 갓 태어나서 아무 것도 알지 못하는 어린아이라고 할지라도 부모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자신의 자녀에게 표현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자녀에게 사랑을 가득 담아 이야기를 들려주고, 삶 곳곳에서 몸소 사랑을 실천할 때에 부모로부터 흘러나오는 사랑이 ‘하나님의 사랑’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저절로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세대 교육은 어느 정도 인지능력이 형성된 어린아이 때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훨씬 이전부터 시작될 필요가 있다. 가능하다면 부모가 되기를 원하는 젊은 청년시절부터 교육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다음세대에 대한 어른들의 본격적인 고민은 아이가 태어난 순간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교회에서는 자녀를 출산한 젊은 부부들을 중점적으로 교육하는 일에 힘쓸 필요가 있다. 이 지점에서 바로 영아부 교육에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이다.

영아부 교육은 부모 교육이 핵심

“영아부는 탁아소가 아닙니다.” 한국교회에 주일학교의 독립된 부서로 영아부 운영을 처음 시행했고 지금도 영아부 대표 기관인 세계아기선교신학대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정소영 원장의 말이다.

여전히 많은 기독교인들이 영아부를 정신 없이 바쁜 주일에 부모가 자신의 사역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교회에 맡겨두는 부서쯤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나 요즘에는 부모 모두가 맞벌이를 하느라 평상시에도 자녀를 자신들이 직접 양육하기보다 놀이방이나 유치원 등 교육기관에 일임하는 일에 익숙한 경우가 많다보니, 교회에서도 당연히 자녀들의 교육은 교회의 교육기관이 맡아서 하는 것이라고 쉽게 생각하고 넘어가기 십상이다. 또 아이가 어른들의 언어를 알아들을 정도로 인지능력이 발달하지 않은 경우에는 그저 자신들이 교회 일을 할 동안 누군가가 맡아주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쉽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더욱이 아이를 갓 낳아 교회에 데리고 온 부모는 갓난아이들과 부모가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따로 마련된 예배실에서 실시간 진행되는 주일예배 영상을 보고 예배를 드린 후 집으로 돌아가기 급급하다. 그러다보니 영아부 운영은 주일학교 다른 부서보다도 교사들에게 주어지는 부담은 크고 그 교육적 효과는 미흡하기만 하다.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영아부에 대한 인식 전환부터 시작돼야 한다. 정소영 원장은 영아부 교육의 핵심이 ‘부모 교육’ 라고 재차 강조했다. 부모가 하나님의 사랑을 충분히 체험하고, 아이를 가지기 전부터 아이를 위해 기도하고 말씀으로 양육할 준비가 되어 있고, 아이를 태중에서부터 귀하게 여기고 하나님 말씀을 들려주고 찬송을 불러주고, 아이를 낳은 후에는 말씀에 따라 잘 양육하도록 돕는 일이 영아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명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영아부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운영 방침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한자리에서 교육을 받는 것이다. 비록 아이들이 어려서 영아부 교사는 물론 부모가 하는 말과 행동에 대해 대부분 이해를 하지 못하더라도, 함께 눈을 맞추고 함께 끌어안고 함께 여러 활동들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그 시간만으로도 아이에게는 더 없이 소중한 교육이 될 수 있다. 더욱이 생업과 자녀양육으로 지쳐있는 부모에게도 자녀와 함께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며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기에 영아부 교육은 ‘부모’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사랑은 내리사랑이기 때문이다.

부모부터 하나님 사랑을 충분히 체험하지 않았다면, 그 부모가 자녀를 하나님처럼 사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반대로 부모가 하나님 사랑을 충분히 체험하고 그 사랑을 자녀에게 나누고자 노력한다면, 자녀는 부모로부터 부모의 사랑과 함께 하나님의 사랑까지도 자연스레 체험하며 신앙적 성숙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부모가 매일 자녀에게 축복 기도를 하고, 재미있는 동화처럼 성경 이야기를 들려주고, 함께 신나는 찬양을 부르고, 삶을 살아가는 자세에 말씀이 깃들어있다면, 아이들은 굳이 어렵게 전문가의 교육을 받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뜻에 따라 생각하고 그 생각에 따라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자녀들의 성장은 부모에게도 성장의 큰 동력이 되어 가정의 회복, 나아가 교회의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영아부 교육은 더 없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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