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순조롭게 진행…나바호 네이션 대통령 참석의사 밝혀
한국전쟁 참전 인디언 용사 메달 수여와 위로행사도 예정


총회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추진하는 GMS 미주선교대회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가운데 이번 선교대회에 나바호 네이션 대통령과 부대통령이 참석의사를 밝혀 나바호 인디언 보호구역에서도 지대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번 선교대회 기간 중 멕시코 장로교단과 MOU를 체결하고 나바호 인디언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베테랑스들을 초청, 정부를 대신해 평화메달을 수여하는 행사도 추진되면서 의미가 커지고 있다.

▲ 나바호 인디언 보호구역 근처에 톨챠크제일장로교회가 폐허로 방치돼 있다.

이번 미주선교대회는 중남미를 포함한 미주 대륙의 선교 현주소를 점검하고 보다 효율적인 선교 협력과 유기적 교류를 통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그러나 나바호 인디언들 중 한국전 참전용병들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선교적 차원에서 그들에 대한 예우가 있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행사 규모가 확대됐다.

한국전쟁 당시 인디언 용병들은 1만여 명이 파병됐으나 지금은 거의 고인이 되고 생존자 파악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동안 한국 정부는 한국전 참전 용사들에게 평화메달을 수여하고 초청하는 행사를 개최해 왔다. 그러나 그동안 수많은 미군 참전 용사들이 한국에 초청됐지만 인디언 참전 용사들은 외면돼 왔다. 이번 행사에 대해 LA영사관에서도 관심을 갖고 지원의사를 밝혀 왔다.
나바호 네이션 럿셀 베게이 대통령은 UCLA 출신으로 독실한 크리스천 알려져 있으며 이번 한·나바호 친선행사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측근을 통해 전해왔다.

한편 이번 선교대회 기간 중 멕시코 민족장로교단과 체결하는 MOU도 큰 성과로 평가된다. 멕시코 민족장로교단(총회장:로페즈 헤르난데스)은 멕시코에서 가장 보수적인 교단으로 현재 GMS 소속 선교사 대부분이 이 교단을 통해 비자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이번 MOU 체결을 위해 멕시코 민족장로교단은 총회장을 비롯해 4명의 임원들을 참석시킬 예정이다.

이번 선교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GMS미주지부(지부장:한성수 선교사)는 지난 1월 말 지부회의에서 집행위원회를 구성하고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집행위원회(위원장:김영록 선교사)는 지난 11일부터 4일 일정으로 현지답사를 갖고 대회 일정과 현지 상황을 점검했다.

아리조나주 제2 도시인 플래그스텝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나바호 관문 레업 챕터(행정구역)에는 100여 년 전 미국장로교단이 설립했던 톨챠크제일장로교회가 무너진 벽돌만 간직한 채 폐허로 남아있다. 당시 이 교회 윌리암 목사의 아들 필립 존스톤은 어린 시절 인디언 학교에서 익힌 나바호어를 활용해 2차 세계대전시 일본군이 해독하지 못했던 나바호 암호문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나바호 인디언 보호구역은 남한의 3분의 2나 되는 넓은 땅에 자치정부를 갖고 있으나 열악한 생활조건과 미래가 없는 삶으로 마약과 알코올에 젖어 신앙적 각성이 시급한 부족이다. 미주지부는 이번 선교대회를 통해 톨챠크제일장로교회가 재건되고 나바호 선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100회 기념 미주선교대회가 미국에서 열리게 된 것은 하나님의 깊은 뜻이 있다고 봅니다. 한국교회가 차세대 세계선교의 중심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침체되고 있는 미국교회의 현주소를 알아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선교대회 기간 중 나바호 인디언들과 함께 하는 친선집회는 각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한동안 한국교회는 미국을 선교대상국에서 제외한 바 있습니다. 미국을 기독교 국가로 이해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음을 알아야 합니다. 미국이야말로 21세기에 선교해야 할 대상이며 선교할 곳이 많습니다.

특히 미국에서도 소외계층으로 꼽히는 인디언들은 백인들에 대해 닫힌 마음이 있습니다. 그러나 같은 몽골리안의 혈통을 가진 한국선교사들에 대해서는 매우 우호적입니다. 백인 선교사들이 떠나고 그들이 세운 교회들은 비어가고 있지만 한국선교사들의 활동은 매우 활발합니다. GMS 파송 선교사로 3년 전 부터 나바호 인디언 선교에 뛰어 든 이남종 선교사가 3년 동안 훈련시킨 3명의 인디언 지도자들이 5월 20일 센프란시스코신학교에서 학위를 받는데 이는 현지에서도 큰 성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미국 선교에 대한 편견이 이번 선교대회를 통해서 변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번 우리 교단과 만나는 나바호족은 한국전쟁에 참전하는 등 우리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참전용사들을 찾아 그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것은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데도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이번 나바호 인디언과의 친선집회를 통해 인디언 선교의 문이 열리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100여 년 전에 미국 장로교단 소속 윌리엄 선교사가 세운 나바호 레업 지역 최초의 톨챠크제일장로교회가 지금은 폐허가 됐지만 우리 교단의 힘으로 재건되어 나바호 인디언들에게 새로운 복음의 역사가 열리기를 기도합니다.

한국에서 오시는 많은 분들이 장거리 여행으로 불편한 점도 많으시겠지만 저희 미주지부 선교사들은 최선을 다해 모시고자 합니다. 당부 드리고 싶은 것은 이 대회를 위해서 미 동부, 알래스카, 그리고 페루, 멕시코, 브라질, 캐나다, 필리핀 등에서 달려와 섬기는 선교사들의 수고에 많은 기도와 격려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미국지부 34명의 선교사들을 위해서도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