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통일 논의, 대안 마련은 미흡…동성애 혐오 넘어 ‘탈동성애’에 주목
종교개혁 500주년 앞두고 개혁주의 반성,  ‘성경으로 돌아가자’ 목소리 높아



전 통일, 후 동성애. 2015년 신학·학술계를 두 단어로 정리하자면 ‘통일’과 ‘동성애’로 압축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한국선교 13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와 출판물들도 쏟아졌다. ‘종교개혁 500주년’은 최근 수년 동안 이어온 주제였다.

 
전반기, 통일 담론…대안 없어

2015년은 해방 70주년이자 분단 70주년이 되는 해였다. 따라서 사회적으로 통일에 대한 염원이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한국 기독교 신학·학술계도 통일에 대한 논의가 잇따랐다.

개혁신학회(회장:이상규 교수)는 10월 17일 ‘광복 70년, 화해와 통일’을 주제로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민경배 박사가 ‘해방 70년과 남북통일의 문제’를 발제했으며 △한국 교회와 북한선교 △디아스포라 탈북민에 대한 이해와 선교적 의미 등 다양한 논의가 오갔다.

기독교통일학회는 2월 28일 사랑의교회에서 ‘대북정책, 국가와 교회의 파트너십’이란 주제로 특별 심포지엄을 진행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도 3월 13일 경동교회에서 ‘3·1정신을 이어받아:남북한의 평화통일과 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종교인의 사명과 역할’을 주제로 월례발표회를 개최했다.

통일에 대한 담론은 특히 캠퍼스와 젊은이를 중심으로 전개됐다. 연세대학교 신과대학은 2월에, 서울신대는 4월에, 한국대학생선교회 산하 통일연구소는 5월에 각각 통일과 관련된 학술대회를 열었다.

통일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오갔지만, 정작 대안은 제시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즉 신학·학술계의 고질병인 ‘탁상 논의’가 통일에서도 그대로 재현됐다는 뜻이다.

 
후반기, 동성애…탈동성애에 주목

6월 28일 동성애 축제로 한국 교회가 홍역을 치르면서 이를 뒷받침하고 있는 ‘퀴어신학’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됐다. 11월 20일 열린 탈동성애인권교수포럼에서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이승구 교수는 “퀴어신학이 간과한 것은 창세기 전체에 흐르는 하나님의 창조 원리”라면서 “창조 원리에서 본 혼인관계는 일부일처제이며 이성애적인 관계”라고 주장했다. 이요나 목사는 “동성애는 성경의 진리와 성령으로 해결될 수 있는 죄의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동성애를 끊고 탈동성애자가 될 수 있는 것은 십자가의 복음뿐”이라고 강조했다.

11월 27일 백석대학교대학원에서 열린 샬롬나비 학술대회에서 발제자들은 동성애를 죄악으로 규정했다. 그러나 동성애자를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품고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동성애자를 위한 진정한 인권은 탈동성애, 즉 동성애로부터 탈출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학계 다양한 논의…현장감 아쉬워

올해에도 신학계는 다양한 주제로 학회를 개최했다. 조직신학계는 개혁주의에 대한 논의가 활발했으며, 구약학회와 신약학회는 본연의 사역에 집중했다. 그러나 학회에 대한 관심 부족으로 소수의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학술대회가 진행되고, 목회현장에 적용할 대안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국개혁신학회(회장:주도홍 교수)는 10월 10일 서울교회에서 종교개혁신학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한스 쉬바르즈 교수는 종교개혁이 21세기에 주는 의미를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리고 이웃을 섬기는 직업관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폴 웰스 교수는 “칼빈의 예수 그리스도 삼중직 교리는 교회 안에 퍼지고 있는 다원주의와 상대주의를 극복하는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개혁신학회(회장:이상규 교수)는 4월 11일 ‘개혁신앙과 장로교회’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서철원 박사는 “한국 교회 위기 해법은 결국 강단 개혁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구약학회는 5월 17일 ‘한국의 구약학’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제자들은 한국의 신학교 교육이 강화되고 수준 높은 성경학자들이 양성되는 가운데, 이제는 ‘한국적 성경해석’을 고안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한국복음주의조직신학회는 5월 30일 정기논문발표회를 열고 “성화 없는 칭의는 값싼 은혜로 전락하고 만다”고 지적했다. 한국성경신학회는 8월 17일 신반포교회에서 ‘출애굽기 주해와 설교’를 주제로 논문발표회를 개최했다. 한국신약학회는 9월 12일 ‘제16회 콜로키움’을 진행했다.

4월 30일 ‘존 오웬의 영성’이란 주제로 열린 기독교학술원 발표회에서 김남준 목사는 “은혜와 죄의 법은 끊임없이 갈등한다”면서 “존 오웬이 강조했듯이 참된 신자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선교 130주년, 종교개혁 500-2주년

▲ 종교개혁 500주년을 2년 앞둔 상황에서 한국 신학계는 종교개혁과 개혁주의가 갖는 의미를 되새겼다. 개혁신학회 학술대회에서 서철원 박사는 “위기의 한국 교회를 되살리는 첫 걸음은 강단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언더우드 선교사가 세운 세문안교회와 아펜젤러 선교사가 설립한 정동제일교회가 한국선교 130주년을 기념해 지난 6월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뉴브런스위크신학교 존 코클리 교수는 “두 선교사가 신학교 시절과 그 이전에 보여주었던 뚜렷한 특징이 있다면 바로 복음 전도와 교회개척에 대한 열정”이라고 설명했다.

전 백석문화대학교 총장 고영민 목사는 한국선교 130주년을 기념해 <히브리어·헬라어 원문 번역·주석 성경>을 출간했다. 고영민 목사는 “오직 성경이라는 구호가 한국 선교의 시작이었으며, 침체를 겪고 있는 오늘날 한국 교회의 유일한 답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2년 앞두고 다양한 논의가 오고갔다. 특히 올해에는 퇴색해 가고 있는 한국 개혁주의에 대한 반성과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목소리가 높았다. 개혁신학포럼은 6월 20일 여전도회관에서 칼빈주의 특별강연을 개최했다. 김향주 교수는 “21세기 한국교회는 맘모니즘과 신비주의적 은사운동이 어우러져 개혁파 신학운동은 불씨만 남았다”면서 “칼빈주의 즉 개혁파 신학만이 한국 교회를 살리는 최후의 보루”라고 진단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칼빈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책도 나왔다. <칼빈신학>의 저자 문병호 교수(총신대·조직신학)는 칼빈의 신학을 다시 주목해야 하는 이유를 “가장 성경적인 신학이기 때문”이라면서 “다시 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 교회를 향한 개혁의 명령은 항상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종교개혁 신학을 살펴볼 수 있는 소책자도 나왔다.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회의 <종교개혁 신학 해설시리즈>는 개혁교회에 대한 총론적인 해설을 시작으로 개혁주의 5대 기둥, 교회와 예배에 대한 개혁 등 10가지 주제가 담겨 있다.

총회의 단행본 전문 출판사인 ‘익투스’도 올해 종교개혁자 평전 시리즈 중 하나인 <칼빈>을 내놨다. 저자 안인섭 교수(총신신대원·역사신학)는 칼빈을 “뜨거운 심장을 가진 겸손한 영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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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대 국제화·두날개 이단시비 ‘주목’


교단 내부에서는 국제화를 모색하고 있는 총신대학교의 움직임이 컸다. 반면 건강한 목회사역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는 ‘두날개’가 불순한 세력에 의해 이단 의혹을 받는 곤혹을 치렀다.

총신 국제화 초석 놓다

2015년은 총신대학교(총장:김영우 목사)가 세계화에 초점을 맞춘 한 해였다. 총신대는 5월 11일부터 13일까지 세계개혁주의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개혁교회의 미래를 위해 모인 각국의 신학자들은 21세기 개혁교회의 방향성을 점검하고, 무엇보다도 신학교육을 통한 국제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공감했다.
총신대는 이어 종교개혁 498주년을 기념해 10월 26일부터 29일까지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헹크 판덴벨트 교수는 개혁주의 영성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와의 연합이라고 정의했다. 물론 ‘말씀’과 ‘성령’을 통한 연합을 뜻한다. 빌럼 벤게메렌 교수는 구약에 약속된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총회적 지지 받은 ‘두날개’

5월 18일 예장합신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가 공청회를 열고 사고를 쳤다. 건강한 목회사역 프로그램으로 평가받은 ‘두날개’를 “이단성 있다”고 결론 내렸다. 이에 두날개선교회는 9월 4일 설명회를 갖고 예장합신 이대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박기성 목사는 “신학적 오류와 공정성을 잃은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원색적인 비판을 가했다.
두날개에 대한 논란은 양 교단으로 번졌다. 예장합동은 9월 18일 제100회 총회에서 예장합신 교단과 산하 이대위에 엄중 항의를 결정하고, 강력 조치 내용에 대해서는 총회 임원회에 맡기기로 했다.
한 주간 뒤에 열린 예장합신 총회는 교류금지를 요청한 이대위의 보고를 받지 않았다. 다만 예장합동의 결의에 유감을 표하는 것으로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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