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행동아트리 ‘1·1·1 프로젝트’ 10주년 그리고 마지막 이야기

매년 11월 전도 최적화된 창작 뮤지컬 선보이며 ‘영혼 구원’ 큰 열매
“복음은 존재 이유 되었다…마무리 공연서도 더 큰 은혜 나누고파


정말 고마웠다. 덕분에 매년 11월이 되면 울고 웃었다. 그 시작은 <루카스>였고, 이어 <버스>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의> <스틸> <가스펠> <아바> <더 북> <회심>을 차례로 무대 위에 수놓았다. 매년 11월 1일부터 11일까지 ‘한 사람이 한 영혼을 하나님께로’라는 모토 아래 전도에 최적화된 창작뮤지컬을 선보였던, 문화행동아트리(대표:김관영 목사)의 1.1.1.프로젝트가 10주년을 맞이했다.

10년 여정의 소감을 묻자 김관영 목사는 오직 한 단어를 내밀었다. ‘은혜’였다. “우리가 한 일이 아닙니다. 저희가 갈 수 있는 길도 아니고 능력도 지혜도 없었는데, 주님의 은혜로 이 길을 걸어왔습니다. 마치 갓난아이가 10살 아이로 성장하는 것 같은 과정을 허락하셨어요.”

문화행동아트리는 처음에 공연기획사로 출발했다. 대학로 주역으로 활동하던 크리스천 배우들을 모아 복음이 깃든 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루카스>와 <버스>,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를 마칠 때 즈음 다가온 은혜의 열매는 새로운 도전으로 이끌었다. 3년 만인 2009년, 문화행동아트리가 선교단체로 탈바꿈한 것이다.

그리고 선교단체가 된 지 2년 만에 경기도 고양에 터전을 잡고 공동체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니까 벌써 5년 넘게 공동체생활을 해온 셈이다. 지금은 보금자리를 경기도 여주로 옮겨 성인 30명, 아이들 10명 총 40명이 함께 살고 있다. 한때 뮤지컬계를 쥐락펴락했던 재능 넘치는 배우들이 한 지붕 아래 산다는 것이 불편하지 않을까.

“아닙니다. 밖에서 힘들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저희는 너무 행복하고 즐거웠어요.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주셔서 불편함이 없었어요. 또 공동체생활을 하는 것이 비용도 적게 들고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이 됐어요.”

단 11일 동안의 공연이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1.1.1.프로젝트를 경험했다. 객석은 언제나 만석. 물밀듯이 입장하는 관객들로 인해 기자 또한 계단에서 관람한 기억이 있다. 여느 기독공연장과 다른 풍경이다. 오직 복음을 주제 삼았지만, 독창성과 경쟁력을 갖춘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저마다 감동을 안고 공연장을 나서는 관객들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문화행동아트리 식구들은 관객들 덕에 오히려 자신들이 감동과 은혜를 받았다고 말한다. 김관영 목사에게 있었던 일이다.

“공중화장실에서 한 청년이 저를 알아보고 목사님하고 부르는 겁니다. 그 청년이 저희 작품 <스틸>을 보고 예수님을 믿게 됐고, 지금은 선교사 훈련을 받는다고 하더라고요. 주님의 은혜로 큰 고생이 없었지만, 고생이 있었다 해도 그 청년의 말 한마디로 받을 보상을 다 받은 것이죠.”

보상은 그뿐이 아니었다. 복음이 그들의 생명이 됐다. 처음 시작할 때 복음이 사역수단에 불과했지만, 10년이 지났을 때 복음은 공연의 소재를 넘어 문화행동아트리를 움직이는 거대한 힘으로 작용했다.

▲ 문화행동아트리 대표 김관영 목사. 김 목사는 지난 10년을 돌아보며 복음이 전부인 문화행동아트리가 된 것이 가장 큰 열매라고 말했다.

“지난 10년 동안 저희에게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복음이 사역의 도구가 아니라, 저희의 생명이고 저희의 존재이고 저희의 전부가 된 것입니다. 우리를 위한 복음에서, 복음을 위한 우리로 바뀌게 됐습니다.”

안타까운 소식을 전할 때가 된 것 같다. 1.1.1.프로젝트가 올해 10주년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문화행동아트리는 처음부터 10년을 계획하고 1.1.1.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한다. 아쉬움이 크지만 그들을 창작의 고통에서 잠시 놔줘야 할 것 같다. 리메이크 작품이 대다수인 공연계에서 매년 창작뮤지컬을 탄생시키는 일은 상당히 벅찬 작업이다. 한국교회에 이바지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창작을 거듭한 그들에게 재충전의 시간을 안겨줄 때다.

그래도 우리에겐 아직 한번의 1.1.1.프로젝트가 남아있다. 1.1.1.프로젝트의 10번째이자 마지막 작품은 <요한계시록 Ⅰ>, 총 3부작으로 준비하고 있는 요한계시록의 첫 번째 작품이다. 이 시대에 고난 받는 교회를 향한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를 극으로 엮은 창작뮤지컬이다.

제목만 보면 무거운 작품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코믹적인 요소가 다분하다고 한다. 물론 그 안에 담겨있는 메시지는 어마어마할 게 분명하다. 아울러 <요한계시록 Ⅰ>의 살아있는 메시지는 한국교회 성도들에게로 향한다.

“지난 아홉 차례의 공연은 줄곧 믿지 않는 영혼에게 초점을 맞췄지만, 마지막 <요한계시록 Ⅰ>은 교회 안에 들어와 있는 성도들을 위한 작품입니다. 한국교회 성도들이 복음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요한계시록 Ⅰ>은 11월 1일부터 11일까지 경기도 성남시 복정동 선한목자교회(유기성 목사)에서 막이 오른다. 문화행동아트리를 1.1.1.프로젝트를 통해 만나는 마지막 기회인만큼 놓치지 말길.

공연 예약은 문화행동아트리 홈페이지(www.gospelartree.com)에서 9월 11일부터 가능하다. 또한 문화행동아트리는 <요한계시록 Ⅰ> 제작을 후원해줄 300형제를 모집하고 있다(문의:010-7757-3185, 010-5568-7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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