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작가 장대현, 사랑아트갤러리서 전시회
천지창조 위대함 담은 설치미술작품 ‘호응’

 

▲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다룬 제너시스 작품 중 초월계를 설명하고 있는 장대현 작가.

“단순한 작품을 만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표현했습니다.” 낯을 가린다고 할까. 조금 숫기 없는 표정으로 마주했지만,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스물아홉 청년의 목소리는 담대하고 자신감이 넘쳤다.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 내 사랑아트갤러리에서 진행 중인 장대현 작가의 개인전 ‘제너시스(GENESIS, God’s Creation World)’ 현장을 다녀왔다.

신예 장대현 작가, 어린 시절부터 미술에 남다른 재능을 드러냈던 그는 2005년 미국행을 택했다. 세계문화의 중심, 뉴욕에서 꿈을 키워나가기 위한 결정이었다. 7년간의 타지생활에 지칠 만도 했지만, 그리운 한국을 두고 또다시 런던으로 향했다. 그가 문을 두드린 곳은 첼시예술대학(Chelsea College of Arts). 그곳에서 3년간 수학하며 올해 석사학위(MFA)를 취득했다.

첼시예술대학에서 받은 것은 학위만이 아니었다. 개성을 살려주는 실습위주의 교육 분위기는 장대현 작가에게 폭넓은 실험정신을 덤으로 안겨줬다. 이번 개인전에서 그가 전공인 회화가 아닌, 설치미술에 도전하게 된 계기를 마련해 준 셈이다.

주제 역시 과감하게 천지창조(Genesis)를 꺼내들었다. 젊은 작가가 표현하기에 결코 쉬운 주제가 아니었지만, 장대현 작가는 창조세계에 깃든 하나님의 숭고함을 꼭 증언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창세기를 보면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고 보시기에 좋았더라라는 구절이 있잖아요. 그 구절처럼 저도 하나님의 숭고함과 위대함을 표현하여 하나님께 기쁨을 드리고 싶었어요. 저 역시 기쁜 마음으로 작업을 해나갔습니다. 제 작품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으면 합니다.”
 

▲ <우주계>

우주계 가상계 초월계로 꾸며진 전시장은 매우 이색적이다. 폴리우레탄과 유화용 오일이 어우러진 덩어리와 조각들이 부풀러 올라 각기 다른 형상을 드러냈다. 그로 인해 생겨난 셀 수 없이 많은 구멍과 굴곡, 빗금의 잔상은 보노라면, 마치 태초의 세상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느낌을 준다.

또 백색의 향연이다. 모든 작품을 백색으로 처리한 까닭은 무엇일까. “백색이 하나님과 가장 가까운 색이라고 생각했어요. 또한 죄의 색이 없는 느낌, 죄에 물들기 전 세상의 모습을 백색으로 형상화 했습니다.”

설명을 듣자 십분 이해됐다. 이렇듯 실험정신에 더해 고민을 거듭한 젊은 작가에게 관객들도 박수를 보냈다. 사랑아트갤러리 김현석 디렉터는 “요즘 젊은 미술인들을 보면 세상 트렌드를 쫓아가는 경향이 많다. 하지만 장대현 작가는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영적 기반을 토대로 자기만의 영역을 깊이 파고든다. 그의 작가정신을 높이 산다”고 평가했다.

장대현 작가는 이번 개인전을 마치면 다시 뉴욕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세계 문화의 중심에서 뿌리 깊은 작품 활동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행은 순간이고, 신앙은 영원합니다. 제가 말하는 뿌리 깊은 미술에는 신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앞으로 창조세계와 같은 기독교 작품은 물론이고, 기독교 가치관이 함의된 작품을 마음껏 표현하고 싶습니다.”

장대현 작가의 개인전 ‘제너시스(GENESIS, God’s Creation World)’는 3월 13일까지 서울 서초동 사랑아트갤러리에서 진행한다.(02-3495-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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