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미술인협회 창립 50주년 맞아 역사적 의미 부여 적극 나서
다른 단체와 연합전시회 이어 <50년사> 발간·학술대회 등 잇따라



50년 전이다. 기독교문화라는 말조차 생소하던 때, 몇몇 기독화가가 의기투합했다. 이연호 목사를 주축으로 뜻을 모아 협회를 만들고, 불모지와 같은 이 땅에 기독교문화를 꽃피워갔다. 1966년 창립전을 개최한 이래 49회의 정기전을 진행했으며, 기독교미술상을 제정하여 27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수상자 중 조각가 최병상, 한국화가 김학수, 서양화가 황유엽 등은 한국 현대 미술의 흐름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기독미술인의 산실이자 기독미술단체의 맏형 격인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회장:최명룡)가 창립 50주년을 맞이했다.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는 1월 29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 진행할 주요 사업에 대해 소개했다.

우선 ‘기독교미술 50년전’이 눈길을 끈다. ‘기독교미술 50년전’은 기존의 정기전을 보다 성대하게 꾸미고, 다른 기독미술단체도 참여하는 연합전으로 기획한다.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와 함께 아트미션(회장:김미옥)과 한국미술인선교회(회장:천예숙) 소속 작가 1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연호 목사, 김학수 작가, 김기승 작가, 이철경 작가 등의 작품을 선보이는 유작전도 마련한다. 9월 19일~28일까지 인사동 미술세계갤러리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한국기독교미술 50년사’도 발간한다. 방효성 홍보위원장은 “협회 50주년을 맞아 한국 기독교미술의 흔적들과 흩어져 있는 자료들을 수집하고 정리할 필요성을 크게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미술사적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이 쉬운 일이 아니지만,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가 보유한 자료를 바탕으로, 미술작가와 평론가 전문가들이 소장한 자료를 총동원하여 ‘한국기독교미술 50년사’을 발간할 예정이다. 위원장은 기독미술 이론가 서성록 교수(안동대)가 맡았다.

마지막으로 기독교미술에 대한 미술사적 의미를 다지는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한국기독교미술 50년사’ 발간과 기독교미술 학술대회 개최는 ‘기독교미술 50년전’ 전후로 진행될 예정이다.
 

▲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 최명룡 회장(오른쪽 2번째) 등 임원들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한국 기독교미술사를 조명하고, 후배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기독교미술은 “정갈한 음식을 준비했으나, 맛 볼 손님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좋은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회가 많았으나, 관객 동원에 실패했다는 말이다. 홍보 부족이 주요 원인이었다. 이에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는 50주년 기념사업 홍보에 심혈을 기울일 방안이다. 교단과 교계단체에 정식 협조 공문을 발송하고, 교회에 홍보자료를 배포할 계획이다. 또 후원해 줄 단체와 개인을 기다리고 있다.

회장 최명룡 교수(경북대)는 “기독작가들은 미술이 곧 선교의 도구라고 생각하며 열심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교회의 관심 부족으로 기독교 미술문화는 아주 열악한 상황에 놓여있다”면서, “반세기의 역사를 맞이하여 한국 기독교미술이 제대로 조명 받고, 후배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사역할 수 있도록 한국 교회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며 후원을 부탁했다.(문의:010-3745-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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