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도어선교회 세계박해지수 발표…북한 13년째 ‘최대 박해 국가’
“온건한 무슬림 지도자, 기독교인과 평화 위한 협력 노력은 희망적”

 

▲ 김정은 정권 하에서도 북한의 기독교 박해는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13년째 기독교 박해가 가장 심각한 국가로 선정됐다.

국제오픈도어선교회는 1월 7일 2015년 세계박해지수(Word Watch List·WWL)를 홈페이지에(www.opendoorsusa.org)에 발표했다. 국제오픈도어선교회가 매년 기독교인 박해가 심각한 상위 50개국을 선정해 발표하는 이 리스트에서 북한이 1위로 선정된 것은 올해로 연속 13년째.

국제오픈도어선교회는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기독교 박해 국가 상위 50개국 중 40개국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박해로 기록됐는데, 북한만이 예외적으로 13년째 체제유지라는 정치적인 이유로 기독교 박해가 극심한 국가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북한을 1위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김정은이 독재 정권을 세습해, 여전히 종교를 가진다는 것 그 자체가 신적인 존재인 정치 지도자 이외에 ‘또 다른 신’을 섬긴다는 뜻으로 풀이돼 체포, 구금, 고문을 당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공개 처형을 당하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또 “현재 북한 노동수용소에 갇혀 있는 기독교인이 5만~7만 명인 것으로 추정되며, 특히 지난 2013년 10월 입북했다 억류된 김정욱 선교사와 만난 주민 대부분이 고문을 당하거나 살해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북한의 뒤를 이어 소말리아, 이라크,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수단, 이란, 파키스탄, 에리트레아, 나이지리아가 ‘극심한 박해’ 국가로 선정됐다. 무엇보다 올해 선정된 기독교 박해국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박해국가 상위 50개국 중 40개국에서 ‘이슬람 극단주의’가 박해의 주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점이다. 특히 50개 국가의 총 박해지수는 작년보다 증가해 전 세계적으로 기독교 박해가 극심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2위를 차지한 소말리아의 경우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이들과 교회에 대한 테러가 연이어 발생했다. 이슬람국가 건설을 목적으로 하는 테러집단 ‘이슬람국가(IS)’의 공격에 노출된 이라크와 2011년 내전 이후 이슬람 테러단체의 지배를 받고 있는 시리아는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들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난민으로 전락했다.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도 여전히 이슬람 극단주의의 박해에 노출돼 있다. 지난해 대비 박해지수가 높이 증가한 12개의 국가들 중 소말리아(작년 2위), 수단(작년 11위), 에리트레아(작년 12위), 나이지리아(작년 14위) 등 8개국이 아프리카 국가였다.

오픈도어 선교회 데이비드 커리 회장은 “기독교인이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국가에서조차 기독교에 대한 차별과 폭력, 박해가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나 동시에 “IS의 극단적인 테러에 오히려 온건한 무슬림 지도자들이 기독교인과 협력을 통해 평화를 되찾으려는 노력이 있으며, 각국 정부들이 극단주의자들의 활동을 제재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종교단체들과 연계해 대응하고 있기 때문에 희망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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