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영화 전성기를 끌어낸 <제자 옥한흠>, <신이 보낸 사람), <시선>.

 
장르 한계 뛰어넘어 작품성 갖춘 다양한 작품 선보여 ‘호응’
<제자 옥한흠> 흥행 성공…성경 다룬 할리우드영화도 한 몫


올해 기독문화계 최고 성적표는 기독영화가 받았다. 기독교다큐영화가 대거 개봉돼 기독교영화를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게 했던 2010년을 뛰어넘어, 기독교영화의 전성기로 기록될 역사적인 한해를 보냈다.

우선 다큐영화가 주류였던 장르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선두타자는 북한 지하교회와 인권 실태를 다룬 기독교극영화 <신이 보낸 사람>(김진무 감독)이다. 저예산 영화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개봉 1주차 때 좌석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최종 관객 41만 명을 넘겼다. 이어 이장호 감독의 <시선>에 초점이 모아졌다. 한국의 거장은 자신의 19년만의 복귀작으로 기독교영화를 택했다.

<시선>은 엔도 슈사쿠의 소설 <침묵>에서 모티브를 얻어 거룩한 배교를 주제 삼았다. 주연 오광록 등 실력파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였고 작품성도 겸비했다는 평가가 따라왔다. 안타깝게 흥행은 실패했다. 그럼에도 “앞으로 하나님의 시선으로 작품을 만들겠다”는 거장의 선언 덕에 기독교영화의 저변확대를 도울 훌륭한 선발투수를 얻은 셈이다.

상반기에 극영화가 선전했다면, 하반기는 다큐영화가 이끌었다. 대표적인 작품은 고 옥한흠 목사의 삶과 생애를 조명한 <제자 옥한흠>(김상철 감독)이다. 뛰어난 작품성에 힘입어 웰메이드 다큐멘터리로 이름을 올린 <제자 옥한흠>은 흥행도 성공해 최근 기독교다큐영화 중 최고의 흥행작으로 기록됐다. 국내 다큐멘터리영화 역사상 최고의 흥행을 기록하고 있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상영 전까지 올해 전체 다큐멘터리 영화 중 최고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또한 고 손양원 목사의 삶을 그린 <그 사람 그 사랑 그 세상>과 한국 대형교회와 기독교지도자들의 불편한 진실을 드러낸 <쿼바디스>도 선전했다.

아울러 성경 속 인물을 다룬 할리우드산 대작 영화가 대거 등장한 점도 기독교영화 부흥에 호재로 작용했다. 성경 왜곡으로 논란을 빚은 <노아>로 시작해, 예수의 일대기를 재현한 <선 오브 갓>, 최근 개봉한 <엑소더스:신들과 왕들>까지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는 평가다. 기독영화가 내년에도 선전을 이어갈지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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