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아세아텍 대표이사 김신길 장로

▲ (주)아세아텍 전경과 직원들.

 
어려운 교회에 ‘종’ 기증하고 전직원 매일 예배 이끄시던 아버지의 헌신은 긍지
반세기 넘게 이어온 농업기계전문회사 자부심, 세계선교 사역으로 이어갈 터


땅은 정직하다. 땅에서 행해지는 농사 역시 마찬가지다. 땅이 원초적이라면, 농사는 그 땅에서 생명을 일구는 인간의 원초적 행위이다. 그래서 인간이 쏟은 정성만큼 생명과 열매로 보답하는 것이 땅과 농사이기에 ‘정직’이란 수식어가 붙는 모양이다.

주식회사 아세아텍은 정직한 땅에 생명을 불어넣는 농사를 돕는 농업기계전문회사다. 1945년 9월 9일 아세아산업공사로 출발한 ㈜아세아텍은 반세기 넘게 농업기계를 만드는 회사로 자리매김해 왔다.

정직한 땅과 함께하며 복음을 기초로 한 정직한 기업 정신을 구현해 가는 ㈜아세아텍 대표이사 김신길 장로(대구 북성교회)를 만났다.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김신길 장로가 미리 준비해 놓은 듯 한 사진 한 장을 꺼내 들었다. 흐릿한 흑백사진이었다. 빛바랜 사진 속에는 주물로 제작한 종(鍾) 앞에서 흐뭇한 표정을 짓는 중년 남성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그 사진 속 주인공은 인터뷰이의 선친 고 김추호 장로였다. 그랬다. 김신길 장로가 자랑하고픈 것은 정작 잘 나가는 기업을 내세우기 위함도, 산업인으로서 긍지를 느낄만한 각종 수상경력도 아니었다.

교회의 존재감과 예배시간을 알리는 성종(聖鐘)을 제작해, 전국 각처의 교회와 군부대에 무료로 보내준 선친의 신앙고백적 삶과 경영마인드를 자부심으로 삼고 회사를 이끌고 있음이 분명했다.

“어릴 적 회사 마당에 가면 늘 종을 제작하는 모습을 봐 왔습니다. 전국 교회에서 보내온 감사편지와 감사장이 회사 사무실 벽에 걸려 있는 모습도 선명하군요. 아버지께서는 이처럼 회사를 설립할 당시부터 기독교사업관에 입각해 경영해 오셨습니다. 매일 아침 조회 대신에 전직원 예배로 일과를 시작하셨고, 어려운 교회에 종을 기증하는 일들을 하셨습니다.”

김 장로의 말에 따르면, 매일 예배를 드리는 기업문화는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고. 반대자도 있기는 하지만 설득과정을 통해 전직원이 참여하는 예배는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영향 때문인지 그동안 주경야독했던 종업원 가운데 30여 명이 목회자로 헌신했다고 한다. 이것은 아세아텍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였다.

고 김추호 장로의 신앙적 여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회사 공장부지 일부를 헌납해 세운 교회가 지금의 북성교회이다. 1960년도 정부에 많은 제품을 납품했으나 4·19혁명이 일어나 극심한 자금난을 겪는 중에도, 회사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 교회 건축자금으로 썼다고 한다. 또한 대신대학교 전신이었던 대구성경학교를 위해 많은 자산을 헌납하는가 하면, 2000년도에는 부도 직전에 17억 부채를 상환해 학교를 정상화시켜 신학인재 양성에 힘을 쏟았다.

김신길 장로의 신앙적·사업적 멘토는 아버지였던 것 같다. 손주까지 6대째 신앙가문을 이루며 선친의 삶에 도전을 받은 김신길 장로는 ‘새벽기도’에 모든 것이 있다고 한다. 600명을 거느린 회사가 IMF사태로 하루 아침에 170명 수준으로 떨어져 회사를 포기할 상태에도, 금융위기 여파에 따른 위기 속에서도 너끈히 이길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새벽기도였다고 한다. “IMF때에는 불가항력적으로 거의 포기 상태였습니다. 그런 와중에 새벽기도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새로운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회사가 잘 나갈 때 업종변경도 할 수 있었지만, 식량증산을 위한 농업기계의 필요성을 간파한 선친의 뜻에 따라 올곧게 농기계 생산에 주력해 왔으며, 그 결과로 상장기업이 되고 세계적으로 수출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됐습니다.”

현재 김신길 장로는 새로운 비전을 품고 인생 후반전을 맞이하고 있다. 바로 ‘선교’다. 연세대 출신인 김 장로는 학창시절 주의 깊게 살폈던 언더우드 선교사 가문을 본받아 복음의 빚진 자의 마음으로 제3세계에 기독교가 뿌리내리는 일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중국과 인도의 사업 확장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각 나라에서 발생하는 이윤으로 그 나라의 문명발전과 건강증진, 복음을 심는 사업에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김신길 장로는 이런 다짐을 밝혔다. “지금까지 회사를 건전하게 운영하게 하신 목적이 분명히 있습니다. 지역마다 회사를 복음의 확장, 하나님 나라 확장의 도구로 사용하신다고 믿기에 지금의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기독CEO다운 고백이며, 비전이다.

 
 

김신길 장로 주요 약력

1948       10월생
1972-02  연세대 졸업
1975-09  연세대 경영대학원 졸업(경영학 석사)
1986-11  대구북성교회 장로 장립(현)
1989-02  ㈜아세아텍 대표이사 취임(현)
1999-06  대구·경북홀리클럽 초대회장
2000-05  대신대학교 재단이사장(현)
2001-09  경북대 대학원 졸업(공학 박사)
2006-03  대구상공회의소 부회장(현)
2010-10  대구시 국제오페라축제 조직위원장
2011-02  대구·경북 기계공업협동조합 이사장(현)
2012-03  동탑산업훈장 수훈
2013-09  예장합동 부총회장


(주)아세아텍 소개와 약사

주식회사 아세아텍은 ‘정직한 땅과 함께하는 바른 사람들!’이란 슬로건으로 고객제일주의, 기술최고주의, 과학영농제일주의를 실현하며 코스닥상장, 벤처기업 재선정, 스타기업 및 히든챔피언 기업 선정, 동탑산업훈장 수상 등의 결실을 거두고 있다.
아세아텍은 21세기친환경과학영농을 주도하는 세계적인 기업으로서 반세기 넘는 축적된 경험과 기술혁신, 지속적 연구개발에 의한 인력·경비·시간을 절감할 수 있는 최첨단 농업기계 생산에 주력해 세계 속의 선진농업의 꿈을 실현해 간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1945-09  아세아산업공사 설립
1978       아세아종합기계 법인전환, 동력경운기 생산
1980-05  5·16민족상 수상(산업부문)
1982-05  동력부문기 전기종 국내최초 KS표시 허가취득
1982-09  전국기계분야 품질관리경진대회 최우수상 수상
1984-11  전국품질관리 표준화상 수상
1987-01  산업포장 수상(관리기 개발)
1989-03  노동부장관상, 재무부장관상 수상
1989-12  은탑산업훈장 수상
1997-09  생산혁신(I.E)인상 최고경영자상 수상(한국능률협회컨설팅 주최)
1998       중국 산동성 아세아(웨이팡)농기계유한회사 설립
1999-03  조세의날 대통령표창
2008-11  제45회 무역의날 1000만불 수출의탑 대통령표창
2009-06  대구광역시 스타기업 선정
2010-01  한국증권거래소 상장
2011-11  히든챔피온 기업선정(수출입은행)
2012-03  동탑산업훈장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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