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감동 넘쳤다!” 고 옥한흠 목사의 장남 옥성호 집사(가운데)가 <제자 옥한흠>에 대해 감동적이었다며 감상평을 말하고 있다. 이날 씨네토크는 김상철 감독(오른쪽)과 김명호 목사도 참석해 영화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눴다.

 
상영관 19개 불구, 개봉 18일 만에 관객 3만명 넘어서…올 개봉 다큐 중 최고 흥행
13일 씨네토크…김상철 감독 “옥 목사 교회론에 큰 감동, 자신 돌아보는 수업 받은 셈”


영화 <제자 옥한흠>이 가을 극장가에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며 순항중이다.

<제자 옥한흠>은 11월 16일, 개봉 18일 만에 누적관객수 3만 명을 넘어섰다. 상영관은 19개에 불과하지만, 매일 2000명 가까운 관객들이 고 옥한흠 목사의 삶과 신앙을 스크린을 통해 확인한 셈이다. 특히 11월 6일부터 11일까지는 박스오피스 10위권 안에 랭크되기도 했다. 이는 최근 개봉한 기독교 다큐멘터리 영화 중 최고 성적이며, 올해 개봉한 모든 다큐멘터리 영화 중에서도 최고 흥행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 11월 13일 저녁, 현장의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필름포럼을 찾은 이날도 <제자 옥한흠>은 매진을 기록했다. 영화를 관람한 한 청년은 “극영화를 보면서도 이렇게 울음이 터진 적이 없었다. <제자 옥한흠>을 한국 교회 성도 100만 명이 봐야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서 열린 <제자 옥한흠> 씨네토크. 김상철 감독과 고 옥한흠 목사의 장남 옥성호 집사, 전 국제제자훈련원 대표 김명호 목사(일산대림교회)가 참석해 영화에 대한 평가, 옥한흠 목사의 교회론, 영화 뒷이야기를 꾸밈없이 나눴다.

먼저 영화에 못 다한 이야기를 꽃피웠다. 김명호 목사는 옥한흠 목사가 개척교회 목회자나 오지 선교사가 찾아오면 개인 돈을 털어서 필요한 것을 채워주며 후원했다고 회고했다. 김상철 감독도 “영화를 제작하면서 알게 됐지만 옥한흠 목사님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었다. 시골교회 목회자나 일선 선교사들도 옥한흠 목사님과 깊은 추억을 갖고 있었고, 그들에게 기쁨으로 사역하는 방법을 알려준 목회자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상철 감독은 옥한흠 목사의 정직성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자신이 만난 목회자 중 가장 정직한 목회자로 옥한흠 목사를 꼽았다. 축적한 재산도 없었고, 자녀들에게 물려 준 재산도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바로 옥성호 집사의 답변이 뒤따랐다. 옥 집사는 “제가 물려받은 재산은 하나도 없다. 회계사도 ‘옥한흠 목사가 어떻게 돈이 하나도 없냐’며 놀라워했다”면서, “아버지는 돈 대신 좋은 사람들을 물려주셨다. 또한 자녀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며 자란다고 하는데, 아버지는 저와 동생에게 좋은 뒷모습을 보여주신 훌륭한 분이었다”며 옥한흠 목사를 회상했다.

그렇다면 아버지의 생애를 다룬 영화를 본 아들의 감상평은 어땠을까. 미국에서 온 장남은 김상철 감독을 높이 평가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옥성호 집사는 “2년 전 김 감독이 찾아왔을 때 별 기대를 안했다. 그런데 영화를 만드는 과정을 보면서 그에게 신뢰가 생겼고, 가족 비디오영상도 보내주게 됐다”고 후일담을 풀어놓았다. 이어 “나 역시 대단한 감동을 받았다. 무엇보다 감독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끼워 넣는 식이 아니라, 아버지가 평생에 꼭 하고픈 말들을 제대로 드러냈다”고 소감을 말했다.

감독 이전에 목회자였던 김상철 감독은 옥한흠 목사의 교회론을 언급하며 은보가 걸었던 삶의 여정에서 남다른 가르침을 배웠다고 했다. 김 감독은 “아직도 목회현장에 있던 시절을 떠올린다. 한편으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할 것인지 되묻곤 하지만 답이 없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만들면서 해답을 얻었다”면서 “옥한흠 목사님의 삶을 좇으며 목회자가 교회론을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고, 교회론이 없었던 내 자신을 자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영화를 만들면서 수업을 받은 셈이다”고 고백했다.

교회론을 꺼내들자 옥한흠 목사 곁에서 30년 동안 동고동락한 김명호 목사가 거들었다. 그에 따르면 옥한흠 목사가 펼친 목회사역의 핵심은 교회였고, 교회를 위해서는 어떠한 희생도 감수했다고 한다. 김명호 목사는 “옥한흠 목사님이 조기은퇴를 한 까닭도 교회를 위해서였다. 더 늙기 전에 자신이 물러나야 교회가 건강해 질 수 있다는 생각에 조기은퇴를 결정한 것이다”며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옥 목사님의 사역이 단절된 듯 한 상황을 느껴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제자 옥한흠>은 개봉 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지만, 유언비어가 퍼져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이 영화를 곱지 않는 시선을 보는 이들이 극장에서 간판을 내렸다는 근거 없는 소문을 퍼뜨려 발생한 일이다. 김상철 감독은 이와 관련해 수십 통의 문의전화를 받기도 했다.

김 감독은 “안티들이 벌인 일이 아니라, 교인들 특히 사랑의교회와 관련된 사람들이 영화에 대해 무분별한 공격을 가했다는 점에서 큰 상처를 받았다. 정말 안타깝고 한국 교회의 수준을 내리깎는 일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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