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44.7% “종교 없다”… “주일학교 침체, 신앙 전수 실패가 원인”

 

영국 성인 44.7%가 종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0월 16일 영국 기독교설문조사기관 브리티쉬릴리전인넘버스(British Religion in Numbers)가 영국 성인 2만 여명을 대상으로 한 영국선거연구(BBS) 결과 중 종교에 대한 설문을 중심으로 분석한 자료를 홈페이지(www.brin.ac.uk)에 발표했다.
 그 결과, 영국선거연구에 참여한 영국 성인 44.7%가 ‘종교가 없다’ 혹은 ‘종교에 소속된 적이 없다’고 답했다. 반면 영국 국교인 성공회 신자라고 답한 영국인은 31.3%로 나타났다. 그 밖에 로마가톨릭(9.1%), 장로교/스코틀랜드교회(3.1%), 감리교(2.5%), 이슬람(1.6%), 침례교(1.3%), 합동개혁교회(0.5%), 유대교(0.8%), 힌두교(0.6%) 등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영국 성인 중 가장 높은 종교 비율을 보인 성공회조차 18~24세 젊은 층의 경우는 14.2%만이 ‘성공회 신자’라고 답했다. 75세 이상 연령에서만 52.1%로 나타났다.

연령이 낮을수록 ‘무종교’의 비율이 확연하게 높게 나타났다. 18~24세 젊은 층은 61.4%가 ‘종교가 없다’고 답했다. 25~34세도 55.3%에 달했으며, 35~44세도 52.9%로 확인됐다. 기독교인의 경우 로마가톨릭을 제외한 모든 기독교인을 통틀어도, 가장 높게 나타난 연령대인 65~74세조차 11.6%에 불과했다. 가장 기독교 인구가 적은 연령은 18~24세로 4%였다. 다시 말해, 연령이 낮아질수록 종교를 믿지 않는 비율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영국선거연구 결과를 시대별로 비교할 때 그 차이는 더욱 두드러졌다. 1963년, 1974년, 1987년, 2001년, 2015년에 각각 실시한 연구결과를 비교하면, 무종교인 비율은 1963년 3.2%에 불과했다. 그러나 1974년 33.8%로 급증한 후 1987년 31.8%→2001년 42.1%→2015년 44.7%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반면 성공회의 경우는 1963년 64.5%에서 2015년 31.1%로 급락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무종교인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남자의 경우는 48.6%가, 여성은 41%가 ‘무종교’라고 답했다. 성공회의 경우는 남성은 27.7%, 여성은 34.3%가 교인으로 나타났다.

브리티쉬릴리전인넘버스 공동대표인 보아스 교수는 “영국의 무종교인 증가는 성인이 교회를 떠나는 것이 주원인이 아니라, 영국 어린이들이 교회에 나가지 않는 비율이 계속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라며 “신앙을 다음세대로 전수하는 것에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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