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기독인, 민주화 시위 적극 참여
홍콩 기독인, 민주화 시위 적극 참여
  • 이미영 기자
  • 승인 2014.10.21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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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기독교 박해에 반발 의미 담겨
유혈사태 확산 막기 위한 관심·기도 필요

 

▲ 홍콩 민주화 시위에 참여 중인 대학생이 중국 정부에 민주화를 요구하는 그림을 직접 그려 보이고 있다.(사진 출처=www.bbc.com/news/world-asia-29413349 캡쳐)

홍콩 교회와 기독교인이 홍콩 민주화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9월 28일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민주화 운동은 점차 폭력사태로 번지고 있어 한국교회의 관심과 기도가 필요한 상황이다.

민주화 시위에서 학생 그룹을 이끌고 있는 인물 중 죠슈아 웡(Joshua Wong)은 복음주의 개혁교회 신자다. 그는 인터뷰에서 “나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모든 이가 평등하게 태어났으며 예수 그리스도에게 동일한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믿는다”며 “같은 이유로 모든 이들이 정치체제에서 동일한 권리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믿기에 이번 시위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민주화 시위를 이끄는 주요 그룹 중 하나인 ‘센트럴을 점령하라(Occupy Central)’에도 기독교 지도자들이 적극 동참하고 있다. 특히 가톨릭교회 홍콩교구장 존 통 혼 추기경(John Tong Hon)과 그의 전임자인 조셉 젠 추기경(Joseph Zen)이 민주화를 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정부를 압박하는 등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홍콩 감리교 감독인 틴 야우 위엔(Tin Yau Yuen)목사 역시 시위 초기 성명서를 발표해 “기독교인으로서 우리는 세상의 죄악을 좌시하지 않고 성경의 가르침과 교회의 전통에 따라 옳은 편에 서기로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민주화 시위에 직접 뛰어든 기독교인들이 있는 반면, 민주화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을 돕고 지원하는데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앞장서는 교회들도 있다. 복음주의 개혁교회, 감리교, 영국성공회, 가톨릭교회 등 지역 교회들은 시위 초기부터 시위대 점거지역에 음식과 물을 비롯한 생필품과 시위 중 쉴 수 있는 시설을 제공하고, 시위에 동참한 교인들의 기도회 등을 지원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에 나서고 있다.

교회와 기독교인의 민주화 시위 참여와 관련, 전문가들은 그 이면에 중국 정부의 교회와 기독교인 박해에 대한 두려움이 내재돼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홍콩시립대학교 조셉 청(Joseph Cheng) 정치과학부 교수는 “홍콩 기독교인들은 최근 중국 저장성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십자가 철거 및 교회 폐쇄 움직임을 보며 중국이 아무리 경제가 발전해도 종교에 대한 관용이 함께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특히 다른 종교보다도 기독교에 대한 중국 내부의 박해가 최근 2년간 급증하고 있어 홍콩 기독교인이 홍콩의 민주화에 더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 쯩찌대(Chung Chi College) 프랜시스 잎 부교수는 “영국 식민지 역사로 인해 홍콩에서 지식층 다수가 기독교 배경을 가지고 있으며 지식층이자 기독교인으로 구성된 가정에 속한 젊은 지식층 또한 기독교인으로 성장한 경우가 다수”라며 “홍콩 지식층 다수가 홍콩의 자유로운 경제와 정치 구조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홍콩 민주화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홍콩 기독교인들이 신앙의 관점에서 홍콩의 사회정치적 이슈에 적극적인 참여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홍콩 체제 전환에 선한 역할을 감당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콩교회들은 이 시위가 유혈사태로 번지지 않고 평화로운 가운데 하나님의 인도하심대로 흘러가길 기도하고 있다. 홍콩 파송 선교사인 윤형중 목사는 “현재 홍콩은 상점들이 문을 닫고 택시 운전수들이 직업을 잃는 등 혼란의 사태 속에 있다”며 “특히 시위를 진압하는 경찰들이 최루가스 등을 학생들에게 분사하고 시위대를 때리는 경우가 있어 분위기가 격앙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더불어 “이 시위가 지혜와 사랑, 인내를 가지고 하나님의 마음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진압으로 인해 다친 시위대와 경찰들의 몸과 마음을 회복시켜 주시도록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미영 기자  박용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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