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훈 장로(증경장로부총회장)

 
제99총회를 앞두고 필자는 선관위 부위원장으로서 입후보자들을 보며 참 많은 생각을 했다. 임원과 상비부장, 기관장에 출마한 후보들은 제 각기 자신들이 좋은 일꾼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총회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나 총회라는 바다는 지금 병들어 가고 썩어가고 부패하여 냄새가 진동한다. 개혁된 교회는 계속 개혁되어야 한다는 개혁주의 신앙원리에 기반을 둔 본 총회가 150년전 이 나라를 이끌던 초대교회 선배들의 그 순전한 신앙의 전통 문화는 찾을 길이 없다.

온갖 정치적 술수와 비방, 비열한 함정으로 상대를 죽이려는 저급한 정치문화, 자신의 출세와 명예만을 추구하는 더러운 욕구로 채워진 부패문화, 폭력과 폭언, 거짓말, 각종 이권에 신앙적 양심을 팔아먹는 이 추악한 짓을 언제까지 용납할 것인가? 이제, 더 이상은 안된다.

주님은 많이 받은 자에게는 많이 달라고 하신다. 한국을 대표하는 최대 규모의 장자교단이라는 우리에게 주님은 큰 기대를 하시며 더 큰 개혁의 결단과 회복, 세상을 향한 소금이 되라고 요구하신다. 총회 일꾼들이 좋은 소금이 되려면 도덕성 회복이 시급하다. 총회의 일군에게 도덕성이 기본이 되어야 함에도 현실은 그렇지 않다. 총회는 일 잘하는 전문가, 말 잘하는 논객, 머리 좋은 전략가보다는 부끄럽지 않는 도덕성을 갖춘 소금이 필요하다. 도덕성이 힘이다. 영향력이다. 어떤 영향력도 발휘할 수 없는 소금은 쓸모없는 욕망의 덩어리일 뿐이다.

총회라는 바다는 짠맛을 내는 소금, 개혁하여 살리는 소금, 생명을 주는 소금이 되어 달라고 요구한다. 그리고 총회를 위해 자신을 녹여 버리라고 명한다. 그렇다. 총회의 소금이 되려면 자기희생과 헌신이 있어야 한다. 자신의 이름만을 높히려는 명예와 정치권력을 탐하는 비겁한 마음으로 총회 일을 하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총회가 마치 침몰하고 있는 세월호와 같다는 강한 위기의식이 없다면 총회의 미래는 없다. 그래서 총회라는 바다는 썩은 바다를 생명으로 회복시킬 소금을 부른다. 생명으로 치유할 순수한 소금을 찾고 부른다. 그리고 이렇게 목 놓아 울부짖는다. “소금이여 일어나라. 99총회여, 다시 개혁하라.” 이번 99총회를 통해서 생명의 소금을 많이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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