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2월 회한
[데스크 칼럼] 2월 회한
  • 이길환
  • 승인 2014.02.11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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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 겨울이 한창이다. 영동지방에서는 1미터가 넘는 폭설이 내리고 남쪽에서는 봄의 전령사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소식이다. 이렇게 2월은 혼전 속에 지나간다. 졸업식이 있고 새학기 준비에 농사 준비까지 마무리와 시작이 뒤엉켜 돌아간다.

2월은 1년 중 날수가 가장 적은 달이다. 날이 적다는 것은 월급쟁이들은 좋지만 자영업자들은 부담이다. 일당벌이를 하거나 장사를 해서 월세를 내야 하는 사람들은 날 수가 짧으면 벌이가 적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기록에 보면 달력은 상당히 과학적으로 만들어 졌지만 각 달의 의미와 날 수를 정하는 데에는 과학적 의미보다 만든 사람들의 의도가 많이 반영됐던 것으로 드러난다. 태양력을 도입한 카이사르가 자신이 태어난 7월의 명칭을 율리우스(July)로 바꾸는가 하면 카이사르의 후계자였던 아우구스투스는 황제가 된 후 자신이 태어난 8월을 아우구스투스(August)로 고쳤을 뿐 아니라 8월의 날 수를 31일로 바꾸기까지 했다. 그런가하면 달력을 주관하는 대신관들은 권력을 남용하여 정치적 목적에 따라 공직자들의 임기를 늘이거나 줄이기 위해 멋대로 달력을 조작하는 폐단도 있었다고 한다.

2월이 날수가 적을 수밖에 없는 필연적 이유는 없다. 2월은 원래 1년의 마지막 달이었다. 고대 로마에서는 홀수 달을 선호하고 짝수 달을 불길하게 여겼는데 특히 2월에 사형을 집행하는 풍습이 있어 사형수들의 한숨과 가족들의 울음을 줄여주고자 아우구스투스가 날을 줄였다는 설이 있고, 2월을 의미하는 영어가 죽음의 신을 의미하는 부정적인 의미가 들어 있어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날을 줄였다는 설도 있다. 그런가하면 따뜻한 봄이 빨리 오기를 고대하는 사람들의 소망 때문에 날을 줄였을 거라는 설도 있다.

조선 후기 정학유가 지은 것으로 알려진 농사월령가 이월령은 겨울 얘기는 없고 봄의 세시풍속과 해야 할 일들로 채우고 있다. 그것은 겨우내 찌들었던 농부들의 정신을 깨우고 농사의 시작을 알렸다. 교회도 절기가 있고 세시풍속 같은 고유의 풍토가 있다. 지금 한국교회는 침체의 잠에서 깨어 다가오는 봄을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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