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시험
[데스크칼럼] 시험
  • 이길환
  • 승인 2013.11.05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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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추운 날들이 많았다. 괜한 긴장감에 마음이 들뜨면서 불안이 엄습하기도 한다. 그날은 찹쌀떡과 엿장수가 대목을 맞고 직장인들은 출근을 한 시간 늦추는 행운을 누리기도 했다. 그러나 요즘에는 이러한 풍속도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이날은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운명을 반쯤 결정짓는 날이기도 하다. 그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수능의 모범적 사례로 1808년 부터 시작된 프랑스 바칼로레아를 꼽는다. 철학을 필두로 15과목을 주관식으로 일주일에 걸쳐 치르는데 20점 만점에 10점 이상을 받으면 대부분 원하는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 약 80%가 합격하는데 불합격자는 몇 번의 재시 기회가 주어진다.

결과적으로 수능시험의 목적이 우열을 가리려는 게 아니라 더 많은 학생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근래 수준도 떨어지고 오류들이 드러나 무용론까지 대두하고 있다고 한다.

시험은 지식이나 재능 등 실력을 검증하고 평가하는 일련의 행위를 말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다. 그러나 시험을 통해서 우리는 자신이 어디에 있고 어느 정도 성장했는지를 깨닫는다.

목적과 기능이 좀 다르기는 하지만 시험은 하나님께서도 즐겨 사용하는 방법이다. 크리스천들의 시험 문제는 고난이라는 방법으로 주어지는데 하나님은 그 과정을 통해서 자신의 백성을 테스트하기도 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기도 하면서 성장시킨다. 인간사회의 시험이 무의미하다고 할 수 없지만 하나님의 시험은 반드시 의미가 있다.

그러나 하나님이 주시는 시험은 누구나 극복하고 이길만한 시험이다. 체벌하기 위한 시험이 아니라 진전시키기 위한 시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험이라는 것이 결과에 따라 평가가 있듯이 의미를 깨닫고 극복하면 상이 주어지지만 실패하면 벌을 내리기도 한다.

인간의 시험이 많은 지식의 축적과 얼마간의 운으로 극복할 수 있다면 하나님의 시험은 기도와 신앙적 의지로 극복할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교회는 시험에 약하다. 세상문명을 극복하지 못하고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면서 스스로를 합리화시키는데 더 익숙해져 있다. 기도가 줄고 신앙적 의지가 약해졌다는 반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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