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곤 목사(열린교회)

데니스 퍼킨스가 지은 <섀클턴의 서바이벌 리더십>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영국 출신의 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은 1914년 남극 탐험중 배가 난파된 뒤 악전고투 끝에 27명의 대원 모두를 637일 만에 기적적으로 구해낸 전설적 인물입니다. 그 이전인 1913년 8월 3일에는 스테팬슨(Vilhjalmur Stefansson)이 이끄는 캐나다 탐험대가 캐나다 최북단 해안과 북극점 사이에 있는 얼어붙은 북극지역을 탐험하기 위하여 출발했습니다. 공교롭게도 북쪽의 탐험선 칼럭(Karluk)호와 남쪽의 탐험선 인듀어런스(Endurance)호 모두 단단한 빙벽에 둘러싸이고 말았습니다. 빙벽에 갇힌 두 배의 승무원들은 곧 생존을 위한 처절한 사투에 직면했습니다. 그런데 북쪽의 칼럭호 승무원들은 고립되었던 수개월 만에 완전히 이기적인 전혀 딴 사람들로 변해 버렸답니다. 서로 거짓말하고, 속이고, 도둑질하는 일들이 일상적 행위가 되어 버렸답니다. 팀은 붕괴되고 결국 11명의 승무원들이 북극의 황무지에서 죽음을 당하고 말았답니다. 그러나 남쪽 인듀어런스호의 경우는 완전히 달랐답니다. 이 지옥과 같은 상황에서 대원들은 전원 무사히 귀환할 수 있었답니다. 이렇듯 두 탐험대가 전혀 다른 결과를 초래한 이유는 뭘까요? 주어진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연말이 되었습니다. 똑같은 시간이 주어져도 그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였느냐에 따라 결산은 다릅니다. 오늘 성경에 보면 어떤 사람이 종 셋에게 한 달란트, 두 달란트, 다섯 달란트를 맡기고 외국으로 떠났습니다. 그런데 두 달란트, 다섯 달란트를 받은 종들은 장사하여 각각 두 달란트, 다섯 달란트를 남겼는데 한 달란트 받은 사람은 그것을 땅에 묻어 두어 주인에게 책망을 받았습니다. 그 기준이 무엇입니까? 첫째, 주인은 게으름과 부지런함으로 평가하였습니다. 한 달란트 받은 종은 게을렀습니다. 두 달란트, 다섯 달란트 맡은 자는 바로 장사를 하였지만 한 달란트 맡은 자는 기회를 게으름으로 낭비하고 원망만 했습니다. 둘째, 주인은 충성과 불충성으로 평가하였습니다. 두 달란트, 다섯 달란트 맡은 자에게 주인은 동일하게 “잘했다 충성된 종”이라고 말씀합니다. 한 달란트 맡은 사람은 주인을 완고하고 거친 사람으로 알고 불충성했습니다. 셋째, 주인은 악함과 착함으로 평가했습니다. 돌아온 주인은 두 달란트, 다섯 달란트를 맡은 사람은 착한 종이라고 하지만 한 달란트 맡은 자를 악한 종이라 했습니다. 그래서 부지런한 종은 더 많은 것을 맡게 되었고,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하였습니다. 어두운 환경일수록 더 밝게 보일 기회입니다.

금년 계획한 것 중 이루지 못한 것의 원인을 서로 이야기하고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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