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봄을 여는 사람들 / 교대 입학한 주부 전윤주 집사
■새 봄을 여는 사람들 / 교대 입학한 주부 전윤주 집사
공무원에서 예비교사로 준비과정서 섭리 발견해
  • 김병국
  • 승인 2005.03.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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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윤주(집사·경산중앙교회)씨. 그는 올해 대구교육대학교에 입학한 예비선생님이다. 전 집사는 현재 나이로 34세. 그것도 한 아이를 자녀로 둔 가정주부다. 그는 얼마 전까지 공무원이었다. 이쯤되면 그를 만학도로 내몰았던 남모를 사연이 있을 법한 대목.
전 집사는 영남대학교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하고, 곧바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법무부 소속 소년보호직 서기(8급)로 10여년간 근무했다. 안정된 직장과 단란한 가정을 꾸리는 그야말로 남부럽지 않은 여건을 가지고 있는 그였다.
하지만 전 집사는 특수한 환경의 직업 특성으로 많은 고민을 해왔다. 무엇보다 마음속에서는 “새로운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열망이 계속해서 그녀를 자극했다. 2001년 전 집사는 40일 새벽기도를 작정하고, 기도하던 중 초등교사의 비전을 품게 됐다.
교대 편입을 알아봤지만 자격미달이었다. 결국 택할 수 있는 길은 오직 수능시험을 치르는 것이었다. 공부에 손을 놓은 지 10년 넘은 학력고사세대가 높은 수능점수를 요하는 교대를 들어가야 한다는 현실은 말 그대로 무리였다.
주위 반응 역시 냉담했다. 안정된 공무원을 그만두는 것은 물론 자녀양육, 가정살림에 대한 반문이 줄을 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2003년 마침내 공부를 시작했다. 현실은 녹녹치 않았다. 직장을 다니면서, 가족을 챙기며 공부한 탓에 구내염을 달고 살았으며, 목이 경직되고, 신경치료를 받을 정도로 육체적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불행히도 전 집사는 첫 시험에서불합격했다. “처음에는 하고 싶은 열망이 너무 커서 하나님이 공부하는 것을 막을까봐 겁이 나서 기도를 할 수 없었어요. 수능전달에 치른 모의고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자만할 정도로 자기노력에 집중한 것이 요인이었습니다.”
뼈아픈 낙방의 눈물을 삼키고 재도전했다. 재도전은 사뭇 달랐다. 먼저 공부의 동기점검부터 시작했다. 자신이 다니고 있는 대구소년원에 수감된 청소년 대부분이 결손가정의 아이들이었다.
전 집사는 초등학생 때부터 바로 잡아 범죄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교사를 꿈꾸게 된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그래서 그는 공부에 대한 강박관념이 사라지고 오히려 기도에 더 매진하고 신앙을 지키는데 더 집중했다. 마침내 전윤주 집사는 지난해 합격의 영광을 누렸다.
전 집사의 도전은 마치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 ‘본토 친척 아비집’이라는 ‘안정과 익숙함’을 벗어 던지고, ‘갈대아 우르’라는 새로운 ‘모험의 항해’를 시작한 것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전 집사는 정년이 보장되는 최고의 직업으로 각광받는 공무원이라는 안정을 택하지 않았다. 손에 익은 직장생활의 익숙함에도 연연하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부어주신 부르심의 소망, 그것을 위해 그는 모험의 세계에 도전했다.
전윤주 집사는 지난 2년의 과정을 통해 교대 합격이라는 결과물보다 하나님의 섭리를 값진 체험을 통해 깨닫게 된 것에 감격해 한다.
“지난 2년간의 공부를 통해 지식·체력·감정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자존감이 회복돼 너무 기뻐요. 무엇보다 시험에 붙고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인생의 모든 것은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너무너무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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