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사고로 척추 재생불가 판정…기적 같은 회복 후 전도의 삶 걸어 완고한 신념의 타 종교인에 예수 영접의 길 인도…“전도 열매 계속 나눌터”


우리 모두의 인생에는 중요한 전환점(Turning point)이 있다. 그것을 인식하든, 무심코 지나쳐 버리든 간에. 그리스도인에게도 역시 터닝포인트가 있다. 예수를 인격적으로 만나 그 사랑에 감사하며 이전의 삶을 버리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살아가는 삶, 바로 그것을 우리는 신앙의 터닝포인트라 말한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처럼 신앙에 있어 터닝포인트를 경험하지만, 그 감격과 감사를 오래도록 간직하며 살아가지 못한다.
가끔씩 매체를 통해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을 만나면, 어김없이 자신의 인생 전환점에서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 기회를 살려 ‘대박’이라는 결실을 맺는 것을 보게 된다.
오늘 지면을 통해 만나게 될 주인공 역시, 신앙 아니 인생의 전환기에 하나님을 만나고 지금까지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살아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는 경북 울진의 깡촌에서 태어나 철저한 유교와 불교사상에 사로잡힌 집안의 아들로 태어난다. 워낙에 장골인데다 낙천적인 성격에 친구도 많았고, 술, 담배, 낚시, 사냥, 운동, 화투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명성을 날렸다.
43살 되던 91년 4월 5일. 기능직으로 20년 넘게 공무원생활을 하고 있던 그는 식목행사를 마치고 오토바이를 타고 돌아가던 중 트럭과 충돌해 즉석에서 요추 2, 3번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놀라운 것은 자신의 뒤에 탄 사람은 전혀 외상없이 멀쩡했다.
동네병원과 안동시내 병원을 거쳐 서울의 병원에 갔지만, 재생불가 판정을 받고 낙심했다. 한가닥 희망을 위해 수술하기로 했다. 사고 소식을 듣고 놀라 밭에서 일하던 차림으로 한걸음에 달려온 아내가 수술 전 “우리 예수 믿읍시다”라고 말했다.
당시 아내도 교회에 다니지 않은 상황이었다. 예전 같으면 불호령이 떨어졌겠지만, 지금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에 “당신 하자는대로 하지”라고 무심결에 대답했다.
여기서 그의 인생은 전환점을 맞게 되고, ‘인생대박’(?)의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다.

‘터닝포인트’를 만나다
그가 바로 대구동산교회 정상규 집사(57)이다. 그는 장립집사이지만 또 하나의 이름이 있다. ‘전도인 정상규’. 그게 바로 정 집사의 신분이자, 인생대박의 표증이다.
전도인 정상규 집사는 수술을 받고 병원에 걸린 이사야 41장 10절의 말씀을 두고 기도하는 가운데, 기적처럼 하체신경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이후 휠체어를 타고 퇴원한 후 2년간 기도원에서 기도생활을 하며 또다시 기적을 체험한다. 절뚝거리지만 걷는데는 지장없을 정도로 나은 것이다.
다시 두발로 걷는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그때부터 줄곧 전도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대구로 이사 온 정 집사는 근처 교회인 동산교회를 출석하며 하루종일 전도만 했다. 자신이 받은 은혜에 보답하는 것은 오로지 전도밖에 없었다. 자신이 체험했듯 하나님을 모르는 인생으로 세상을 떠나는 것 이상으로 불행한 일이 없기에, 전도보다 더 시급한 것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94년도부터 지금까지 전도자의 삶을 살고 있다.

‘인생대박’으로 이끈 전도
이후 정상규 집사는 동산교회에서 전도인의 직분을 받고, 전도와 새가족 관리를 전담하는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전도인 정상규 집사의 전도방식은 독특한 것이 없다. 그저 자신의 인생을 간증하거나, 기독교의 핵심만을 전하는 순수복음적 내용만으로 전도하고 있다. 전도시 진솔함과 순수함이 묻어나는 행동과 말, 그것이 정 집사가 갖고 있는 전도방식이랄까.
지난 11년간의 전도의 삶에서 그는 놀라운 전도의 열매를 맺는다. 무엇보다 그동안 엄두도 못냈던 부모님의 전도가 가장 큰 간증거리이자 감사제목이다. 집안의 어르신이 돌아가시면 3년상을 치를 정도로 철저한 유교사상에 붙잡힌 분들이었기 때문이다.
정 집사의 전도 주무대인 동대구역에서도 놀라운 일이 발생했다. 교회 전도대를 이끌고 동대구역을 찾은 그는 승복을 입고 시주하는 승려가 눈에 들어왔다. 무언가에 이끌리듯 전도띠를 두른 정 집사는 음료수 하나를 들고 그 승려에게 다가갔다.
몇마디 주고받은 이들은 동대구역 광장 한가운데서 서로 부둥켜안고 울기 시작했다. 그 자리에서 승려는 예수를 영접하고 영접기도를 하는 진풍경이 벌어진 것이다. 그 승려는 최기수 집사로 정상규 집사와 함께 동산교회에서 전도인의 삶을 살고 있다.
또 있다. 성탄구제로 쌀을 받으러 온 이정환 집사를 만난 것이다. 집안에 불상을 들이고 부적과 점을 치며 생계를 이어가는 점술가였다. 3개월간의 집요한 접촉을 통해 드디어 정 집사는 그녀를 전도했다.
이에 이정환 집사는 정 집사에게 전화를 걸어 불상과 모든 서적과 물품을 없애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즉시로 달려가 집기를 교회로 가져오고 불상을 깨뜨리고 물품들을 폐기했다.
이정환 집사는 몇차례 신앙의 위기를 잘 넘기고 최근 집사직분을 받고 열심히 전도하며 살고 있다.
전도인 정상규 집사는 자신과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인생역전시키는 전도의 결실을 헤아릴 수 없이 맛보게 된 것이다. 바로 정 집사에게는 전도가 인생대박의 삶으로 이끈 로또(?)였다.

그는 ‘지금’
전도인 정상규 집사는 현재 개인전도와 교회전도대 전도훈련, 노숙자 전도, 새가족 관리를 전담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유야 어찌됐든 동산교회는 새가족 중 90%가 초신자들일 정도로 순수한 전도의 열매를 맛보고 있는 것도 정 집사의 노고와 무관하지 않다.
가끔씩 자신의 감추고 싶은 과거와 터닝포인트, 은혜체험, 전도열매를 간증하는 집회를 다니며 은혜를 나누고 있다.
동산교회 입구 새가족실. 그곳이 전도인 정상규 집사의 삶의 터전이자, 삶의 목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곳이다. 그곳은 밤낮으로 불이 꺼질 겨를이 없다. 그래도 그는 그것이 마냥 즐겁고 감사하다.
특별한 은혜로 그에게 부여된 전도의 은사. 전도의 은사를 통해 전도인 정상규 집사가 펼칠 사도행전의 결과가 사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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