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용근 대표(지앤컴리서치, 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대표(지앤컴리서치, 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대표(지앤컴리서치, 목회데이터연구소)

드디어 11월 1일부터 ‘위드 코로나’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제 좌석 수의 최소 50%는 모여서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되었는데, 예배당이 큰 교회나 예배를 몇 번에 나누어 드리는 경우 전 교인들에게 다 나오라고 하는 교회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목회자들의 관심은 위드 코로나 시대가 열리면서 교회의 문을 활짝 열었을 때 얼마나 많은 성도들이 예전처럼 현장 예배에 참석하는가에 있다.

여기에는 두 가지 변수가 있다. 첫째는 온라인 예배의 활성화 요인이다. 1년 반 이상 온라인 예배를 드리면서 성도들은 온라인 예배에 무려 83%가 만족하고 있으며, 현장예배 대신 온라인 예배를 드린 비율이 전국 평균 31%나 되고 있다(목회데이터연구소/예장통합, 6월 조사). 위드 코로나 시대가 되면서 이 비율이 얼마나 줄고 현장 예배 비율이 얼마나 증가할 지가 관심이다. 

두 번째 요인은 정부가 방역 정책을 위드 코로나로 전환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크게 반겨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위드 코로나 정책 전환에 대해 무려 58%의 국민들이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거나 반대했다(중앙사고수습본부, 10월 조사). 

아직까지도 국민적인 불안감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국민(78%)은 지금과 같은 코로나 상황이 1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고, 따라서 현재 외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인원 제한 없는 모임/행사/집회 허용’에 대해 위드 코로나라 하더라도 71%가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이유로 교회가 활짝 문을 열어도 성도들이 예전처럼 교회 출석하기가 쉽지 않다. 최근 미국의 라이프웨이리서치가 발표한 미국 교회 통계를 보면 8월 기준 미국 교회의 98%가 코로나19 이전으로 재개했지만, 절반 정도(48%)의 교회가 코로나19 이전 대비 70% 미만의 현장 예배 출석률을 보였다. 이런 현상은 한국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는 판단이다.

그렇지만 교회들은 위드 코로나 시대에 교인들을 어떻게 교회로 다시 모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과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교회마다 여러 방안들이 있겠지만 우리 연구소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추적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온라인 예배 선호그룹을 당장 현장 예배로 불러오기가 용이치 않다면, 우선적으로 소그룹 전략이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지금과 같이 국민적인 우울감이 높아지고 대중적인 집회 참석을 부담스러워하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소그룹을 통해 서로 삶을 나누고 위로해 주고 품어주는 역할이 의외로 효과적일 수 있다. 주일 현장 예배에는 참석 못하더라도 소그룹은 관계로 인해 참석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아마도 내년 이후 미래 목회의 방향은 소그룹 활성화 여부가 매우 큰 영향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가지 우려점이 있다. 앞에서의 중앙사고수습본부 조사에서 우리 국민의 85%가 위드 코로나 이후 방역 위반자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여기에 교회에 대한 메시지가 있다. 교인들이 자유롭게 예배드리는 것은 좋은데, 혹 언론을 통해 교회 집단감염 뉴스가 오르내리면 그때는 사회로부터 한국교회 전체가 또 한번 거센 공격을 받을 것이고, 한국교회 이미지에 치명적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교회 내 접촉 빈도와 밀도가 높아질텐데 방역 조치, 즉 백신 맞기,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는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일선 교회 목회자들과 리더십들이 명심해야 할 부분이다. 목회자와 성도들이 지금까지 훌륭하게 인내해 왔는데, 앞으로 더욱 방역을 잘 지켜내는 것이 현 시점에서 한국 사회를 위한 교회의 매우 중요한 공적 역할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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