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은 코로나19 확산의 주역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신천지의 정체가 드러나고 비밀리에 운영되던 교육장소와 포교수법 등이 공개되고 폐쇄됐다. 교주가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되면서 위기는 절정에 이르렀다. 내부적으로 신도들은 동요했고 탈퇴자는 급증했다. 신천지의 대형 집회와 왕성한 포교활동의 중단은 분위기 침체와 사기 저하로 이어졌다. 외부적으로는 신천지에 대한 여론 악화와 부정적인 이미지가 확산됐다. 구속된 교주는 자신의 재판에 영향을 끼칠까 두려워 신도들의 모든 활동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이것이 작년까지의 신천지와 관련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신천지는 달라졌다. 그간 잠잠하던 신천지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최근 신천지 변화의 배경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 막대한 자금력으로 대형 로펌의 변호인단을 선임한 교주가 작년 말 보석신청이 받아들여져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된 게 있다. 교주가 향후 법정 다툼에서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 교주와 12지파장을 중심한 신천지 수뇌부의 위기의식이다. 신도들의 모든 활동 중단으로 인해 새로운 신도들 유입이 없어지고, 기존 신도들의 탈퇴는 늘어가는 상황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가정에서 신천지임이 드러난 신도들은 탈퇴했다는 거짓말로 속인 채 몸을 사리고 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움직이던 신도들은 모처럼 쉬는 동안에 심신의 편안함과 여유를 맛보면서 사상적으로 해이해진 분위기다. 셋째, 온라인을 통한 정신교육, 교리교육, 시험 실시 등을 통해 신도 관리와 단속이 계속 됐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얻지 못하고 한계에 이르렀다는 현실적인 이유다.

모략포교에서 공개포교로의 전환
신천지가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타개책으로 내놓은 것이 포교활동의 재개이다. 혹시라도 신도들의 포교활동이 교주의 재판에 악영향을 끼칠까봐 대면 예배와 활동을 전면 중단했지만 올해 들어 신도들을 달달 볶아대고 있다. 올해 초 신도들을 온라인으로 시험을 친다고 바쁘게 몰아붙이더니 중반기에 들어서는 포교하라고 닦달하기 시작했다. 최근 탈퇴한 신도들은 코로나 이전의 악몽이 재현되고 있다고 표현했다.

코로나19 이후 포교 방법에도 변화가 있다. 변화된 최근의 포교방법을 신천지에서는 ‘오픈전도’(공개포교)라고 부른다.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신분을 숨긴 채 접근하여 신뢰를 쌓고 개인적인 성경공부(복음방)를 먼저 했다. 센터로 인도한 후에 세뇌됐다 싶을 때 신천지라는 사실을 밝혀왔었다. 이른바 모략전도였다. 이제는 신천지 신도임을 밝힌 후에 성경공부로 인도한다고 하여 ‘오픈전도’라고 부른다. 신천지 신도라는 사실을 숨기고 포교활동을 한 것이 위법이라는 법원 판결에 대해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신천지 포교현장에 변화가 있다. 코로나19 전만 해도 청년 피해 사례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노방 설문이 이제는 아예 신천지임을 드러내놓고 행해지고 있다. 다만 지인이 아닌 경우, 접근하여 친분을 쌓고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데까지 예전과 같게 신분을 숨긴다는 점에서 유의해야 한다. 그러나 신천지에 대한 거부감으로 인해 공개포교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게 신천지의 고민이고, 최근 탈퇴자들의 증언이다.

포교 대상의 대부분은 지인, 최대 피해자는 가족
이러한 분위기 탓으로 포교 대상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제는 자신이 신천지 신도임을 감추지 않아도 된다. 잘 알고 지내던 친구나 가족들에 대한 포교도 이제는 두려워할 필요가 없게 됐다. 그 결과 포교 대상의 범위는 넓어졌지만, 실제 성경공부까지 인도되는 범위는 훨씬 좁아졌다. 기독교 신앙의 여부를 떠나 그만큼 신천지에 대한 거부감이 팽배하다는 방증이다. 그중 기독교인의 경우는 더욱 심하다.

현재 신천지 인터넷시온선교센터(이하 센터) 온라인 수강생 중 80~90% 이상은 비기독교인이다. 기독교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천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까닭이다. 그리고 그중 대부분은 신천지 신도의 가족들이다. 가정의 화평을 위해 거절하기 어려운 점을 십분 이용한 포교다. 그 다음은 친구 등 지인들이다. 신천지 신도들은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한쪽 얘기만 듣고 판단하지 말고 다른 쪽 얘기도 들어봐야 하지 않느냐”, “기존 교회가 시기해서 악의적으로 음해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애원한다.

가족이나 친구 외에 교제하는 이성친구나 연인에게 신천지임을 밝히면서 성경공부를 권유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심지어 포교를 위해 의도적으로 접근하여 상대방의 마음을 산 후 자신이 신천지임을 밝히면서 성경공부를 권하여 충격을 받고 상담을 요청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신천지 공개 시 일반적인 반응
신천지 신도라는 사실을 밝혔을 때 상대방이 보이는 일반적인 반응은 세 가지다. 첫째는 신천지에 대해 거부감을 보이거나 속였다는 배신감에 대한 분노를 강하게 표출하는 경우다. 독실한 기독교인이나 신천지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비기독교인들의 반응이다. 신천지 신도의 입장에서는 최악의 대상으로, 포교 대상에서 즉각 제외된다.
둘째는 신천지라는 사실에 놀라긴 해도 크게 거부감을 보이거나 부정적인 반응이 덜 한 경우다. 대체로 비기독교인일 가능성이 높고, 기독교인이라면 신천지에 대해 피상적으로 알고 있거나 이단에 대해 덜 민감한 사람이다. 이런 경우는 신천지의 집중적인 표적이 된다.

셋째는 부정적인 반응보다는 오히려 관심과 호기심을 보이는 경우다. 물론 드문 경우지만 포교대상이 신천지 신도에 대해 인간적인 신뢰나 호감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비기독교인일 가능성이 높고 기존 교회나 기독교에 대한 반감이 강한 사람일 것이다. 기독교인이라면 성경 말씀에 궁금증이나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거나 기독교에 대해 비판적이고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일 것이다. 신천지 입장에서는 알곡을 찾았다고 기뻐할 가장 반가운 대상이다.

신천지 공개포교 시 바람직한 대응 
신천지 신도가 신천지임을 밝히는 시점에 반응이 중요하다. 대응 방안은 신천지 신도가 지인이냐 아니냐에 따라 나눌 수 있다. 지인인 경우라도 가족, 친구, 연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가족의 경우는 충격이 크더라도 절대 폭행이나 폭언 등은 삼가야 한다. 지금까지 속여 온 것에 대한 추궁이나 지나치게 몰아붙이는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 갈등 상황으로 만드는 것은 앞으로 진행될 회심 과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일단 “지금이라도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맙다” 등의 말로 진정시켜야 한다. 이것이 가족을 신천지에서 빼내는 일의 시작이다. 그리고 침착하고 차분히 대응하면서 신천지에 빠진 가족 모르게 전문 상담소에 도움을 구해야 한다. 

이때 명심해야 될 중요한 것 두 가지가 있다. 가족들이 신천지에서 나오라고 직접 설득하지 말라는 것과 당사자 모르게 상담소를 찾아 상담을 진행해야 된다는 것이다. 결국 상담소를 신뢰하고 도움을 받아 대처하는 것이 최선책이다.

친구나 연인이나 직장 동료 등의 경우도 지혜롭게 대처해야 한다. 우선 가족들 모두가 신천지 신도인지 여부를 파악해야 한다. 가족 모두가 신천지 신도인 경우는 안타깝지만 속수무책이다. 그러나 지인만 신천지 신도인 경우는 역시 상담소에 도움을 청해 빼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다음은 자신에게 신천지 신도임을 고백하면서 성경공부를 권한 사람이 지인이 아니라 최근에 알게 된 사람인 경우다. 예를 들어 최근 텔레그램 등 SNS를 통해, 지인 소개로, 동아리에서, 채팅이나 소개팅 앱을 통해서,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통해서 알게 된 경우다. 이런 경우 포교를 위해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접근해서 친분이나 신뢰를 쌓았을 가능성이 높다. 

이때는 다시 안볼 각오로 단칼에 끝내야 한다. 신천지 신도가 일말의 기대감을 갖지 못하도록 단호하고도 분명하게 반감과 거부 의사를 밝히는 것이다. 나아가 그의 가족들에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상담소의 도움을 청해야 한다. 이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더 이상의 피해 방지를 위해서라도 신천지 신도 주변인들에게 신천지라는 사실을 지혜롭게 알릴 필요가 있다.

구체적인 접근 방법이나 포교 수단
지인 대상의 포교 외,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구체적인 접근 방법이나 포교 수단은 다양하다. 그중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서 SNS를 이용한 방법이 가장 널리 활용되고 있다. 예를 들면, 오픈 채팅방 초청, 찬양 콘서트, 공개 세미나, 당근마켓을 통한 물건 매매, 같이 산책하기, 무료 나눔, 성경 읽기, 신앙 일기쓰기, 소모임 앱, 소개팅 앱, 크리스천 만남 앱 등을 이용하여 접근하고 친분을 쌓는 방식이다. 대부분의 채팅 앱에 신천지 신도들이 10여 명 이상씩 들어가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외에도 지하철 역사 내에서 3~4명씩 짝을 이뤄 코로나와 신천지에 대한 인식 설문조사나 재능기부, 평화행사 등 다양한 행사와 세미나를 소개한 후 참여자에게 쿠폰 제공을 미끼로 연락처를 얻어내기도 한다. 직접 온라인을 통한 열린 예배에 초청하기도 한다. 정통교회에 편지를 보내거나 교역자들과 성도들에게 문자를 보내기도 한다. 각종 언론 매체를 통해 신천지 홍보에도 열을 올린다. 여러 경로를 통해 대상자를 선택하고 파악한 후 마음을 산 뒤에 개인 성경공부나 소그룹 성경공부를 거쳐 신천지임을 공개하면서 센터로 유도한다. 센터 등록 후 오전 10:30, 저녁 7:30, 일주일에 2~3일씩, 초등 중등 고등 전 과정을 10~11개월 정도 온라인으로 성경을 교육한다.

정통교회의 예방과 대처 방안
최근 신천지 피해자들의 대부분이 비기독교인이라면 신천지 대응책의 변화도 불가피하다. 신천지는 더 이상 우리 교회만의 문제가 아니지만, 기독교 외에는 신천지 피해 예방에 대해 무관심하다. 정통교회가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신천지로 미혹되어 가는 비기독교인들은 잠재적 신자일 수 있다. 그들에게 신천지의 실체를 알릴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교회 내에서의 예방 교육뿐만 아니라 교회 밖 일반인들에게도 신천지의 위험성에 대해 성도들이 기회가 되는대로 알려야 한다. 특히 지역별 기독교연합회, 성시화운동본부, CBMC 등이 나서 이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 현실적인 방안으로 신천지의 위험성을 알리는 현수막 부착, 일반 언론매체 광고, 전단이나 브로셔 제작 배포, 가두 캠페인 등을 제안한다.

다음은 교회 안에서의 예방과 대처 방안이다. 신천지 피해자 중 기독교인의 비율이 예전보다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그 수는 적지 않다. 신천지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속에서 특이점은 신천지의 산 옮기기와 추수꾼 포교전략의 정황이 의심된다는 제보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만일 그것이 사실이라면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예배 참여와 교제가 줄어들고 관리가 어려운 틈을 타서 잠복했던 추수꾼들이 여러 가지 문제를 구실로 봉기하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상황에서 교회를 찾는 새로운 얼굴들에 대한 경계와 정통교회 탈을 쓴 신천지 위장교회에 대한 위험성을 성도들에게 알려야 한다. 성도들이 신천지에 대해 일말의 관심이나 호기심을 갖지 않도록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예방 교육이 필요하다.

늘 문제는 이단에 있지만 답은 정통교회에 있다. 예방 백신을 맞는다고 건강해지지 않는다.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목회자들의 각성과 회개, 바른 복음 선포와 정통교리 교육 활성화를 통한 성도들의 견고한 믿음, 이것이 이단 바이러스에 대한 교회와 성도들의 영적 면역력 강화라고 확신한다.

▲문의:신현욱 목사(구리이단상담소장/전화 0505-366-3336/홈페이지 www.antiscj.or.kr)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