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국교계의 최대 이슈는 평등법안(차별금지법)과 건강가정기본법 개정안이 21대 국회를 통과하는지 여부다. 한국교계는 두 법안이 건강한 가정과 성윤리를 무너뜨리고 이에 대해 교회가 건강한 비판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처벌당하게 하는 악법이라면서 반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성윤리의 혼란을 초래하는 문화막시즘의 정체와 퀴어신학을 비판하는 책들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편집자 주>

 

문화막시즘에 종말 고한다

<문화막시즘의  황혼>(정일권/CLC)

이 책의 저자는 프랑스 최고 지식인으로 불리는 ‘르네 지라르’ 이론 연구의 전문가다. 저자는 2000년대 들어 우리 사회에 문제시되는 퀴어 축제와 더불어 정부의 성평등 정책 배후 사상으로 치부되는 문화막시즘에 대해 비판했다. 저자는 서구에서는 문화막시즘이 황혼기에 있다면서 이런 사상이 오늘의 한국사회를 흔드는 상황을 안타까워 했다. 저자는 보수 기독교 사상의 입장에서 오늘날 현대의 포스트모더니즘 철학과 좌파 이데올로기의 사상적 폐해에 대해 폭넓은 이해를 제시해 주고 있다.

제1장에서는 문화막시즘의 황혼과 유럽 사회민주주의의 종말에 대해 논했다. 저자는 유럽의 68학생문화혁명으로 일어났던 문화막시즘은 오늘날 사회주의(사회민주주의 혹은 민주적 사회주의) 정당의 쇠락으로 쇠퇴를 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2장에서는 문화막시즘이 사회주의의 새로운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다면서 그 경향이 제도권으로 방향을 잡고, 장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일깨웠다. 제3~4장에서는 주로 문화막시즘의 구체적인 한 흐름인 젠더 이데올로기에 대한 소개 및 비판을 시도했다. 제5장에서는 독일 사회주의와 오스트리아 학파를, 제6장에서는 문화막시즘의 새로운 희생자 문화를 비판적으로 설명했다. 황혼에 접어든 서구 문화막시즘의 현 주소와 그 사상의 핵심이 어떻게 오늘의 동성애와 젠더 이데올로기에 스며들어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퀴어신학은 결국 이단신학”

<퀴어신학의 도전과 정통개혁주의>(김영한/CLC)

저자는 숭실대 명예교수이며 기독교학술원 원장으로 국내 신학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다. 부제 정통개혁신학에 근거한 퀴어신학에 대한 비판적 성찰에서 알 수 있듯이 퀴어신학과 정통개혁신학의 차이점을 설명하고 퀴어신학의 문제점을 비판했다. 저자에 따르면 퀴어’(queer)라는 용어는 1960년부터 등장하기 시작했고 1980년대부터 일부 학자가 그 의미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면서 동성애자들이 자신을 성 소수자로 표현할 때 동성애를 변호하는 논리로 이용했다. 퀴어신학은 1990년대 중반부터 동성애를 옹호하는 신학 체계로 등장했다. 이때부터 그동안 게이신학, 레즈비언신학으로 불리던 것들이 퀴어신학으로 통합되어 파급력을 끼치고 있다. 저자는 퀴어신학은 포스트모던 시대의 신학적 논의로서 기본적으로 자유주의적이고 매우 급진적 여성신학과 연결된 포스트모던 해체주의 신학이라고 비판했다. 퀴어신학은 정통기독교 신학을 백인적, 남성적, 유럽적, 이성애적 신학으로 규정하고 정통신학은 편견 속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 퀴어신학은 모든 신학이 다 상황적이라면서 퀴어 사람들의 경험에 비추어 전통적 기독교를 재검토 및 재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퀴어신학의 주장은 신학이란 용어를 사용하지만 전통적 교회와 기독교신학에 기생하면서 사실상 복음을 변질시키는 이단신학이라고 강조했다. 퀴어신학의 주장이 성경과 배치되며 교의학적으로 문제가 된다는 점을 꼼꼼히 분석했다.

 

마음 움직인 58편 시와 기도문

<시로 만나는 하나님>(송광택 목사/팬덤북스)

창세기부터 등장해 우리 시대까지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는 시()라는 장르는 그 유구한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형태와 메시지를 보유하고 있다. 백 마디 문장으로도 다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엇을 단 하나의 구절로 완벽히 표현해내는 것들을 보면 확실히 시는 힘이 세다.

신앙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시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 지는 성경 속에 등장하는 시와 노래들만 보아도 확인할 수 있다. 어디 그뿐일까. 지구상에 쏟아져 나온 수많은 믿음의 시들을 통해서도 우리는 말할 수 없는 감동과 경이로움을 느끼곤 한다. <시로 만나는 하나님>(송광택 목사/팬덤북스)는 그 중에서도 정수라고 할 작품들을 추려 엮어낸 책이다.

작가이자 독서운동가로 잘 알려진 송광택 목사(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당신이 기독교인이라면 알아야 할 시라는 부제를 단 이 책에서, 시대와 국적을 가리지 않고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58편의 시와 기도문을 소개한다.

첫 번째 장인 자연의 시에서 만난 하나님편에서는 프란츠 카프카, 라이너 마리아 릴케, 헤르만 헤세 등 빼어난 문장가들이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노래한 시들을 모았으며, 두 번째 장 기도의 시에서 만난 하나님에서는 솔제니친의 기도문과 언더우드 선교사의 기도문 등 영혼을 울리는 고백과 간구들을 담았다.

이어 가정을 위한 시, 고난의 시, 사랑의 시들이 마지막 장까지 이어지며 독자들을 더 깊은 묵상과 깨달음의 길로 안내한다. 특히 후반부 두 개의 장에서는 시인들이 느꼈을 희노애락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공유하며 깊이 몰입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시들이 풍년을 이룬다.

단순히 명시를 모아놓은 작품집들과 이 책의 차별점은 그저 시를 감상하는 차원을 넘어서 하나님을 만나는체험으로 이끌고자 하는 확실한 의도가 드러난다는 것이다.

저자는 시 한 편씩마다 풍부한 교양과 지혜가 담긴 해설을 덧붙여, 작품에서 독자들이 무엇을 읽어내면 좋은지를 세심하고도 친절하게 보여준다. 굳이 직설적인 기독교 신앙시가 아니라할지라도 그 안에서 우리에게 유익한 영적 교훈들을 찾아내어 적용하도록 힌트를 주기도 한다.

송광택 목사는 기독교 전통에서 시는 소중한 자산이라고 칭하며 이 책에 모아놓은 시편을 통해 하나님이 만든 세계의 아름다움과 신비, 인생의 다양한 빛깔과 향기를 경험하기를 기대해본다고 말한다.

 

세월 돌아보며 도전 준비하다

〈인생독백〉(한국시니어정신건강연구소 길소연 김희애 송혜경 이혜영/N넥스윅)

대다수 사람들은 ‘나이 듦’을 ‘쇠락’과 연관 지으며 막연한 공포와 불안함, 서글픔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성경 속 노아, 아브라함, 모세, 사도바울 등 많은 인물들은 노년에도 하나님께 부름 받아 담대하고 열정적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감당해 왔다.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아마도 그들에게 삶은 자신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자 사명’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시니어정신건강연구소 연구원들이 많은 내담자들을 상담하면서 축적한 노하우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시니어 정서북 <인생독백>은 그러한 소중한 깨달음을 일깨워주는 특별한 책이다. <인생독백>은 독자 스스로 자신의 지난 시간을 돌아볼 수 있도록 어린 시절, 학창시절, 결혼과 자녀 양육 시기, 40~65세 중년기, 65세 이후 노년기의 이야기를 시간 순서대로 스스로 빈 칸을 채워가며 작성하게 구성돼 있다. 책의 첫 장에 이름을 적고 자신의 자서전이라 명한다. 그리고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적어가며 느끼는 모든 감정을 받아들이고, 지나간 세월을 사랑하고 앞으로 맞이할 시간을 기대하겠다는 서약서에도 서명한다. 책을 다 마친 후에는 돌아본 인생에 대한 제목을 다시 적는다. 나아가 피할 수 없는 죽음에 대한 글쓰기 경험을 통한 장례식 체험을 통해 인생을 돌아보며 정리할 마음의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인 이혜영 수석연구원은 “이 책을 체험하는 이들이 오롯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지나간 시간에 대한 감사와 지금 자신에게 주어진 ‘현재’라는 시간에 집중할 수 있는 자아통합감을 가지고 앞으로 하나님께 쓰임 받을 ‘창조적’이고 ‘도전적인’ 시간을 기대하며 준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추천했다.

<인생독백>은 일반 가정뿐 아니라 교회에서 시니어 그룹의 소모임 교재로도 활용되고 있으며, 전국 서점과 온라인 서점에서 구매 가능하다.

 

순간마다 단단해지는 믿음의 길

<믿음의 선택이란 무엇인가>(조정민/두란노)

창세기 돋보기 시리즈 두 번째인 이 책은 창세기 69절에서 19장까지의 본문으로 하나님과 세상, 두 길 중 하나님의 뜻 가운데 머물기로 한 믿음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하나님을 닮은 사람이 될 수 있는 특권을 받는 것이라고 가르친다. 롯이 선택한 세상을 따라가는 길은 화려해 보이지만 그 끝은 죽음의 길이었다. 반면 아브라함이 택한 하나님을 따라가는 길은 척박해 보이지만 평안과 생명의 길이다. 저자는 세상을 따라가지 않고 믿음의 길을 갈 때 어려움을 만난다고 말한다. 그러나 마치 대나무가 자랄 때 마디가 생기는 것 같이 믿음의 길을 걸을 때 하나씩 매듭이 지어져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때론 실수하더라도 다시 일어나 믿음의 길 위에 설 때 겉으로는 외롭고 넉넉해 보이지 않더라도 자유와 기쁨을 누릴 수 있다고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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