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 ‘한국인 종교 1984~2021’ 발표 … “외면 받는 교회, 사회적 역할 고민해야”

아무 종교도 갖고 있지 않다는 무종교인의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는 최근 ‘한국인의 종교 1984~2021’을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의 종교는 개신교(17%), 불교(16%), 천주교(6%), 종교 없음(60%)으로 나타났다. ‘종교가 없다’는 응답이 60%에 달한 것은 갤럽이 조사를 실시한 이래 처음이다.(1984년 56%, 1989년 51%, 1997년 53%, 2004년 47%, 2014년 50%)

60%에 해당하는 비종교인 중 과거 종교가 있었다고 밝힌 사람들(902명)의 옛 종교는 무엇일까? 개신교(52%), 불교(38%), 천주교(11%) 순이었다. 비종교인들은 ‘현재 종교를 믿지 않는 이유’를 ‘관심이 없어서’(54%), ‘종교에 대한 불신과 실망으로’(19%), ‘정신적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17%) 순으로 밝혔다. ‘관심이 없어서 종교를 믿지 않는다’는 비율은 26%(1997년), 37%(2004년), 45%(2014년)으로 점점 증가했다.

비종교인에게 가장 호감 가는 종교를 물었다. 불교(20%), 천주교(13%), 개신교(6%)순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이런 비율을 무색하게 한 것은 같은 질문에 대해 비종교인 61%가 ‘호감 가는 종교가 없다’고 강조했다는 점이다.

한편 전체 조사 대상자들의 종교에 대한 불신과 무관심 비율 역시 매우 높았다. 전체 조사대상자들은 ‘과거에 비해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은 비슷하다’(54%), ‘종교는 우리 사회에 별로 도움을 주지 않는다’(49%), ‘개인 생활 속 종교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62%)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 개신교인들의 신앙의 열심 정도를 볼 수 있는 질문 문항들도 있었다. 개신교인 57%가 ‘요즘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교회에 간다’고 답했다. 42%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성경을 읽는다’고 털어놓았다. 37%는 ‘하루에 한 번 이상 기도한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신앙의 열심은 불교나 천주교인보다 높았다. 그러나 과거에서 최근 조사로 올수록 열심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매주 교회 가는 빈도’는 1984년 조사부터 5년 단위로 볼 때 62-73-72-71-80-57%로 저하됐다. ‘주중 성경 읽는 열정’은 45-50-50-49-56-42%의 변화를 보였다. ‘매일 기도’도 63-68-64-59-52-37%로 뚝 떨어졌다.

이번 조사는 3월 18일부터 4월 7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응답률은 32%, 표본오차는 +-2.5%(95% 신뢰수준)이다.

이번 한국갤럽연구소의 조사 결과에 대해 정재영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는 “이번 조사에서 큰 특징은 비종교인 비율이 역대 최고로 나타났고 종교에 대한 관심 자체가 줄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이것은 종교인들에게는 큰 도전”이라고 평가했다. 정 교수는 “아무리 자신의 종교가 위대하다고 외쳐도 전혀 설득력이 없고 공허한 울림이 되고 있고, 기성종교들끼리 서로 우월하다고 경쟁을 하는 것도 종교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더 약화시킬 뿐”이라면서 “사람들이 종교 자체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 시대에 종교의 역할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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