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꺾이지 말아야 할 여성 사역자의 사명
[오피니언] 꺾이지 말아야 할 여성 사역자의 사명
김희정 전도사(총신신대원 여동문회 총무)
  • 기독신문
  • 승인 2021.05.0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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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신대원을 졸업하고 서울성경연구원에서 10년 넘게 말씀을 공부했다. 제자훈련과 큐티하는 법을 가르치는 교회에서 사역하다가, 하나님께서 그동안 연구하고 공부한 말씀을 전할 수 있는 곳으로 사역지를 옮겨 주셨다. 지금은 매주 수요일마다 설교사역을 하고 있다. 말씀을 준비하는 것은 고되고 힘든 일이다.

그러나 기쁘고 영광스러운 사역이다. 하나님은 여성 사역자들을 말씀으로 훈련시키시고 말씀을 선포할 수 있는 강단을 허락하셨다. 그리고 이미 교회의 여러 교육기관에서 여성 사역자들이 말씀을 선포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교단은 여성 사역자들에게 강도사의 자격을 부여하지 않고 있다.

지금 사역하는 교회는 처음에 교육부서가 하나도 없었다. 매주 교회 근처에 있는 초등학교로 나가서 전도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니 하나둘씩 아이들이 교회에 오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또 친구들을 교회로 데려왔다. 그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유초등부가 중등부가 됐다. 중학교에 진학한 학생들이 또 친구들을 데려오면서 중등부가 고등부가 되고, 이제 대학생이 됐다. 고민이 생기기 시작했다. 앞으로 단독 사역을 하게 되면 전도해서 수년 동안 양육한 아이들에게 세례를 주고 믿음의 사람으로 키워가야 할 텐데, 여성 사역자에게는 그런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애정을 갖고 키운 아이들에게 직접 세례조차 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제자훈련을 하는 교회에 있던 시절, 한 권사님과 일대일 제자훈련을 했다. 신뢰가 쌓이자 내밀한 부분까지도 나누게 되었다. 그 분이 교회를 옮기시며 앞으로 누구와 나눔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아쉬워하셨다. 목사님들과 나누시라고 했더니 내밀한 어려움은 말하지 못할 것 같다고 하셨다. 여성 성도들은 남성 사역자들에게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어려움은 나누기도 하고 기도 부탁도 하지만, 깊은 곳에 있는 개인적인 어려움은 나누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다.

교회에는 과반수가 여성이다. 여성이 겪는 내밀한 어려움은 여성 사역자가 감당해야 하는 특별한 영역이다. 남성 사역자들은 다가갈 수 없는 영역이다. 교회는 이것을 직시하고 인정해야 한다. 그런데 요즘 교회 추세는 여성 사역자를 줄이고 남성 사역자들에게 모든 부서를 맡기고 있다. 여성 사역자들은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헌신하려고 하지만 교회 안에서 일할 영역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성경에 보면 다윗이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를 취했을 때 하나님은 나단 선지자를 보내셨다. 나단은 두 사람을 예를 들어 말했다. 한 사람은 부자이고 한 사람은 가난한 사람이다. 가난한 사람은 아무것도 없고 오직 암양 새끼 하나만 있었다. 어느 날 부자의 집에 손님이 왔다. 부자는 가난한 사람의 양을 빼앗아 손님을 대접했다. 나단의 말을 들은 다윗은 화가 나서 그 부자는 죽어야 마땅하다고 했다. 나단은 다윗에게 그 부자가 바로 당신이라고 했다. 하나님은 다윗에게 왕위를 주시고 많은 아내와 자식을 주셨다. 부족했다면 더 주셨을 것이라고 하셨다. 그런데 다윗은 우리야의 암양을 빼앗았다. 가난한 우리야는 한 마리밖에 없는 양을 부자인 다윗에게 빼앗겼다. 이 말씀을 묵상할 때마다 우리야의 입장과 여성 사역자의 입장이 똑같다는 생각을 했다. 교회는 하나님께서 여성 사역자에게 부여하신 영역을 빼앗지 말고 인정해야 한다.

총회에서 몇 년 째 여성사역자지위향상및사역개발위원회를 통해 여성 사역자들의 고충을 듣고 있다. 유능한 여성 인재들이 타 교단으로 빠져나가고 있고, 남아있는 여성 사역자들은 설교나 맡은 부서에서 차별을 겪고 있으며 선교지에서도 목회 사역을 하지 못하는 현실을 여러 차례 이야기해왔다. 이제는 총회가 결단해야 할 때다. 여성 사역자들이 주님께서 주신 사명을 은혜롭게 감당하고, 가진 달란트를 마음껏 펼치는 날이 하루 속히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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