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 법인이사회 구성이 난관에 부딪혔다. 그렇다고 꼭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지만, 혹시 과거의 아픈 기억이 현실로 되살아나는 것은 아닐 지 걱정스럽다. 비교적 부정적인 인사가 없다 싶어서 출발을 기대했지만, 재단이사장 선출에서 예상과 다른 벽에 부딪힌 것이다. 

우리는 임시이사 체제라는, 교단으로는 몹시 자존심 상하는 현실을 눈물로 견뎌야 했고, 함께 기도하면서 정상화를 기대했다. 그런데 이사장 선거에서 우리의 눈앞에 펼쳐지는 모습과 과거의 이사회가 오버랩이 되는 듯하다. 우리는 첫 이사회에서 학교의 위기를 극복해 낼 가장 적합한 인물이 갈등 없이 이사장으로 서기를 간절히 기대했다. 새로운 출발선에서 그런 모습에 박수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동안 몇 차례 총신대학교 정상화를 위한 제언을 했었다. 하지만 다시 이사들에게 간절히 요구한다. 혹시라도 누가 학교를 차지하느냐, 어떤 세력이 잡느냐는 생각을 조금이라도 한다면 역사적 죄인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의 총신이 미래지향적인 대학으로 서기를 학교의 모든 구성원과, 총신을 사랑하는 모든 교단 소속 교회와 성도들이 기대하고 있다. 이런 열망에 찬물을 끼얹는 이사가 있다면 우리는 그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일각에서 들리는 어떤 집단이나 세력이 이사회 구성에 막후 역할을 한다는 소문은 그냥 소문일 뿐이라 확신한다. 그러므로 그런 소문을 확대 재생산하는 일도 학교정상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지적한다. 여러 매체들이 온갖 의혹과 소문을 쏟아냈지만, 그런 불미스러운 의혹이 발붙일 수 없는 이사회가 되기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

이사 개인이든, 이사회를 지켜보는 어떤 집단이든, 학교를 위해 희생과 헌신의 각오가 없다면 뒤로 물러서야 한다. 자리가 목적이거나, 자리가 보장해줄 어떤 이익이 목표가 되는 것만큼 위험한 일은 없다. 우리가 한동안 힘들었던 그 걱정에 다시 빠지지 않도록 희망을 만들어 내는 이사회이기를 강력하게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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