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목훈련원, ‘자립과 제자교육’ 강화한 신개념 훈련방식 제시 ‘큰 호응’

개미목훈련원을 통해 이루어지는 다양한 훈련과정의 모습. 목회자들은 3~4대를 책임지는 교회를 세워보자는 다짐으로 훈련에 임한다. 카페운영을 위한 바리스타교육.
개미목훈련원을 통해 이루어지는 다양한 훈련과정의 모습. 목회자들은 3~4대를 책임지는 교회를 세워보자는 다짐으로 훈련에 임한다. 카페운영을 위한 바리스타교육.

“한 사람의 헌신이 1만 명을 먹여 살릴 수 있습니다.”

개척미자립교회목회자성장훈련원(대표:조성민 목사·이하 개미목훈련원)은 ‘오병이어’의 이적이 이 시대 목회현장에도 일어날 수 있다고 믿는다. 그 원리에 따라 새로운 개념의 훈련방식을 개척교회와 미래자립교회 목회자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대표 조성민 목사가 섬기는 전주 창대교회 지하층은 이 목적으로 가장 활발하게 사용되는 자리이다. ‘사랑과 섬김을 위한 나눔카페’라 이름붙인 이곳은 미래자립교회 목회자들을 위한 휴식과 훈련장소로 새 단장을 했다.

건축과 리모델링을 위한 목공교육.
건축과 리모델링을 위한 목공교육.

해외 선교사들과 연계해 들여온 유기농 커피와 고품질의 차들에 로스팅 기계까지 설치한 아늑한 공간에, 간이 찜질방 시설까지 갖추어 목회자들이 아무 부담 없이 마음껏 힐링을 할 수 있도록 꾸몄다. 하지만 휴식만이 이곳에서 보내는 시간의 전부가 아니다.

목회자들은 대표 조성민 목사 부부로부터 직접 커피 로스팅과 핸드드립에, 차를 끓이고 대접하는 온갖 기술들을 전수 받는다. 여기서 배운 노하우로 자신이 섬기는 교회에서 비슷한 형태의 섬김 공간을 만들고, 체득한 기술을 교우들이나 다른 동역자들에게 재차 나누기도 한다.

다른 공간에서는 건축과 리모델링을 위한 목공 교육, 힐링 디톡스 교육, 대안학교 설립과 운영을 위한 교육 등이 이루어진다. 배우는 내용은 서로 다르지만 목회자들이 직접 기술을 익혀 스스로 경제적 자립의 기반으로 삼을 뿐 아니라 이웃들과 접촉하며 베풀 수 있도록 한다는 최종 목표에서 만큼은 전혀 차이가 없다.

양봉교육.
양봉교육.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훈련 참가자가 스스로 지닌 다른 기술을 기꺼이 내놓는다면, 이를 통해 또 다른 교육과정이 만들어진다. 마치 도미노처럼 나누고 섬기는 헌신이 연쇄반응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창대교회는 이처럼 개미목훈련원의 여러 창업훈련과 제자훈련을 위해 예배당 곳곳을 내놓았다. 교회당과 인접한 곳에 건립한 비전창대교회 건물은 전적으로 개미목훈련원에서 합숙교육을 받는 목회자들에게 제공된다. 근래 시작된 양봉교육 과정은 전북 진안에서 진행 중이다.

조성민 목사는 말씀훈련과 전도훈련을 중심으로 진행해오던 개미목훈련원의 교육과정에 3년 전부터 창업교육 프로그램을 접목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매 기수에 12명씩 훈련하며 배출한 그룹들이 어느새 8기째에 이르렀다.

‘1000대를 바라보는 역사적 안목을 가지고, 3~4대를 책임질 개척·미래자립교회를 세우자’는 것은 조 목사가 요즘 입버릇처럼 달고 사는 구호이다. 개미목에서 교육받은 12명의 목회자들이 각기 또 다른 12명의 동역자들을 훈련시키고, 이런 식으로 확장된 그룹이 1만 명 수준에 이른다면 앞의 구호처럼 세대를 넘어서 폭넓고 안정된 목회·선교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창대교회를 비롯한 개미목훈련원의 후원멤버들이 이 사역을 위해 투자하는 것은 건물만이 아니다. 목회자들이 24시간 훈련받을 수 있도록 모든 편의를 제공하고, 훈련생들의 실제 사역과 창업이 이루어질 때면 재정적·조직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최근에는 새로운 창업훈련을 위해 대규모 무화과농장 조성에 들어가기도 했다.

수원 창성교회(이필웅 목사·용천노회)는 이 같은 도움을 받아 3주전 교회당에 카페를 개설할 수 있었다. 유아실과 주방으로 사용하던 공간을 전면 개조하고, 원적외선 침대까지 들여와 꾸민 카페는 창성교회가 매주 화요일 실시하는 전도사역을 통해 관계를 맺은 이웃들을 초청해 접대하는 동시에 색다른 힐링의 기회까지 제공하는 용도로 제법 쓸모 있게 활용되고 있다.

“2년 전부터 호흡기 장애를 겪으며 사역에 어려움이 컸습니다. 카페를 통해 목회에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해 준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필웅 목사는 개미목을 통해 거저 받은 은혜가 너무 크다 말하지만, 조성민 목사의 설명대로라면 모든 것이 공짜는 아니다. 여러 단계에 걸친 훈련들을 성실히 이수해야 하고, 창업에 필요한 씨드머니는 스스로 마련해야 한다는 조건이 따른다.

하지만 씨드머니라는 게 개미목을 통해 훈련 받는 목회자가 정기적으로 납부하는 회비를 모아두었다가 몇 배의 가치를 더해 돌려주는 것이니만큼 사실상 지원의 성격이 더 크다.

“내 교회만 생각했다면 사실 감당하기 어려웠을 사역입니다. 하지만 당대만이 아니라 3~4대를 책임지는 교회라는 비전을 저희에게 주신만큼 ‘네 교회’ ‘내 교회’를 따지지 않고 다 같은 ‘우리 교회’라는 마음을 품으며, 더욱 사랑으로 헌신하려 합니다.”

개미목훈련원의 비전과 성취는 앞으로 얼마나 자라날 수 있을까. 짐작할 수는 없지만 물고기 몇 마리를 건네주는 대신 낚시하는 법을 확실히 가르쳐주는 개미목의 지혜가 훨씬 더 많은 미래자립교회를 건강하게 자라도록 할 것이라는 점만은 확실해 보인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