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7일 첫 이사회를 시작으로 총신재단이사회가 정이사 체제로 가동된다. 이사회를 앞두고 재단이사들에게 소감 및 포부를 물었는데, 하나 같이 총신이 정상화의 첫 걸음을 뗀 것을 감격스러워 했다. 또 재단이사들은 총신 회복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답했으며, 이를 위해 재정 확보, 총회와 관계 회복 등 현안을 해결하는 데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현안 해결보다 선행해야 할 게 있다. 재단이사들이 하나 되어 합심하는 것이다. 이번 재단이사들의 면면을 보면 합리적이고 총회 정치에 물들지 않은 인사들이 다수라서, 과거와 같이 과도한 정치 행위를 벌일 것 같진 않다. 하지만 이사장 선출을 앞둔 상황이라서 그럴까, 이사들 사이에서 이해관계에 따라 견제하는 행태가 간간이 눈에 띈다. 이사장 선출 이후에는 결과와 관계없이 총신 회복이라는 대의를 위해 합심하기를 바란다.

총회도 총신이 회복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야 한다. 특히 교단 내에 여전히 외부이사에게 반감을 보내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제는 총신의 가족이 된 그들을 품어야 할 때다. 아울러 그동안 교단 내부의 입장만 고수하다가 대처하지 못했던 사안에 대해 외부이사들의 객관적인 시각이 장점으로 활용되길 기대한다.

총신 구성원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학내 사태로 인한 아픔을 견뎌야 했던 총신 구성원들이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것을 이해할 수 있지만, 총신이 결국 갈등으로 무너져갔던 것을 상기해보자. 편 가르기를 지속하거나 외부이사 또는 특정 인물을 비판하는 것은 또 다른 갈등을 양산할 뿐이다. 일단 지켜보고, 문제가 생긴다면 그때 가서 들고 일어서도 늦지 않다. 누군가 또 다시 총신에 피해를 끼친다면 총회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총신의 온전한 회복을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러나 재단이사회와 총회, 그리고 총신 구성원 모두가 하나 되어 화합할 때 그날이 더욱 빠르게 다가올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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