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감사예배 … “곡절의 역사 지킨 강두수 영수와 후손 축복”

한국기독교역사사적지 제25호로 지정받은 연당교회의 사적지현판 제막식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기독교역사사적지 제25호로 지정받은 연당교회의 사적지현판 제막식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기독교역사사적지 제25호 연당교회는 경북 영주시 평은면 예봉로 47길 41에 위치해 있다. 20평도 채 되지 않은 작은 예배당에 담긴 연당교회의 역사적·신앙적 가치는 결코 작지 않다.

연당교회는 영주지역 초기 교인인 강두수 영수가 세웠다. 특이한 점은 강두수 영수 후손들이 4대째 연당교회 교역자로 섬기고 있다. 113년 역사 속에 교회 존폐 위기를 포함해 많은 부침이 있었다. 최근에는 이농현상과 고령화로 교인도 급격하게 줄고, 심지어 낡은 예배당 시설로 한때 폐쇄의 기로에 서기도 했다. 이처럼 쉽게 헌신하기 힘든 열악한 조건에서도 강두수 영수를 비롯해 그의 후손들이 단 한명의 영혼이라도 구원하기 위해 이 작은 예배당에서 개혁신앙 전수를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신앙적 유산을 가진 연당교회의 가치가 높게 평가를 받아 사적지로 지정받았다.

강경희 전도사(오른쪽)가 신종철 위원장에게 연당교회 사료 자료를 기증하고 있다.
강경희 전도사(오른쪽)가 신종철 위원장에게 연당교회 사료 자료를 기증하고 있다.

교단적으로도 연당교회는 의미가 있다. 강두수 영수는 일제강점기 신앙의 순수성과 교회를 지키려는 열정으로 갖은 수난을 당했다. 또한 1959년 에큐메니컬 운동으로 교단 분열 당시 보수신앙을 수호하기 위해 앞장 선 무형의 가치도 간직한 교회다. 당시 경북 북부지역 대다수 교회들이 에큐메니컬 운동을 지지한 것과 대조적으로, 보수 신앙을 파수한 첫 교회라는 역사적 의미도 간직하고 있다.

이러한 믿음의 선진들의 신앙과 삶을 배울 수 있는 연당교회가 제105회 총회에서 25번째 한국기독교역사사적지로 지정을 받았고, 4월 19일 역사적인 사적지지정 감사예배를 드렸다.

총회역사위원회(위원장:신종철 목사) 주관으로 드린 사적지지정 감사예배는 위원장 신종철 목사 사회, 회계 손원재 장로 기도, 사료분과 서기 박인식 목사 성경봉독, 총회장 소강석 목사 설교와 축도로 진행됐다.

‘역대의 연대를 기억하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소강석 총회장은 “곡절의 역사를 담고 있는 연당교회를 사적지로 지정하게 되어 감사하다. 연당교회를 지켜온 강두수 영수와 그의 후손을 축복한다. 교회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연당교회 성도들에게도 감사하다”라며 교단장으로서 고마움을 표했다. 설교 후 소 총회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도 신앙을 지키고, 교회의 명맥을 이어가는 연당교회 강경희 전도사와 성도들을 격려하기 위해 새에덴교회 이름으로 100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하며 격려했다.

소강석 총회장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교회의 역사를 이어가는 연당교회 성도들을 격려하기 위해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소강석 총회장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교회의 역사를 이어가는 연당교회 성도들을 격려하기 위해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제막식에 앞서 가진 지정식은 총회훈장상훈위원장 박창식 목사 사적지 소개, 강경희 전도사 교회소개 및 사료 기증, 금천소망교회 강석진 목사 감사인사, 안동노회장 박현준 목사 환영인사, 증경부총회장 윤선율 장로 축사, 장욱현 영주시장 인사 등으로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날 강경희 전도사는 “소백산 끝자락에 증조할아버지께서 온갖 핍박을 견디며 세우신 연당교회는 지금까지 기적의 역사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며 “고향이지만 환영보다 냉대와 예배방해로 그만두고 싶을 마음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날마다 강단에서 눈물로 기도하며 이겨내고 있다. 사적지 지정을 계기로 우리 연당교회가 성지의 동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적지 지정식에서 강경희 전도사가 연당교회 초대 당회록과 연보 책자를 총회역사위원회에 기증했다. 또한 연당교회에 화장실이 없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부위원장 강진상 목사가 화장실 마련을 위한 500만원의 후원금을 약속했다.

위원장 신종철 목사(왼쪽)와 소강석 총회장이 연당교회 강경희 전도사에게 사적지 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위원장 신종철 목사(왼쪽)와 소강석 총회장이 연당교회 강경희 전도사에게 사적지 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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